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통신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주위에는 정보화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계층이 많다. 50세 이상의 고령층이나 장애인, 농어촌 지역 사람들에게 아직 정보화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이들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이너리티 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정보격차는 이중소외와 소외의 확대 재생산을 불러올 게 분명하다. 우리의 IT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주변국가들과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디지털타임스는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정보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정보불균형'이 경제불균형으로 직결
"변호사 이00님은 원하던 보상서비스는 그대로 받으면서 자동차 보험료 14만7610원을, 공인회계사 노00님은 전화 한 통화로 간단하게 자동차보험료 16만9020원을 아끼셨습니다."
한 포털사이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보험 상품의 가입 유치를 위한 홍보문구이다.
35세의 2000cc 초과 승용차로 출퇴근 및 가정용으로 사용할 경우, 인터넷 보험 상품의 연간 보험료는 63만2340원인데 비해, S화재의 오프라인 상품은 82만8300원, H화재 82만7660원, D화재 82만6930원 등으로 모두 19만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국민은행의 이용객이 1000만원의 자금을 타행 이체할 경우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건당 6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되지만, 창구를 이용해 송금을 할 경우 40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35세의 벤처기업가인 A씨는 정부의 정책이나 각종 제도에 대해 정부의 홈페이지나 각종 인터넷 뉴스사이트 및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부당성을 적극 알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지만 62세의 초보 네티즌인 B씨는 웬만한 불이익은 그냥 감수한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 정보격차(Digital Divide) 현상이 심각한 경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의 정보 활용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보험과 인터넷 뱅킹의 사례는 경제적 차원에서 볼 때 정보격차 문제가 단순한 접근격차를 넘어 경제적인 불평등 구조를 포함한 경제적 격차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모르거나 못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알고 직접 접근하는 사람보다 보험료를 비롯해 은행 수수료 등 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어촌 지역의 주민들은 도시 지역 주민들보다 통신비용 지출이 많다는 통계 또한 이같은 정보격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최두진 정보격차연구센터장은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디지털 사회에 편입이 안된 부류의 사람들은 보다 많은 비용 지불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보격차 문제가 그간의 접근격차에서 이제는 활용격차로 발전돼 심각한 사회 경제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의 정보격차 문제는 농어촌이나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주로 인터넷 접속과 관련한 `접근격차'에서 나타났지만 이제는 인터넷 활용인구의 증가 등에 따라 `활용격차' 문제 또한 `접근격차' 못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격차 문제가 과거 인터넷 확산시대의 접근격차 해소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금은 활용격차 해소로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생산적 활용 측면에서 인터넷이 영어 중심주의 문화를 한글중심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노인들에 있어서 TV 만큼 편한 인터넷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홈페이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노인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 접근성 제고를 위한 최고의 웹디자인은 역시 한글 인터넷 주소체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두진 센터장은 "사회 각 계층 간의 정보격차 문제는 정보화의 투자 효과와 생산성을 저하시킴은 물론, 기존의 사회 경제적 격차를 더욱 확대시켜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새로운 사회비용을 증가시킬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보격차 현황〓전체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 2000년 44.7%에서 2001년 56.6%, 2002년 59.4%, 2003년 65.5%, 2004년 68.2%(6월 말 현재)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령별 정보격차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중졸이하 학력자의 경우 인터넷 이용률 격차가 대졸자와 비교해 2001년 76.7%에서 2004년 82.5%로 5.8%포인트 가량 벌어졌으며, 100만원 미만 소득자의 인터넷 이용률 또한 400만원 이상의 소득자와 비교할 때, 2001년 대비 5.1%포인트 늘었다. 또 대도시와 군단위의 인터넷 이용격차는 2001년 16.6%에서 2004년 25.2%로 8.6%포인트 벌어졌다. 외형상으로 정보격차 현상이 심화되는 꼴이다.
하지만 이는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정보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우선 중졸이하 인터넷 이용률의 경우 2001년 4.3%에 불과하던 것이 2004년 9.8%로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100만원 미만 소득자의 경우도 2001년 24.3%에서 2004년 30.3%로 이용률은 늘었다. 군단위의 인터넷 이용률 또한 2001년 42.7%에서 2004년 46.2%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중졸 이하의 학력이나 100만원 미만의 소득자, 군 단위 지역의 증가 추세보다 상대적으로 정보화 접근성이 우수한 계층인 대도시나 월 400만원이상 수입자, 대졸자 등의 성장률이 커진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2001년 대비 현재 정보격차 현상이 일부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정보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적 측면에 따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간 생산적 정보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IT 활용격차 해소가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격차 해소 사례〓지난달 29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개최한 `어르신 정보화 모델' 선발대회에서 개인부문 금상을 수상한 최종수(67, 광주, 1급 장애인, 어르신 정보화교육 강사)씨의 수상 사례는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정보접근 격차와 활용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보여주는 것이다.
1급 지체 장애인으로서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최씨는 초등 과정은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고 중등과정은 통신 강의록으로 독학한 전형적인 정보화의 소외계층이었다. 영어는 인터넷을 배우기 시작한 3년 전까지 알지 못했다.
현재 최씨는 개인홈페이지를 만들고 엠파스에 `노년을 아름답게 준비하는 법'이라는 카페와 다음에 `명상의 쉼터'라는 카페를 개설해 직접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인터넷 전문가이다.
그는 정보화를 통한 생활개선 사례로 "우선 TV를 통해 접하던 정보 수집이 인터넷을 배우면서부터는 달라졌으며, 은행업무와 각종 민원사항도 모두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됐다"고 설명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각종 홈페이지 관리까지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최씨는 "인터넷을 알게되면서 노인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와도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는 점을 최대의 소득으로 꼽는다.
기획특집팀= 안길섭기자@디지털타임스(팀장)
강휘종기자@디지털타임스
이근형기자@디지털타임스
`정보불균형'이 경제불균형으로 직결
"변호사 이00님은 원하던 보상서비스는 그대로 받으면서 자동차 보험료 14만7610원을, 공인회계사 노00님은 전화 한 통화로 간단하게 자동차보험료 16만9020원을 아끼셨습니다."
한 포털사이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보험 상품의 가입 유치를 위한 홍보문구이다.
35세의 2000cc 초과 승용차로 출퇴근 및 가정용으로 사용할 경우, 인터넷 보험 상품의 연간 보험료는 63만2340원인데 비해, S화재의 오프라인 상품은 82만8300원, H화재 82만7660원, D화재 82만6930원 등으로 모두 19만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국민은행의 이용객이 1000만원의 자금을 타행 이체할 경우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건당 6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되지만, 창구를 이용해 송금을 할 경우 40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35세의 벤처기업가인 A씨는 정부의 정책이나 각종 제도에 대해 정부의 홈페이지나 각종 인터넷 뉴스사이트 및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부당성을 적극 알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지만 62세의 초보 네티즌인 B씨는 웬만한 불이익은 그냥 감수한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 정보격차(Digital Divide) 현상이 심각한 경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의 정보 활용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보험과 인터넷 뱅킹의 사례는 경제적 차원에서 볼 때 정보격차 문제가 단순한 접근격차를 넘어 경제적인 불평등 구조를 포함한 경제적 격차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모르거나 못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알고 직접 접근하는 사람보다 보험료를 비롯해 은행 수수료 등 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어촌 지역의 주민들은 도시 지역 주민들보다 통신비용 지출이 많다는 통계 또한 이같은 정보격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최두진 정보격차연구센터장은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디지털 사회에 편입이 안된 부류의 사람들은 보다 많은 비용 지불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보격차 문제가 그간의 접근격차에서 이제는 활용격차로 발전돼 심각한 사회 경제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의 정보격차 문제는 농어촌이나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주로 인터넷 접속과 관련한 `접근격차'에서 나타났지만 이제는 인터넷 활용인구의 증가 등에 따라 `활용격차' 문제 또한 `접근격차' 못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격차 문제가 과거 인터넷 확산시대의 접근격차 해소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금은 활용격차 해소로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생산적 활용 측면에서 인터넷이 영어 중심주의 문화를 한글중심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노인들에 있어서 TV 만큼 편한 인터넷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홈페이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노인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 접근성 제고를 위한 최고의 웹디자인은 역시 한글 인터넷 주소체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두진 센터장은 "사회 각 계층 간의 정보격차 문제는 정보화의 투자 효과와 생산성을 저하시킴은 물론, 기존의 사회 경제적 격차를 더욱 확대시켜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새로운 사회비용을 증가시킬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보격차 현황〓전체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 2000년 44.7%에서 2001년 56.6%, 2002년 59.4%, 2003년 65.5%, 2004년 68.2%(6월 말 현재)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령별 정보격차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중졸이하 학력자의 경우 인터넷 이용률 격차가 대졸자와 비교해 2001년 76.7%에서 2004년 82.5%로 5.8%포인트 가량 벌어졌으며, 100만원 미만 소득자의 인터넷 이용률 또한 400만원 이상의 소득자와 비교할 때, 2001년 대비 5.1%포인트 늘었다. 또 대도시와 군단위의 인터넷 이용격차는 2001년 16.6%에서 2004년 25.2%로 8.6%포인트 벌어졌다. 외형상으로 정보격차 현상이 심화되는 꼴이다.
하지만 이는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정보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우선 중졸이하 인터넷 이용률의 경우 2001년 4.3%에 불과하던 것이 2004년 9.8%로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100만원 미만 소득자의 경우도 2001년 24.3%에서 2004년 30.3%로 이용률은 늘었다. 군단위의 인터넷 이용률 또한 2001년 42.7%에서 2004년 46.2%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중졸 이하의 학력이나 100만원 미만의 소득자, 군 단위 지역의 증가 추세보다 상대적으로 정보화 접근성이 우수한 계층인 대도시나 월 400만원이상 수입자, 대졸자 등의 성장률이 커진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2001년 대비 현재 정보격차 현상이 일부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정보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적 측면에 따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간 생산적 정보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IT 활용격차 해소가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격차 해소 사례〓지난달 29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개최한 `어르신 정보화 모델' 선발대회에서 개인부문 금상을 수상한 최종수(67, 광주, 1급 장애인, 어르신 정보화교육 강사)씨의 수상 사례는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정보접근 격차와 활용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보여주는 것이다.
1급 지체 장애인으로서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최씨는 초등 과정은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고 중등과정은 통신 강의록으로 독학한 전형적인 정보화의 소외계층이었다. 영어는 인터넷을 배우기 시작한 3년 전까지 알지 못했다.
현재 최씨는 개인홈페이지를 만들고 엠파스에 `노년을 아름답게 준비하는 법'이라는 카페와 다음에 `명상의 쉼터'라는 카페를 개설해 직접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인터넷 전문가이다.
그는 정보화를 통한 생활개선 사례로 "우선 TV를 통해 접하던 정보 수집이 인터넷을 배우면서부터는 달라졌으며, 은행업무와 각종 민원사항도 모두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됐다"고 설명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각종 홈페이지 관리까지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최씨는 "인터넷을 알게되면서 노인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와도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는 점을 최대의 소득으로 꼽는다.
기획특집팀= 안길섭기자@디지털타임스(팀장)
강휘종기자@디지털타임스
이근형기자@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