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각종 자료를 효과적으로 분석해 수익을 개선하고 경영위험을 예측해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말이다. 기업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다.
그러나 BI의 비즈니스적 가치를 비롯해 그 범위와 방향성, 나아가 효과적인 구현방안까지 BI를 정확히 알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고객관계관리(CRM), 리스크관리, 바젤Ⅱ, 기업성과관리(SEM), 식스시그마,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 거의 전 IT영역에서 BI를 얘기하고 있으나, 기업 입장에서 BI는 여전히 구체적인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BI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 중 하나인 한국SAS의 조성식 사장과 국내 대표적인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삼일회계법인의 윤재봉 부대표가 만나 BI의 정의, 금융권 등 최근 산업별로 이슈가 되고 있는 BI 솔루션, 제대로 된 BI 접근방법, 그리고 시장 전망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친분이 있는 사이다. 비슷한 연배(조 사장은 52년생, 윤 부대표는 54년생)인 두 사람은 4년 전 LG EDS(현 LG CNS)에서 근무하던 조 사장이 SAP코리아에 합류하면서 윤 부대표를 만났는데, 지금까지 절친한 비즈니스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괜찮았습니까?'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 탓인지 두 사람은 서로의 사업근황에 대해 먼저 물었다.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BI 시장은 괜찮은 편이다. 아마도 바젤Ⅱㆍ사베인 옥슬리 등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규약에 따라 꼭 투자를 해야만 하는 영역이 BI에 속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기업들은 불황일수록 미래의 방향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원한다. BI가 바로 그 것이 아니겠는가"(조)
조 사장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경기가 어려울수록 BI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어, 지금이 시장 확대의 기회라는 것.
"컨설팅 시장도 마찬가지다. ERP 등 시스템 컨설팅 수요가 급속히 줄어든 반면, 식스시그마와 같은 비즈니스 컨설팅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윤)
윤 부대표는 특히 BI 시장의 경우 바젤Ⅱㆍ사베인 옥슬리 등 수요를 진작할만한 요소가 있는데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도입이 늘고 있으며, 차세대시스템ㆍ전사 DWㆍ소코어링 시스템 등 금융권의 IT 투자시점과도 맞물려 있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전사적자원관리(ERP)의 투자대비효과(ROI)에 의문을 제기하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ERP를 구축하기는 했는데, 이를 분석해 실제 경영에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ERP를 구축한 대기업들이 다음 단계로 BI를 찾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ERP 다음에는 BI 시장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일각에서 BI를 온라인분석처리(OLAP)나 리포팅 수준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조)
자연스럽게 BI에 대한 정의로 얘기가 넘어갔다. 조 사장은 진정한 BI라 하면 미래 지향적이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모두 BI라고 정의를 내렸다. 한마디로 ERP 등 운영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이 BI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지금을 `리얼타임 엔터프라이즈(RTE)' 시대라고 말한다. 모든 비즈니스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RTE 시대에 살아가는 기업들은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비즈니스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원한다. BI는 바로 이 RTE 시대에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본다. 즉 ERP가 기업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주는 시스템이라면, BI는 이를 바탕으로 그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제시해 주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윤)
윤 부대표는 그러나 컨설팅 업체 입장에서 볼 때, 투자 리소스에 제한이 있는 기업이 ERP 등 운영시스템을 먼저 정비하는 게 맞는지, BI를 먼저 구현하는 게 맞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BI는 어떻게 구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까'
"기본적으로 ERP와 같은 기업 내 운영시스템을 먼저 정비한 후 BI를 구현하는 게 맞는 접근 방식이라고 본다. 그러나 산업별로 다를 수는 있다. 예를 들어 금융권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이나 판매업체들의 신제품 수요예측 시스템 등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만 있어도 BI를 구현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제조기업의 식스시그마나 유통업계의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등은 운영시스템을 먼저 정비하는 것이 BI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무조건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BI를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조)
조 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BI를 또 하나의 IT 패션 정도로 보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BI를 시작하려면 먼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ㆍ조직ㆍ문화 등을 분석한 후, 그에 걸맞게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기초적인 작업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BI의 성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잘 정비하느냐가 판가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기업들이 이 작업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대신 리포팅 등 보여지는 부문에는 지나치게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이 부문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인식부터 변해야 할 것이다."(윤)
"맞는 말이다. 국내 기업들은 기초적인 작업에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 기업들이 DW를 만드는데 BI의 상당 부문을 할애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DW보다는 그 위에서 돌아갈 각종 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사실이다. BI 툴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조)
"BI는 단순히 IT 도구로 보기보다는 접근시 지향점이 분명해야 한다. 산업별로 이슈가 되고 있는 BI 솔루션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윤)
윤 부대표는 거의 모든 산업에 BI가 필수인 것은 사실이나, 산업별 특성에 맞게 BI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BI 특성이 있는 건 분명하다. 현재 가장 큰 BI 시장으로 꼽히는 금융권만 해도 은행의 경우 리스크관리ㆍ스코어링ㆍ돈세탁방지 등에 BI를 주로 적용하고 있으며, 보험회사들은 보험사기방지를 위해 BI를 고려하고 있다. 또 포스코 등 제조기업에서는 식스시그마에 BI를 적용해 불량품을 줄이고 있으며, 암웨이처럼 신제품 수요 예측에 BI를 도입한 사례도 있다. 물론 BI를 통해 비즈니스 계획을 수립하는 LG화학 등 대기업들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아직 사례가 많지 않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는 부품분석에 BI를 적용하고 있는 공장들, BI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는 유통업체들, BI를 기반으로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조)
조 사장은 이처럼 BI 시장은 적용하기에 따라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며, 현재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BI업체들도 무조건 대형 프로젝트만을 쫓을 게 아니라, BI를 적용한 새로운 틈새 시장을 개척해 볼 것을 충고했다.
두 사람은 끝으로 향후 BI 시장을 전망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BI 시장은 당분간 여러 가지 이슈가 있어 역동성을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직은 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로 크나, 점차 전 산업으로 BI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외국에서는 제약과 유통 등에 BI를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점차 같은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조)
조 사장은 특히 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ERP가 전 산업으로 확대됐듯이, 지금은 비록 금융권을 중심으로 BI가 확대되고 있지만, 점차 전 산업에 있어 필수 시스템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역시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 경영자는 IT 투자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으며, BI는 그런 면에서 전망이 어두운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BI에 대해 관심이 갖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다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축적해 나가는 것이 시장 활성화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윤)
한민옥기자
◇조성식 한국SAS 사장은
조성식 사장(51)은 IT 경력 25년의 베테랑으로, 올 초 한국SAS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 사장은 미국 시스템통합(SI) 업체인 EDS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IT업계에 입문, 약 10년간 현대정보기술과 LG-EDS에서 공공？운송 분야 주요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특히 고속전철 국책사업과 인천신공항 건설사업의 SI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이후 SAP코리아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분야에서 영업과 컨설팅을 담당했다.
조 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 했으며, 미국 EDS 트레이닝센터에서 PMS(Project Management System) 과정과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윤재봉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윤재봉 부대표(49)는 20여 년 경력의 IT 컨설팅 전문가로, 1985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공인회계사로 전문분야는 프로세스혁신(PI)？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정보시스템계획(ISP)？재무 및 관리 회계 시스템 구축 등이다.
철도청？내무부？정통부 등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업무혁신 컨설팅 수행을 비롯해 한전？ KT？MBC 등 공기업에 대한 조직진단, 장기 전산화 계획 수립, 원가관리체계 개선, 예산관리 체계 개선, 요율 산정을 위한 원가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을 포함해 100여 국내 기업의 프로세스혁신？MIS 시스템 구축？ERP 구축 등의 프로젝트와 장기신용은행？시티은행？우리금융지주 등 금융기관의 관리회계 체제 구축 및 내부 통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BI의 비즈니스적 가치를 비롯해 그 범위와 방향성, 나아가 효과적인 구현방안까지 BI를 정확히 알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고객관계관리(CRM), 리스크관리, 바젤Ⅱ, 기업성과관리(SEM), 식스시그마,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 거의 전 IT영역에서 BI를 얘기하고 있으나, 기업 입장에서 BI는 여전히 구체적인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BI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 중 하나인 한국SAS의 조성식 사장과 국내 대표적인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삼일회계법인의 윤재봉 부대표가 만나 BI의 정의, 금융권 등 최근 산업별로 이슈가 되고 있는 BI 솔루션, 제대로 된 BI 접근방법, 그리고 시장 전망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친분이 있는 사이다. 비슷한 연배(조 사장은 52년생, 윤 부대표는 54년생)인 두 사람은 4년 전 LG EDS(현 LG CNS)에서 근무하던 조 사장이 SAP코리아에 합류하면서 윤 부대표를 만났는데, 지금까지 절친한 비즈니스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괜찮았습니까?'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 탓인지 두 사람은 서로의 사업근황에 대해 먼저 물었다.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BI 시장은 괜찮은 편이다. 아마도 바젤Ⅱㆍ사베인 옥슬리 등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규약에 따라 꼭 투자를 해야만 하는 영역이 BI에 속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기업들은 불황일수록 미래의 방향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원한다. BI가 바로 그 것이 아니겠는가"(조)
조 사장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경기가 어려울수록 BI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어, 지금이 시장 확대의 기회라는 것.
"컨설팅 시장도 마찬가지다. ERP 등 시스템 컨설팅 수요가 급속히 줄어든 반면, 식스시그마와 같은 비즈니스 컨설팅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윤)
윤 부대표는 특히 BI 시장의 경우 바젤Ⅱㆍ사베인 옥슬리 등 수요를 진작할만한 요소가 있는데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도입이 늘고 있으며, 차세대시스템ㆍ전사 DWㆍ소코어링 시스템 등 금융권의 IT 투자시점과도 맞물려 있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전사적자원관리(ERP)의 투자대비효과(ROI)에 의문을 제기하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ERP를 구축하기는 했는데, 이를 분석해 실제 경영에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ERP를 구축한 대기업들이 다음 단계로 BI를 찾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ERP 다음에는 BI 시장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일각에서 BI를 온라인분석처리(OLAP)나 리포팅 수준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조)
자연스럽게 BI에 대한 정의로 얘기가 넘어갔다. 조 사장은 진정한 BI라 하면 미래 지향적이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모두 BI라고 정의를 내렸다. 한마디로 ERP 등 운영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이 BI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지금을 `리얼타임 엔터프라이즈(RTE)' 시대라고 말한다. 모든 비즈니스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RTE 시대에 살아가는 기업들은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비즈니스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원한다. BI는 바로 이 RTE 시대에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본다. 즉 ERP가 기업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주는 시스템이라면, BI는 이를 바탕으로 그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제시해 주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윤)
윤 부대표는 그러나 컨설팅 업체 입장에서 볼 때, 투자 리소스에 제한이 있는 기업이 ERP 등 운영시스템을 먼저 정비하는 게 맞는지, BI를 먼저 구현하는 게 맞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BI는 어떻게 구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까'
"기본적으로 ERP와 같은 기업 내 운영시스템을 먼저 정비한 후 BI를 구현하는 게 맞는 접근 방식이라고 본다. 그러나 산업별로 다를 수는 있다. 예를 들어 금융권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이나 판매업체들의 신제품 수요예측 시스템 등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만 있어도 BI를 구현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제조기업의 식스시그마나 유통업계의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등은 운영시스템을 먼저 정비하는 것이 BI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무조건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BI를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조)
조 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BI를 또 하나의 IT 패션 정도로 보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BI를 시작하려면 먼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ㆍ조직ㆍ문화 등을 분석한 후, 그에 걸맞게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기초적인 작업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BI의 성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잘 정비하느냐가 판가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기업들이 이 작업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대신 리포팅 등 보여지는 부문에는 지나치게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이 부문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인식부터 변해야 할 것이다."(윤)
"맞는 말이다. 국내 기업들은 기초적인 작업에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 기업들이 DW를 만드는데 BI의 상당 부문을 할애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DW보다는 그 위에서 돌아갈 각종 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사실이다. BI 툴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조)
"BI는 단순히 IT 도구로 보기보다는 접근시 지향점이 분명해야 한다. 산업별로 이슈가 되고 있는 BI 솔루션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윤)
윤 부대표는 거의 모든 산업에 BI가 필수인 것은 사실이나, 산업별 특성에 맞게 BI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BI 특성이 있는 건 분명하다. 현재 가장 큰 BI 시장으로 꼽히는 금융권만 해도 은행의 경우 리스크관리ㆍ스코어링ㆍ돈세탁방지 등에 BI를 주로 적용하고 있으며, 보험회사들은 보험사기방지를 위해 BI를 고려하고 있다. 또 포스코 등 제조기업에서는 식스시그마에 BI를 적용해 불량품을 줄이고 있으며, 암웨이처럼 신제품 수요 예측에 BI를 도입한 사례도 있다. 물론 BI를 통해 비즈니스 계획을 수립하는 LG화학 등 대기업들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아직 사례가 많지 않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는 부품분석에 BI를 적용하고 있는 공장들, BI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는 유통업체들, BI를 기반으로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조)
조 사장은 이처럼 BI 시장은 적용하기에 따라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며, 현재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BI업체들도 무조건 대형 프로젝트만을 쫓을 게 아니라, BI를 적용한 새로운 틈새 시장을 개척해 볼 것을 충고했다.
두 사람은 끝으로 향후 BI 시장을 전망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BI 시장은 당분간 여러 가지 이슈가 있어 역동성을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직은 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로 크나, 점차 전 산업으로 BI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외국에서는 제약과 유통 등에 BI를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점차 같은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조)
조 사장은 특히 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ERP가 전 산업으로 확대됐듯이, 지금은 비록 금융권을 중심으로 BI가 확대되고 있지만, 점차 전 산업에 있어 필수 시스템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역시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 경영자는 IT 투자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으며, BI는 그런 면에서 전망이 어두운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BI에 대해 관심이 갖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다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축적해 나가는 것이 시장 활성화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윤)
한민옥기자
◇조성식 한국SAS 사장은
조성식 사장(51)은 IT 경력 25년의 베테랑으로, 올 초 한국SAS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 사장은 미국 시스템통합(SI) 업체인 EDS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IT업계에 입문, 약 10년간 현대정보기술과 LG-EDS에서 공공？운송 분야 주요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특히 고속전철 국책사업과 인천신공항 건설사업의 SI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이후 SAP코리아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분야에서 영업과 컨설팅을 담당했다.
조 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 했으며, 미국 EDS 트레이닝센터에서 PMS(Project Management System) 과정과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윤재봉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윤재봉 부대표(49)는 20여 년 경력의 IT 컨설팅 전문가로, 1985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공인회계사로 전문분야는 프로세스혁신(PI)？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정보시스템계획(ISP)？재무 및 관리 회계 시스템 구축 등이다.
철도청？내무부？정통부 등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업무혁신 컨설팅 수행을 비롯해 한전？ KT？MBC 등 공기업에 대한 조직진단, 장기 전산화 계획 수립, 원가관리체계 개선, 예산관리 체계 개선, 요율 산정을 위한 원가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을 포함해 100여 국내 기업의 프로세스혁신？MIS 시스템 구축？ERP 구축 등의 프로젝트와 장기신용은행？시티은행？우리금융지주 등 금융기관의 관리회계 체제 구축 및 내부 통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