복잡한 리모컨 냉랭한 소비자
초기제품 찾아보기 힘들어
업체들 제품개발은 계속중
`통합리모컨 다시 원점으로...'
2003년 여름 홈네트워크의 컨트롤타워로 주목을 받은 `통합리모컨'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소니와 필립스 등 세계 기전시장의 선도업체에 이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통합리모컨을 내놓자 가전 시장에 통합리모컨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통합리모컨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근간을 이루는 디지털 홈의 컨트롤타워로써 필요한 핵심 솔루션의 하나로만 자리잡고 있을 뿐 시장 자체는 2년 전 수준의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통합리모컨은 어떤 제품=통합리모컨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이 TV, 홈시어터, 에어컨, 공기청정기, 셋톱박스 등 다양해지면서 자연히 리모컨이 많아지게 되는 단점을 극복하고 가전기기를 하나의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통합리모컨은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홈네트워킹의 컨트롤타워로 작용하고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키워드로서 주목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2003년 1월 필립스가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다기능 통합리모컨 `아이프론토'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데이터베이스에 내장된 500개가 넘는 제품의 리모컨 적외선 코드를 인식해 가정 내 많은 리모컨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어 소니도 2003년 7월 TV와 DVD플레이어, AV리시버는 물론 에어컨 등 18개의 가전 제품을 작동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 `RM-AV3000'을 내놓았고,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은 물론 타사 콤보시어터와 DVD리시버, 에어컨, 캠코더 등에 사용할 수 있는 `PR-2000'을 그해 8월 야심차게 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개발전담팀을 두고 개발한 것으로 밝혀져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초기 통합리모컨은 시장에서 자취 감춰=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코리아 등이 관련 제품을 내놓았던 통합리모컨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통합리모컨 `PR-2000'은 이미 단종됐다. 지난해까지도 판매됐지만 지금은 창고에 재고로만 남아 있다. 판매대수 역시 1만대 안팎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코리아도 일부 매장에서 통합리모컨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판매량 자체가 미미해 추가적인 신제품 도입이나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필립스는 아직 국내 시장에 통합리모컨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대와 달리 통합리모컨이 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조작이 복잡하고 대부분 웹패드 형식이라서 사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초기 출시 가격도 10만∼20만원대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이 바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대기업 가전사의 한 임원은 "그동안 시중에 선보인 통합리모컨은 조작이 불편하고 지원되지 않는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통합리모컨은 계속된다= 이런 시장에서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홈네트워크의 핵심 솔루션인 통합리모컨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와 연결되는 가전제품을 TV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애니넷'을 선보였다. 애니넷은 통합리모컨의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개발에 따라서는 기존 통합리모컨 보다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애니넷은 솔루션을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제품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당초 하드웨어로 들고 다니며 손쉽게 모든 전자제품을 제어하겠다는 개념의 통합리모컨과는 차이가 있다. 업계는 애니넷에 대해 통합리모컨이라기보다는 자사 제품만 되는 `만능리모컨'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지난해 11월에 리모컨의 기능을 복사해 33개의 정보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 `엑스콘(모델명 AR-EA60)'을 내놓으며 시장에 가세했다. 특히 이 제품은 학습기능까지 갖춰 TV와 오디오,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역시 30만원에 가까운 비싼 가격 등으로 판매량은 미미한 상황이다.
대우일렉도 기존 웹패드 형식이 아니라 한 손에 쥘 수 있는 통합리모컨을 기획, 출시 시점을 재고 있다. 특히 기존 통합리모컨의 단점인 크고 조작이 불편하다는 점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대우일렉의 한 임원은 "통합리모컨은 아직 시장 자체가 없지만 앞으로 홈네트워크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이 성공 또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초기제품 찾아보기 힘들어
업체들 제품개발은 계속중
`통합리모컨 다시 원점으로...'
2003년 여름 홈네트워크의 컨트롤타워로 주목을 받은 `통합리모컨'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소니와 필립스 등 세계 기전시장의 선도업체에 이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통합리모컨을 내놓자 가전 시장에 통합리모컨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통합리모컨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근간을 이루는 디지털 홈의 컨트롤타워로써 필요한 핵심 솔루션의 하나로만 자리잡고 있을 뿐 시장 자체는 2년 전 수준의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통합리모컨은 어떤 제품=통합리모컨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이 TV, 홈시어터, 에어컨, 공기청정기, 셋톱박스 등 다양해지면서 자연히 리모컨이 많아지게 되는 단점을 극복하고 가전기기를 하나의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통합리모컨은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홈네트워킹의 컨트롤타워로 작용하고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키워드로서 주목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2003년 1월 필립스가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다기능 통합리모컨 `아이프론토'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데이터베이스에 내장된 500개가 넘는 제품의 리모컨 적외선 코드를 인식해 가정 내 많은 리모컨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어 소니도 2003년 7월 TV와 DVD플레이어, AV리시버는 물론 에어컨 등 18개의 가전 제품을 작동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 `RM-AV3000'을 내놓았고,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은 물론 타사 콤보시어터와 DVD리시버, 에어컨, 캠코더 등에 사용할 수 있는 `PR-2000'을 그해 8월 야심차게 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개발전담팀을 두고 개발한 것으로 밝혀져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초기 통합리모컨은 시장에서 자취 감춰=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코리아 등이 관련 제품을 내놓았던 통합리모컨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통합리모컨 `PR-2000'은 이미 단종됐다. 지난해까지도 판매됐지만 지금은 창고에 재고로만 남아 있다. 판매대수 역시 1만대 안팎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코리아도 일부 매장에서 통합리모컨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판매량 자체가 미미해 추가적인 신제품 도입이나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필립스는 아직 국내 시장에 통합리모컨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대와 달리 통합리모컨이 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조작이 복잡하고 대부분 웹패드 형식이라서 사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초기 출시 가격도 10만∼20만원대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이 바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대기업 가전사의 한 임원은 "그동안 시중에 선보인 통합리모컨은 조작이 불편하고 지원되지 않는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통합리모컨은 계속된다= 이런 시장에서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홈네트워크의 핵심 솔루션인 통합리모컨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와 연결되는 가전제품을 TV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애니넷'을 선보였다. 애니넷은 통합리모컨의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개발에 따라서는 기존 통합리모컨 보다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애니넷은 솔루션을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제품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당초 하드웨어로 들고 다니며 손쉽게 모든 전자제품을 제어하겠다는 개념의 통합리모컨과는 차이가 있다. 업계는 애니넷에 대해 통합리모컨이라기보다는 자사 제품만 되는 `만능리모컨'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지난해 11월에 리모컨의 기능을 복사해 33개의 정보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 `엑스콘(모델명 AR-EA60)'을 내놓으며 시장에 가세했다. 특히 이 제품은 학습기능까지 갖춰 TV와 오디오,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역시 30만원에 가까운 비싼 가격 등으로 판매량은 미미한 상황이다.
대우일렉도 기존 웹패드 형식이 아니라 한 손에 쥘 수 있는 통합리모컨을 기획, 출시 시점을 재고 있다. 특히 기존 통합리모컨의 단점인 크고 조작이 불편하다는 점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대우일렉의 한 임원은 "통합리모컨은 아직 시장 자체가 없지만 앞으로 홈네트워크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이 성공 또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