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참새떼처럼 한곳을 향해 나는 것"
[인물 Focus] 시만텍코리아 윤문석 지사장
기업성장 전문가이자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영업의 달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으뜸으로 나올 법한 이름이 바로 윤문석이다.
한국오라클의 성장 주역에서 지난해 12월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국베리타스의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윤문석 사장을 만난 곳은 삼성동 시만텍코리아의 사무실. 그의 명함에는 이제 시만텍코리아 지사장이란 직함이 찍혀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여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명함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오라클을 떠나 합류했던 베리타스가 세계적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으로 합병됐기 때문.
"오라클에 사표를 제출하고 베리타스 행이 확정된 12월 중순경, 베리타스 본사로부터 시만텍이 베리타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습니다."
곧 있으면 인수될 회사의 국내 지사장직을 수락하고 만 셈이니 오라클에 다시 사표 수리를 재고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윤 사장은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누가 통합법인의 국내 지사장이 되든,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베리타스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간 결합은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윤문석 사장이 보기에도 최적의 선택이었다.
"CIO들의 고민이 뭔지 아십니까? 첫 번째는 보안, 두 번째는 관리통합, 세 번째는 백업뿐 아니라 신속한 복구를 통해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거리를 제발 한 업체가 맡아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 경영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는 요구입니다. 베리타스의 합병은 보안과 관리분야를 통합한 것이니,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합병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합병 발표후 통합 법인의 국내 지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체의 외부 발언을 자제했던 윤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장의 요구와 시만텍-베리타스 합병의 의의를 설명하는 데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윤 사장 앞에 놓여있는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계적 보안업체라는 위상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시만텍의 위상을 높이는 일도 당장 윤사장이 해결해야할 숙제였다.
"현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기존 시만텍의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글로벌 보안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지되는 각종 보안이슈들을 잡아내고 미국 본사에서 보안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한국에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3개월이 추가로 걸렸어요."
이 때문에 윤 사장은 국내 조직이 어느 정도 정비되는 대로 본사에 개발단계부터 국내 인력들이 현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영문 제품 출시와 한글화 제품 출시 시기를 맞춤으로써 적어도 타이밍이 늦어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사장은 지난 1993년 (주)대우에서 한국오라클로 직장을 옮기면서 외국기업에서 한국인으로서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은 제대로 된 제품을 국내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것. 그렇다면 새로 출발한 시만텍코리아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기여는 어떤 것일까.
"고객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명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 보안분야에서 세계적 이슈들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경쟁을 활성화함으로써 보안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건전한 경쟁을 하게된다면 그 자체가 국내 보안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윤 사장은 또 국내 소프트웨어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돼 있어 외산ㆍ국산 할 것 없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소프트웨어 가격 현실화를 만큼은 업계에 종사하는 한 주장하겠다는 것이 윤사장의 생각이다. 규모가 받쳐주는 외국업체는 둘째 치고 핸디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티맥스소프트 등 대표적인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가격 현실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참새 떼를 자세히 보면 뒤를 보는 놈, 앞을 보는 놈, 자세도 제각각이고 질서가 없는 듯 하지만 전체 무리는 흐트러짐 없이 물가를 향해 날아갑니다. 저는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윤 사장은 "구성원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동시에 조직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리더로서의 중심역할을 하겠다"며 그의 유명한 `참새경영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인물 Focus] 시만텍코리아 윤문석 지사장
기업성장 전문가이자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영업의 달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으뜸으로 나올 법한 이름이 바로 윤문석이다.
한국오라클의 성장 주역에서 지난해 12월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국베리타스의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윤문석 사장을 만난 곳은 삼성동 시만텍코리아의 사무실. 그의 명함에는 이제 시만텍코리아 지사장이란 직함이 찍혀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여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명함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오라클을 떠나 합류했던 베리타스가 세계적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으로 합병됐기 때문.
"오라클에 사표를 제출하고 베리타스 행이 확정된 12월 중순경, 베리타스 본사로부터 시만텍이 베리타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습니다."
곧 있으면 인수될 회사의 국내 지사장직을 수락하고 만 셈이니 오라클에 다시 사표 수리를 재고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윤 사장은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누가 통합법인의 국내 지사장이 되든,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베리타스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간 결합은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윤문석 사장이 보기에도 최적의 선택이었다.
"CIO들의 고민이 뭔지 아십니까? 첫 번째는 보안, 두 번째는 관리통합, 세 번째는 백업뿐 아니라 신속한 복구를 통해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거리를 제발 한 업체가 맡아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 경영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는 요구입니다. 베리타스의 합병은 보안과 관리분야를 통합한 것이니,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합병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합병 발표후 통합 법인의 국내 지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체의 외부 발언을 자제했던 윤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장의 요구와 시만텍-베리타스 합병의 의의를 설명하는 데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윤 사장 앞에 놓여있는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계적 보안업체라는 위상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시만텍의 위상을 높이는 일도 당장 윤사장이 해결해야할 숙제였다.
"현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기존 시만텍의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글로벌 보안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지되는 각종 보안이슈들을 잡아내고 미국 본사에서 보안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한국에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3개월이 추가로 걸렸어요."
이 때문에 윤 사장은 국내 조직이 어느 정도 정비되는 대로 본사에 개발단계부터 국내 인력들이 현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영문 제품 출시와 한글화 제품 출시 시기를 맞춤으로써 적어도 타이밍이 늦어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사장은 지난 1993년 (주)대우에서 한국오라클로 직장을 옮기면서 외국기업에서 한국인으로서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은 제대로 된 제품을 국내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것. 그렇다면 새로 출발한 시만텍코리아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기여는 어떤 것일까.
"고객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명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 보안분야에서 세계적 이슈들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경쟁을 활성화함으로써 보안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건전한 경쟁을 하게된다면 그 자체가 국내 보안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윤 사장은 또 국내 소프트웨어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돼 있어 외산ㆍ국산 할 것 없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소프트웨어 가격 현실화를 만큼은 업계에 종사하는 한 주장하겠다는 것이 윤사장의 생각이다. 규모가 받쳐주는 외국업체는 둘째 치고 핸디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티맥스소프트 등 대표적인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가격 현실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참새 떼를 자세히 보면 뒤를 보는 놈, 앞을 보는 놈, 자세도 제각각이고 질서가 없는 듯 하지만 전체 무리는 흐트러짐 없이 물가를 향해 날아갑니다. 저는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윤 사장은 "구성원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동시에 조직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리더로서의 중심역할을 하겠다"며 그의 유명한 `참새경영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