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ㆍDMB 가시적 성과 뿌듯
`IT 839' 야전사령관
"아, 거기요. 정보화촉진기금 관리하는 곳 아닌가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다. IITA는 몇 년 전 만해도 실제로 그랬다. 95년 당시 수조 원대에 이르는 정보화촉진기금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줄 곳 `정통부의 돈 관리하는 기관'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2003년 김태현 원장이 취임한 이후 IITA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 가장 큰 위상 변화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T 연구개발 사업의 총 사령탑으로의 변신이다. IITA는 현재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IT 839정책의 총 책임자'다. 정통부가 총 사령관이라면 IITA는 야전사령관인 셈이다.
IT839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와이브로 서비스 등 8대 신규서비스와 IPv6 등 3대 인프라, 차세대 이동통신 등 9대 신성장 동력을 묶은 우리나라 IT 산업의 차세대 전략이다. 2008년까지 무려 2조4000억 원이 투입된다. IT 839를 통해 IITA는 오는 2007년 생산 380조 원, 고용 150만 명, 수출 1100억 달러 등의 후방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참여정부 들어 맹렬하게 기세를 올리던 IT 839 정책이 조금 주춤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자 김 원장은 금새 거품을 물었다. 벌써 와이브로와 DMB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쌀을 씻어서 물을 붓고 이제 불을 지핀 것뿐인데 벌써 밥 달라고 하는 격 아닙니까. IT 839는 지난해 첫발을 내디뎠는데 벌써 결과물을 달라는 것은 무리 아닌가요. 내년부터는 서서히 가시화될 겁니다."
김 원장은 국내 연구개발의 맹점을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이라고 진단했다.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기획->연구개발->사업화'라는 3단계 연구개발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데 국내에는 기획과 사업화에 대한 그림 없이 `묻지마'식 연구개발만 하고 있다는 뜻이다.
"목적지도 없이 망망대해에서 노만 젖는 꼴 아닌가요. 이제는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획단계에서 사업화까지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만해요."
기관의 주요 미션이 `기금관리'에서 `연구개발 기획'으로 바뀌면서 김 원장의 가장 큰 고민은 IITA의 체질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IITA는 그동안 정통부의 각종 기금을 관리하면서 지나치게 조직이 경직되고 관료화됐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그는 청렴선언을 벌이고 고객만족헌장을 제정하는 등 체질개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마인드 혁신을 위해 과감하게 조직에도 메스를 들이댔다. `밥 그릇수'나 상사에 의한 일방적인 평가가 아니라 철저하게 성과에 의한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올 초부터는 MBO(목표중심경영)를 운영중이다. 앞으로 상사에 의한 평가는 30%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IT 인력양성 사업도 대변신 중이다. `양' 중심인 지금까지의 인력양성 사업을 이제는 `질'로 바꿨다. IT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 교육이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IT 인력양성 인증평가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IITA가 제시한 32개 교과목을 이수하면 대학교육인증원을 통해 평가를 한 뒤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김 원장은 현재 5개 대학이 신청을 해서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IITA는 최근 세계적인 이동통신회사인 모토로라와 제2의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모토로라는 서울 양재동에 휴대폰 관련 제1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데 여기에 추가로 제2연구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IITA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기관과 모토로라간 공동연구 등을 주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뚝심의 사나이'로도 통한다. 참여정부 들어 대세를 이루던 정부출연연구기관장의 `연임 불가론'을 뚫고 연임에 성공한 뒤 붙여진 데서 시작됐다.
정보통신연구기관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협회는 ETRI, 전자부품연구원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 관련 20여 기관들이 참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IT 839를 넘어 이제는 `포스트 IT 839'를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5년, 10년 후를 대비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IT 강국, IT 코리아'는 여기서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IITA의 가장 큰 관심사는 IT 분야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 것입니다. 경쟁 국가 간 IT 분야의 기술력 차이는 백지한장 차이거든요. IT 839 이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IT 839' 야전사령관
"아, 거기요. 정보화촉진기금 관리하는 곳 아닌가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다. IITA는 몇 년 전 만해도 실제로 그랬다. 95년 당시 수조 원대에 이르는 정보화촉진기금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줄 곳 `정통부의 돈 관리하는 기관'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2003년 김태현 원장이 취임한 이후 IITA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 가장 큰 위상 변화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T 연구개발 사업의 총 사령탑으로의 변신이다. IITA는 현재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IT 839정책의 총 책임자'다. 정통부가 총 사령관이라면 IITA는 야전사령관인 셈이다.
IT839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와이브로 서비스 등 8대 신규서비스와 IPv6 등 3대 인프라, 차세대 이동통신 등 9대 신성장 동력을 묶은 우리나라 IT 산업의 차세대 전략이다. 2008년까지 무려 2조4000억 원이 투입된다. IT 839를 통해 IITA는 오는 2007년 생산 380조 원, 고용 150만 명, 수출 1100억 달러 등의 후방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참여정부 들어 맹렬하게 기세를 올리던 IT 839 정책이 조금 주춤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자 김 원장은 금새 거품을 물었다. 벌써 와이브로와 DMB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쌀을 씻어서 물을 붓고 이제 불을 지핀 것뿐인데 벌써 밥 달라고 하는 격 아닙니까. IT 839는 지난해 첫발을 내디뎠는데 벌써 결과물을 달라는 것은 무리 아닌가요. 내년부터는 서서히 가시화될 겁니다."
김 원장은 국내 연구개발의 맹점을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이라고 진단했다.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기획->연구개발->사업화'라는 3단계 연구개발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데 국내에는 기획과 사업화에 대한 그림 없이 `묻지마'식 연구개발만 하고 있다는 뜻이다.
"목적지도 없이 망망대해에서 노만 젖는 꼴 아닌가요. 이제는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획단계에서 사업화까지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만해요."
기관의 주요 미션이 `기금관리'에서 `연구개발 기획'으로 바뀌면서 김 원장의 가장 큰 고민은 IITA의 체질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IITA는 그동안 정통부의 각종 기금을 관리하면서 지나치게 조직이 경직되고 관료화됐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그는 청렴선언을 벌이고 고객만족헌장을 제정하는 등 체질개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마인드 혁신을 위해 과감하게 조직에도 메스를 들이댔다. `밥 그릇수'나 상사에 의한 일방적인 평가가 아니라 철저하게 성과에 의한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올 초부터는 MBO(목표중심경영)를 운영중이다. 앞으로 상사에 의한 평가는 30%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IT 인력양성 사업도 대변신 중이다. `양' 중심인 지금까지의 인력양성 사업을 이제는 `질'로 바꿨다. IT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 교육이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IT 인력양성 인증평가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IITA가 제시한 32개 교과목을 이수하면 대학교육인증원을 통해 평가를 한 뒤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김 원장은 현재 5개 대학이 신청을 해서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IITA는 최근 세계적인 이동통신회사인 모토로라와 제2의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모토로라는 서울 양재동에 휴대폰 관련 제1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데 여기에 추가로 제2연구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IITA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기관과 모토로라간 공동연구 등을 주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뚝심의 사나이'로도 통한다. 참여정부 들어 대세를 이루던 정부출연연구기관장의 `연임 불가론'을 뚫고 연임에 성공한 뒤 붙여진 데서 시작됐다.
정보통신연구기관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협회는 ETRI, 전자부품연구원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 관련 20여 기관들이 참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IT 839를 넘어 이제는 `포스트 IT 839'를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5년, 10년 후를 대비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IT 강국, IT 코리아'는 여기서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IITA의 가장 큰 관심사는 IT 분야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 것입니다. 경쟁 국가 간 IT 분야의 기술력 차이는 백지한장 차이거든요. IT 839 이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