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진출에 사운 걸었다
부침이 심한 무선콘텐츠 업계에서 옴니텔(www.omnitel.co.kr 대표 김경선)은 몇 안 되는 초창기 기업들 중 하나다. 무선콘텐츠 중에서 모바일방송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고집해 온 이 회사가 24일로 창립 6돌을 맞았다.
올해는 지난 6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때다.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준비중인 지상파DMB사업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심사 예정인 사업권 획득 성공 여부에 따라 회사는 도약이냐 침체냐로 사력(社歷)을 달리 쓸 것이다. 옴니텔의 `한국DMB'가 사업권을 따내면 옴니텔은 지상파DMB사업자로 사업을 전환할 예정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무선콘텐츠사업의 틀 안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선콘텐츠산업은 지난해부터 침체에 가까운 정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컬러링ㆍ투링ㆍ필링 등으로 불리는 통화연결음이나 노래방 등 무선음악 콘텐츠제공 시장은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전망이 어둡다. 이동통신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재의 산업 구조로는 콘텐츠제공업체(CP)들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산업 종사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CP들은 사업다각화와 신규사업 추진 등 상승 곡선을 다시 그릴 만한 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성장의 기폭제를 찾지 못했던 옴니텔은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축적된 모바일방송 경험을 살려 이동통신단말기를 통한 방송사업인 지상파DMB로 눈을 돌렸다. 이에 집중하기 위해 올 초 통화연결음 제공사업은 중단했으며 상반기 신규사업으로 추진했던 교육사업도 최근 접었다. 많은 CP들이 자체적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는 무선콘텐츠의 새로운 유통채널인 지상파DMB에 총력을 쏟기 위해서다.
김경선(41) 사장은 23일 오랜만에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이 회사의 출발은 무선호출기 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광운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1989년 일진그룹 기술연구소에서 병역특례로 입사한 김 사장은 개인휴대통신서비스(PCS)를 연구하면서 처음 무선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
입사 동기의 권유에 따라 나래이동통신 기술연구소로 전직한 그는 당시 나래가 준비하던 PCS사업권과 시티폰 사업권 준비 업무를 맡았다. 무선호출기에서 PCS로의 전환기에 정보통신부의 대표적인 실책사업 중의 하나로 꼽히는 시티폰 사업을 위해 기술검토와 장비선정 등 약 1년 반을 매달렸다.
이후 PCS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김 사장은 LG텔레콤에 근무하던 한 선배에게 모바일방송 서비스를 제안했다. PCS규격에도 포함돼 있던 CBS(Cell Broadcasting System)를 활용, 가입자들에게 뉴스ㆍ증권ㆍ연예ㆍ날씨 등의 정보를 문자나 오디오로 방송처럼 전송하자는 구상이었다. 선배는 창업을 권고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장담했다.
"IMF가 절정이던 터라 누구도 구조조정의 찬바람을 맞지 않으려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후배들한테 창업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흔쾌히 받아들여져 저를 비롯한 7명이 퇴직금 1억원으로 역삼동에 작은 사무실을 냈습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이 직접 와서 말단 직원까지 격려할 정도로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습니다"
옴니텔은 1999년 7월 `ez채널'이란 이름으로 LG텔레콤을 통해 모바일방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휴대폰방송'이란 용어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지도 않던 시절, 김 사장은 휴대폰이 멀티미디어로 발전, 방송과 융합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월 900원만 내면 시간대별로 각종 정보문자를 전송해 주는 이 서비스는 개시 10개월만에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섰다. 2001년과 2002년에는 SK텔레콤과 KTF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한때 월 6억~7억원 수입을 올려 줬으나 현재는 3억원으로 줄었다. 그 동안 서비스 해지자도 늘고 이통사의 프로모션도 중단되면서 가입자 규모는 이통3사에서 150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이 사업모델로 일본 스미토모상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한 회사는 스미토모가 진출한 몽골에 CBS 솔루션을 110만달러 규모로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몽골에서는 시범서비스 중이며 상용화 이후 수입의 50%를 받게 된다. 지난해 10월진출한 중국 시장은 향후 국내 시장보다 더 큰 수입원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현재 절강성 등 차이나모바일 22개성에서 통화연결음을 제공 중인 옴니텔차이나는 중국 수요가 당초 전망치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스템 증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옴니텔차이나는 6월 이후 한달 매출 4억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매출 75억원, 이익은 3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모바일게임ㆍSMS(단문메시지)응용서비스ㆍ모바일방송 등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옴니텔이 걸어온 길
설립일 : 1998년8월24일
자본금 : 38억8000만원
직원수 : 115명
연혁
1998년8월 - 법인설립 (자본금 1억원)
1999년7월 - LG텔레콤 `ez채널' 모바일방송서비스 개시
2000년4월 - LG텔레콤에서 멜로디ㆍ캐릭터 다운로드 상용서비스
2000년4월 - 20억원 투자유치(KTIC, KTB네트워크, K-TAC)
2001년3월 - KTF `매직엔 방송국서비스' 개시
2001년7월 - SK텔레콤 `세미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 개시
2001년11월 - 일본 스미토모와 해외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 체결
2002년3월 - SK텔레콤 CBS 모바일방송 `네이트에어' 상용서비스
2002년6월 - 코스닥 등록
2002년10월 - KTF, LG텔레콤서 통화대기음 서비스 개시
2002년11월 - 몽골 모비콤사와 모바일방송플랫폼 공급계약
2003년3월~7월 - SK텔레콤, 벨소리ㆍ미팅ㆍ연애ㆍTVㆍ게임 서비스 순차개시
2003년7월 - 중국 절강성 차이나모바일과 통화연결음 상용화
2004년3월 - 중국 현지법인 설립
2004년3월 - 중국 북경QTT신식자순복무유한공사와 컨설팅 계약 체결
2004년5월 - 한국DMB 설립
부침이 심한 무선콘텐츠 업계에서 옴니텔(www.omnitel.co.kr 대표 김경선)은 몇 안 되는 초창기 기업들 중 하나다. 무선콘텐츠 중에서 모바일방송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고집해 온 이 회사가 24일로 창립 6돌을 맞았다.
올해는 지난 6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때다.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준비중인 지상파DMB사업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심사 예정인 사업권 획득 성공 여부에 따라 회사는 도약이냐 침체냐로 사력(社歷)을 달리 쓸 것이다. 옴니텔의 `한국DMB'가 사업권을 따내면 옴니텔은 지상파DMB사업자로 사업을 전환할 예정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무선콘텐츠사업의 틀 안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선콘텐츠산업은 지난해부터 침체에 가까운 정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컬러링ㆍ투링ㆍ필링 등으로 불리는 통화연결음이나 노래방 등 무선음악 콘텐츠제공 시장은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전망이 어둡다. 이동통신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재의 산업 구조로는 콘텐츠제공업체(CP)들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산업 종사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CP들은 사업다각화와 신규사업 추진 등 상승 곡선을 다시 그릴 만한 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성장의 기폭제를 찾지 못했던 옴니텔은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축적된 모바일방송 경험을 살려 이동통신단말기를 통한 방송사업인 지상파DMB로 눈을 돌렸다. 이에 집중하기 위해 올 초 통화연결음 제공사업은 중단했으며 상반기 신규사업으로 추진했던 교육사업도 최근 접었다. 많은 CP들이 자체적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는 무선콘텐츠의 새로운 유통채널인 지상파DMB에 총력을 쏟기 위해서다.
김경선(41) 사장은 23일 오랜만에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이 회사의 출발은 무선호출기 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광운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1989년 일진그룹 기술연구소에서 병역특례로 입사한 김 사장은 개인휴대통신서비스(PCS)를 연구하면서 처음 무선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
입사 동기의 권유에 따라 나래이동통신 기술연구소로 전직한 그는 당시 나래가 준비하던 PCS사업권과 시티폰 사업권 준비 업무를 맡았다. 무선호출기에서 PCS로의 전환기에 정보통신부의 대표적인 실책사업 중의 하나로 꼽히는 시티폰 사업을 위해 기술검토와 장비선정 등 약 1년 반을 매달렸다.
이후 PCS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김 사장은 LG텔레콤에 근무하던 한 선배에게 모바일방송 서비스를 제안했다. PCS규격에도 포함돼 있던 CBS(Cell Broadcasting System)를 활용, 가입자들에게 뉴스ㆍ증권ㆍ연예ㆍ날씨 등의 정보를 문자나 오디오로 방송처럼 전송하자는 구상이었다. 선배는 창업을 권고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장담했다.
"IMF가 절정이던 터라 누구도 구조조정의 찬바람을 맞지 않으려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후배들한테 창업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흔쾌히 받아들여져 저를 비롯한 7명이 퇴직금 1억원으로 역삼동에 작은 사무실을 냈습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이 직접 와서 말단 직원까지 격려할 정도로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습니다"
옴니텔은 1999년 7월 `ez채널'이란 이름으로 LG텔레콤을 통해 모바일방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휴대폰방송'이란 용어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지도 않던 시절, 김 사장은 휴대폰이 멀티미디어로 발전, 방송과 융합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월 900원만 내면 시간대별로 각종 정보문자를 전송해 주는 이 서비스는 개시 10개월만에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섰다. 2001년과 2002년에는 SK텔레콤과 KTF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한때 월 6억~7억원 수입을 올려 줬으나 현재는 3억원으로 줄었다. 그 동안 서비스 해지자도 늘고 이통사의 프로모션도 중단되면서 가입자 규모는 이통3사에서 150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이 사업모델로 일본 스미토모상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한 회사는 스미토모가 진출한 몽골에 CBS 솔루션을 110만달러 규모로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몽골에서는 시범서비스 중이며 상용화 이후 수입의 50%를 받게 된다. 지난해 10월진출한 중국 시장은 향후 국내 시장보다 더 큰 수입원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현재 절강성 등 차이나모바일 22개성에서 통화연결음을 제공 중인 옴니텔차이나는 중국 수요가 당초 전망치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스템 증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옴니텔차이나는 6월 이후 한달 매출 4억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매출 75억원, 이익은 3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모바일게임ㆍSMS(단문메시지)응용서비스ㆍ모바일방송 등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옴니텔이 걸어온 길
설립일 : 1998년8월24일
자본금 : 38억8000만원
직원수 : 115명
연혁
1998년8월 - 법인설립 (자본금 1억원)
1999년7월 - LG텔레콤 `ez채널' 모바일방송서비스 개시
2000년4월 - LG텔레콤에서 멜로디ㆍ캐릭터 다운로드 상용서비스
2000년4월 - 20억원 투자유치(KTIC, KTB네트워크, K-TAC)
2001년3월 - KTF `매직엔 방송국서비스' 개시
2001년7월 - SK텔레콤 `세미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 개시
2001년11월 - 일본 스미토모와 해외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 체결
2002년3월 - SK텔레콤 CBS 모바일방송 `네이트에어' 상용서비스
2002년6월 - 코스닥 등록
2002년10월 - KTF, LG텔레콤서 통화대기음 서비스 개시
2002년11월 - 몽골 모비콤사와 모바일방송플랫폼 공급계약
2003년3월~7월 - SK텔레콤, 벨소리ㆍ미팅ㆍ연애ㆍTVㆍ게임 서비스 순차개시
2003년7월 - 중국 절강성 차이나모바일과 통화연결음 상용화
2004년3월 - 중국 현지법인 설립
2004년3월 - 중국 북경QTT신식자순복무유한공사와 컨설팅 계약 체결
2004년5월 - 한국DMB 설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