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8일 중국 광둥성의 성주인 광저우에 인접한 위성도시인 포산(佛山)에서는 버스에 처음으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기가 장착됐다. 이때 중국 당국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가면서도 고품질의 방송과 실시간의 비디오 뉴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저우？포산？선전 등의 도시를 잇는 대중 교통수단부터 지상파 DMB를 보급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광둥성을 관통하는 주장강 어귀의 1만1300㎢에 달하는 광활한 평야지대인 주강삼각주(珠江三角洲)가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지상파 DMB의 목표 시장이다.
중국인의 특유의 `과장'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광둥성의 지상파 DMB법인(광동위에광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유한공사)이 밝힌 DMB 서비스 확대 목표는 실로 엄청하다.
실제 서비스가 가능한 권역은 2003년 3500만, 2004년 6000만에 이어 2005년 8600만의 광둥성 전 인구가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도록 넓히고, 2005년까지 차량 550만대에 지상파 DMB 수신기를 장착하겠다는 것. PC사용자 800만 명에게 PCMCIA카드 형태의 수신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수신기 가격은 차량탑재 단말기가 3500위안, 컴퓨터 수신카드가 500위안인데, 이 회사는 컴퓨팅 기능이 있는 5.1인치 PDA형 수신기를 2500~3000위안, 컴퓨터 수신카드를 500위안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국의 이같은 서비스 보급 목표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초 광둥성을 방문한 인사들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버스 등에 장착된 대형 화면의 지상파 DMB 단말기를 활용한 시범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DMB 법인은 콘텐츠, 단말기, 비즈니스 모델 등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준비가 아직까지는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지상파 DMB는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지상파 DMB와 마찬가지로 일찍이 1995년 2월 범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 표준으로 정해진 유레카―147(Eureka―147 또는 시스템A) 규격을 채택하고 있다. 시스템 아키텍처가 동일한 규격이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지상파 DMB는 몇 가지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국가 모두 유럽 각 국에서 1995년 이래 도입된 유레카―147 기반의 DAB 규격을 받아들여, 이를 멀티미디어 방송인 DMB로 발전시킨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압축기술 등에서는 일부 차이점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지상파 DMB는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을 취한데 비해, 한국은 방송의 일반적인 방식인 `스트리밍'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말하자면, 오디오？비디오？데이터 신호를 포장하는 기술이 다른 것이다. 혹자는 IP방식이 향후 유선 인터넷과의 연동 등에 유리하다고 하고, 혹자는 스트리밍이 수신기의 전력효율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혹자는 "IP방식과 스트리밍 방식의 구분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서비스를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IP방식의 서비스는 실어나르는 신호가 오디오이든, 비디오이든 본질적으로 데이터 서비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중국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시범서비스가 우리나라가 방송법에 정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의 정의인 `오디오？비디오 및 데이터서비스'를 충족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 점이다.
중국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광둥성은 8㎒의 TV 1개 채널(208~215㎒)을 4개의 멀티플렉스(주파수 블록)로 쪼개 지상파 DMB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각각의 주파수블록을 10A(209㎒), 10B(211㎒), 10C(213㎒), 10D(215㎒)라고 구분하고 있는데, 지난 2003년이래 10A와 10B의 두 개 채널을 지상파 DMB 시범서비스용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 블록은 전체 1Mbps가 약간 넘는 대역폭으로 비디오 1개 채널(800kbps)과 오디오 3개 채널(각 96kbps)을 운영하고 있고, 다른 한 개의 블록은 비디오 2개 채널(각 384kbps)과 오디오 1개 채널(96kbps), 그리고 금융소식(96kbps)？영화TV소식(32kbps)？뉴스정보(128kbps)의 3개 데이터 서비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이중 중국이 첫 번째 블록에서 비디오 채널에 상대적으로 넓은 대역폭인 800kbps를 할당한 이유는 버스？지하철 등의 대형 모니터를 위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큰 화면의 대중교통용 지상파 DMB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넓은 대역폭(800kbps)을, PDA？휴대폰 등의 휴대단말기 용도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좁은 대역폭(384kbps)을 할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경우 지상파 DMB의 비디오 채널용으로는 384~512kbps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이 자료에서 밝힌 대로 실제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실제 차량을 타고 움직이면서 지상파 DMB를 경험한 한 인사에 따르면, 중국은 비디오？오디오는 물론 텍스트 형태의 증권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콘텐츠의 수준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준비하고 있지 않은 지상파 DMB의 데이터 서비스가 이미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한국은 서로 다른 압축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이 오디오 압축규격으로는 MPEG―2의 AAC(Advanced Audio Codec)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삼성종합기술원이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MPEG―4의 BSAC(Bit Sliced Arithmetic Coding)을 채택하고 있다. 당초 한국도 AAC를 고려했지만, 결국 삼성 측의 희망을 수용해 BSAC을 선정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BSAC 기반의 지상파 DMB 상용칩의 출시시점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비디오 압축규격으로는 중국이 MPEG―4를 채택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일반적인 MPEG―4에서 한 단계 발전한 규격인 H.264(MPEG―4 AVC)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보다 최신의 압축규격을 사용함으로써 주파수 효율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렇지만, 주파수 효율을 얻은 대신에 기존 기술을 그대로 적용했던 중국보다 서비스 개시시점에서 뒤진 결과가 초래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편 중국의 이같은 지상파 DMB 도입 현황은 한국의 지상파 DMB 도입 정책과 관련해 몇 가지 논란의 소지를 안겨주고 있다.
이중 방송위원회가 최근 지적하고 있는 데이터서비스에 관한 것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위는 방송법에 정해진 규정대로 오디오(라디오)？비디오(TV)와 함께 데이터방송 서비스도 초기부터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데이터 방송에 관해서는 표준화 작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형태의 지상파 DMB가 과연 중국보다 앞섰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뒤따르는데, 최근 중국의 지상파 DMB 도입 현황을 자세히 파악한 방송위는 "중국보다 뒤진 미완성된 형태로 지상파 DMB를 도입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준비된 복병'이 등장함으로써 한국의 지상파 DMB를 언제, 어떤 형태로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광저우？포산？선전 등의 도시를 잇는 대중 교통수단부터 지상파 DMB를 보급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광둥성을 관통하는 주장강 어귀의 1만1300㎢에 달하는 광활한 평야지대인 주강삼각주(珠江三角洲)가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지상파 DMB의 목표 시장이다.
중국인의 특유의 `과장'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광둥성의 지상파 DMB법인(광동위에광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유한공사)이 밝힌 DMB 서비스 확대 목표는 실로 엄청하다.
실제 서비스가 가능한 권역은 2003년 3500만, 2004년 6000만에 이어 2005년 8600만의 광둥성 전 인구가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도록 넓히고, 2005년까지 차량 550만대에 지상파 DMB 수신기를 장착하겠다는 것. PC사용자 800만 명에게 PCMCIA카드 형태의 수신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수신기 가격은 차량탑재 단말기가 3500위안, 컴퓨터 수신카드가 500위안인데, 이 회사는 컴퓨팅 기능이 있는 5.1인치 PDA형 수신기를 2500~3000위안, 컴퓨터 수신카드를 500위안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국의 이같은 서비스 보급 목표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초 광둥성을 방문한 인사들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버스 등에 장착된 대형 화면의 지상파 DMB 단말기를 활용한 시범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DMB 법인은 콘텐츠, 단말기, 비즈니스 모델 등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준비가 아직까지는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지상파 DMB는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지상파 DMB와 마찬가지로 일찍이 1995년 2월 범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 표준으로 정해진 유레카―147(Eureka―147 또는 시스템A) 규격을 채택하고 있다. 시스템 아키텍처가 동일한 규격이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지상파 DMB는 몇 가지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국가 모두 유럽 각 국에서 1995년 이래 도입된 유레카―147 기반의 DAB 규격을 받아들여, 이를 멀티미디어 방송인 DMB로 발전시킨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압축기술 등에서는 일부 차이점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지상파 DMB는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을 취한데 비해, 한국은 방송의 일반적인 방식인 `스트리밍'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말하자면, 오디오？비디오？데이터 신호를 포장하는 기술이 다른 것이다. 혹자는 IP방식이 향후 유선 인터넷과의 연동 등에 유리하다고 하고, 혹자는 스트리밍이 수신기의 전력효율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혹자는 "IP방식과 스트리밍 방식의 구분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서비스를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IP방식의 서비스는 실어나르는 신호가 오디오이든, 비디오이든 본질적으로 데이터 서비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중국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시범서비스가 우리나라가 방송법에 정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의 정의인 `오디오？비디오 및 데이터서비스'를 충족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 점이다.
중국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광둥성은 8㎒의 TV 1개 채널(208~215㎒)을 4개의 멀티플렉스(주파수 블록)로 쪼개 지상파 DMB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각각의 주파수블록을 10A(209㎒), 10B(211㎒), 10C(213㎒), 10D(215㎒)라고 구분하고 있는데, 지난 2003년이래 10A와 10B의 두 개 채널을 지상파 DMB 시범서비스용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 블록은 전체 1Mbps가 약간 넘는 대역폭으로 비디오 1개 채널(800kbps)과 오디오 3개 채널(각 96kbps)을 운영하고 있고, 다른 한 개의 블록은 비디오 2개 채널(각 384kbps)과 오디오 1개 채널(96kbps), 그리고 금융소식(96kbps)？영화TV소식(32kbps)？뉴스정보(128kbps)의 3개 데이터 서비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이중 중국이 첫 번째 블록에서 비디오 채널에 상대적으로 넓은 대역폭인 800kbps를 할당한 이유는 버스？지하철 등의 대형 모니터를 위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큰 화면의 대중교통용 지상파 DMB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넓은 대역폭(800kbps)을, PDA？휴대폰 등의 휴대단말기 용도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좁은 대역폭(384kbps)을 할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경우 지상파 DMB의 비디오 채널용으로는 384~512kbps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이 자료에서 밝힌 대로 실제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실제 차량을 타고 움직이면서 지상파 DMB를 경험한 한 인사에 따르면, 중국은 비디오？오디오는 물론 텍스트 형태의 증권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콘텐츠의 수준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준비하고 있지 않은 지상파 DMB의 데이터 서비스가 이미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한국은 서로 다른 압축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이 오디오 압축규격으로는 MPEG―2의 AAC(Advanced Audio Codec)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삼성종합기술원이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MPEG―4의 BSAC(Bit Sliced Arithmetic Coding)을 채택하고 있다. 당초 한국도 AAC를 고려했지만, 결국 삼성 측의 희망을 수용해 BSAC을 선정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BSAC 기반의 지상파 DMB 상용칩의 출시시점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비디오 압축규격으로는 중국이 MPEG―4를 채택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일반적인 MPEG―4에서 한 단계 발전한 규격인 H.264(MPEG―4 AVC)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보다 최신의 압축규격을 사용함으로써 주파수 효율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렇지만, 주파수 효율을 얻은 대신에 기존 기술을 그대로 적용했던 중국보다 서비스 개시시점에서 뒤진 결과가 초래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편 중국의 이같은 지상파 DMB 도입 현황은 한국의 지상파 DMB 도입 정책과 관련해 몇 가지 논란의 소지를 안겨주고 있다.
이중 방송위원회가 최근 지적하고 있는 데이터서비스에 관한 것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위는 방송법에 정해진 규정대로 오디오(라디오)？비디오(TV)와 함께 데이터방송 서비스도 초기부터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데이터 방송에 관해서는 표준화 작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형태의 지상파 DMB가 과연 중국보다 앞섰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뒤따르는데, 최근 중국의 지상파 DMB 도입 현황을 자세히 파악한 방송위는 "중국보다 뒤진 미완성된 형태로 지상파 DMB를 도입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준비된 복병'이 등장함으로써 한국의 지상파 DMB를 언제, 어떤 형태로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