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년에 한번쯤…무책임한 종말론
몇 해전부터인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성이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곤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같은 전망은 많은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다.
소행성 충돌이 인류의 관심사로 떠오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망시킨 원인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이라는 것이 학계에서 인정을 받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게다가 지난 1994년 슈메이커 레비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는 것이 목격된 이후 거대 혜성 몇 개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소행성 발견과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발견되는 소행성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낳는 요인이 되고 있다.
관측 장비의 수나 질적 증가로 인해 소행성 발견 사례는 앞으로 더욱 급증할 공산이 크다. 이는 지구와 소행성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경보를 울리게 하는 배경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잘못된 경보가 가져올 파장 또한 점차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998년 미국의 `전미연구회의' 과학자들은 지구와 소행성 충돌에 관해 그릇된 경보가 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한 지구와 소행성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 경보를 발하는 것과 관련, 국제사회의 공인된 절차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지구에 커다란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직경 1km 이상의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1000만 년에 한번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최근 몇 년간 소행성이 지구 근처에 더욱 많이 출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순히 관측 장비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을 `발견'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발견한 지 며칠 내지 몇 달 밖에 안된 소행성이 수 십년 후 어느날 지구와 충돌한다는 식의 발표는 상당히 무책임한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소행성의 궤도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많은 변화 요인을 안고 있으므로 최소한 수 년간의 정밀 관측이후에야 정확한 궤도를 파악할 수 있다. 약간의 차이로도 수십 년 후의 위치에 엄청난 변동이 있는 것이 우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인된 기관에서 위험을 경고하는 수준에서 각종 발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천문학자들이 너도 나도 책임이 따르지 않는 발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위험스러운 일이다. 일반 대중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사실왜곡이라는 비과학적 사실을 유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들은 소행성 탐색을 전담하는 부서를 발족시키고 소행성 발견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천문연구원과 연세대를 중심으로 소행성 탐색 연구팀을 구성해 국제적인 소행성 탐색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지금 지구촌 어디에선가 소행성 충돌로 인한 종말론을 앞세운 사이비 종교가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소행성 충돌은 분명히 미래 어느 날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으로, 미리 연구하고 대비해야할 인류의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그것이 몇 년 몇 십년 후에 필연적으로 닥칠 지구 종말론으로 탈바꿈해서는 곤란하다.
인류는 공룡이 아니며, 따라서 공룡처럼 앉아서 멸종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해전부터인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성이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곤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같은 전망은 많은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다.
소행성 충돌이 인류의 관심사로 떠오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망시킨 원인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이라는 것이 학계에서 인정을 받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게다가 지난 1994년 슈메이커 레비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는 것이 목격된 이후 거대 혜성 몇 개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소행성 발견과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발견되는 소행성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낳는 요인이 되고 있다.
관측 장비의 수나 질적 증가로 인해 소행성 발견 사례는 앞으로 더욱 급증할 공산이 크다. 이는 지구와 소행성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경보를 울리게 하는 배경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잘못된 경보가 가져올 파장 또한 점차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998년 미국의 `전미연구회의' 과학자들은 지구와 소행성 충돌에 관해 그릇된 경보가 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한 지구와 소행성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 경보를 발하는 것과 관련, 국제사회의 공인된 절차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지구에 커다란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직경 1km 이상의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1000만 년에 한번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최근 몇 년간 소행성이 지구 근처에 더욱 많이 출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순히 관측 장비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을 `발견'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발견한 지 며칠 내지 몇 달 밖에 안된 소행성이 수 십년 후 어느날 지구와 충돌한다는 식의 발표는 상당히 무책임한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소행성의 궤도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많은 변화 요인을 안고 있으므로 최소한 수 년간의 정밀 관측이후에야 정확한 궤도를 파악할 수 있다. 약간의 차이로도 수십 년 후의 위치에 엄청난 변동이 있는 것이 우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인된 기관에서 위험을 경고하는 수준에서 각종 발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천문학자들이 너도 나도 책임이 따르지 않는 발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위험스러운 일이다. 일반 대중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사실왜곡이라는 비과학적 사실을 유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들은 소행성 탐색을 전담하는 부서를 발족시키고 소행성 발견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천문연구원과 연세대를 중심으로 소행성 탐색 연구팀을 구성해 국제적인 소행성 탐색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지금 지구촌 어디에선가 소행성 충돌로 인한 종말론을 앞세운 사이비 종교가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소행성 충돌은 분명히 미래 어느 날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으로, 미리 연구하고 대비해야할 인류의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그것이 몇 년 몇 십년 후에 필연적으로 닥칠 지구 종말론으로 탈바꿈해서는 곤란하다.
인류는 공룡이 아니며, 따라서 공룡처럼 앉아서 멸종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