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문위원
우리가 청소년 시절에는 식구들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었다. 여름이면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서 둥근 밥상에 식구들이 둘러앉았다. 그 시간이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는 식구들을 걱정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그런 대화가 저녁 늦게까지 이어져 어린 손자들은 할머니 무릎을 베고 잠이 들곤 하였다. 그 시절에는 할머니와 손자가, 그리고 부모와 자식이 대화하는 방법에 별 문제가 없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졌다. 우선 휴대폰을 가장 중요한 소지품으로 가지고 다닌다. 집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어디서든 통화에 열심이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문자도 보낸다. 요즘은 음성, 문자 뿐 아니라 카메라폰으로 사진, 동영상도 보낸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다. 집에 돌아오면 PC 앞에 앉아 채팅도 하고 이메일도 보내고 카페에 들어가 글도 읽고 자기 의견을 쓰기도 한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무슨 특별한 일로 다른 사람과 저렇게 할 말이 많을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별로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데 시시각각 문자를 날린다. 그저 "지금 아빠랑 외식하러 간다. *", "사람이 많아서 기둘...", "피자 맛 별루...", 그러고는 금방 "집에 왔다.", "방이 너무 덥다." "ㅜ.ㅜ" 이런 식이다. 항상 내가 하는 일을 친구에게 단문으로 보내고, 또 압축된 문자로 된 친구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한 모양이다. 항상 어딘가에 온라인으로 매달려 있어야 안정이 되는 모양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온라인 세대가 된 데는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를 사용할 줄 모른다. 그들이 익숙한 것은 휴대폰이나 PC 같은 도구인데, 이러한 도구에 익숙하지 못한 어른 세대들과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과외다 뭐다 해서 본인들이 바쁘기도 하지만 이미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 포기하는 눈치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와의 수평적인 대화만 있고 부모 세대나 그 위의 세대와의 수직적인 대화는 단절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네들에게 핸드폰을 뺏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명의 이기가 그 부작용으로 없어지는 예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른들보고 무딘 손가락으로 뜻도 알 수 없는 이모티콘 보내기를 배우라고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어른들은 그저 번호를 꾹꾹 눌러서 전화를 거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아이들이 보기에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우리가 청소년 시절에는 식구들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었다. 여름이면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서 둥근 밥상에 식구들이 둘러앉았다. 그 시간이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는 식구들을 걱정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그런 대화가 저녁 늦게까지 이어져 어린 손자들은 할머니 무릎을 베고 잠이 들곤 하였다. 그 시절에는 할머니와 손자가, 그리고 부모와 자식이 대화하는 방법에 별 문제가 없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졌다. 우선 휴대폰을 가장 중요한 소지품으로 가지고 다닌다. 집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어디서든 통화에 열심이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문자도 보낸다. 요즘은 음성, 문자 뿐 아니라 카메라폰으로 사진, 동영상도 보낸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다. 집에 돌아오면 PC 앞에 앉아 채팅도 하고 이메일도 보내고 카페에 들어가 글도 읽고 자기 의견을 쓰기도 한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무슨 특별한 일로 다른 사람과 저렇게 할 말이 많을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별로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데 시시각각 문자를 날린다. 그저 "지금 아빠랑 외식하러 간다. *", "사람이 많아서 기둘...", "피자 맛 별루...", 그러고는 금방 "집에 왔다.", "방이 너무 덥다." "ㅜ.ㅜ" 이런 식이다. 항상 내가 하는 일을 친구에게 단문으로 보내고, 또 압축된 문자로 된 친구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한 모양이다. 항상 어딘가에 온라인으로 매달려 있어야 안정이 되는 모양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온라인 세대가 된 데는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를 사용할 줄 모른다. 그들이 익숙한 것은 휴대폰이나 PC 같은 도구인데, 이러한 도구에 익숙하지 못한 어른 세대들과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과외다 뭐다 해서 본인들이 바쁘기도 하지만 이미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 포기하는 눈치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와의 수평적인 대화만 있고 부모 세대나 그 위의 세대와의 수직적인 대화는 단절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네들에게 핸드폰을 뺏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명의 이기가 그 부작용으로 없어지는 예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른들보고 무딘 손가락으로 뜻도 알 수 없는 이모티콘 보내기를 배우라고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어른들은 그저 번호를 꾹꾹 눌러서 전화를 거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아이들이 보기에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