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은 ‘비용’…염료승화식은 ‘화질’ 우위
한국HP 등 주류 잉크젯업체들이 주도해온 포토프린팅 초기시장에 최근 염료승화식 포토전용프린터 신제품들이 대거 등장, 이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한국후지필름ㆍLG상사ㆍ소니코리아 등 디지털카메라업체들이 염료승화식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잉크젯시장에서 한국HP와 경쟁을 해온 삼성전자가 염료승화식 포토전용프린터 전략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공세에 나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4×6인치 이하 크기의 휴대형 포토전용프린터 영역에서 잉크젯ㆍ염료승화식 양 진영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잉크젯ㆍ염료승화식, 어떻게 다른가〓잉크젯은 잘 알려진 대로 헤드 노즐을 통해 피코리터(pℓ) 수준의 미세한 잉크방울을 분사, 전용지 등 매체 위에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반면 염료승화식은 CMYK 컬러 패널로 구성된 리본 롤을 이용, 프린터헤드로 리본상의 4색 염료를 순차적으로 가열ㆍ승화시켜 전용지 표면에 증착해 이미지를 구현한다.
양자의 특징을 비교하면, 화질 면에서는 사진전문출력소용 장비에도 채택되고 있는 염료승화식이 한 발 앞서있으나 잉크젯도 7색잉크(엡손)ㆍ9색잉크(HP) 신기술들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잉크젯은 소모품비용이 염료승화식보다 약 4분의 1 수준으로 훨씬 싸며, 전용지는 물론 다양한 소재에 출력이 가능한 장점도 지닌다. 염료승화형은 출력 후 바로 안정돼 손자국이 남지 않으며 물에 번지지 않는 장점을 가지며, 잉크젯에서도 코팅처리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주도권은 어디로〓현재 국내시장에서는 선발 잉크젯 진영이 시장비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염료승화식 진영이 여기에 도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세계 A6(4×6인치)크기 포토전용프린터시장에서 잉크젯과 염료승화식이 각각 올해 108만대ㆍ134만대, 2008년 184만대ㆍ203만대로 염료승화식이 다소의 우위를 지키며 난형난제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잉크젯 주도업체 한국HP 측은 잉크젯이 향상된 화질과 저렴한 소모품비용을 내세워 시장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염료승화식 진영의 삼성전자는 기존 사진과 유사한 고화질을 제공하는 염료승화식이 잉크젯보다 상위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양 진영이 서로의 우세를 자신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향후 이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범수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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