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광장서 붉은열정으로 '다시 핀 노년'
`컴퓨터를 알고 부터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상상도 못한 세계를 얻을 수 있어 나는 내 삶을 다시 육순에 핀 꽃이라 칭하고 싶다'
올해 육순을 맞은 부산시 사하구에 사는 표애자 씨. 그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인터넷으로 무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들의 답장 메시지가 바로 돌아온다. 오후에는 복지관에 나가 음악방송 사이버 자키로서 전국 40~50대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그들과 세상사는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웬만한 인터넷 사이트 운영과 디자인은 자신 있다는 오장열 씨(59). 그는 실버넷 운동본부에서 이슈부 기자를 하면서 웬만한 컴퓨터 기초교육은 물론이고 태그 교육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그가 컴퓨터를 배워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마흔이 넘어 낳은 늦둥이 딸이 아빠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 것. 딸은 아빠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평소에 하지 않던 이야기도 나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제 2의 삶을 만들어 가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노인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은 `젊은이들만의 마당'이 아니다. 젊은이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새로운 광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교육이 노인들에게 가져다 준 선물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에 발을 디디면서부터 자식이나 손자 등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졌고 좁은 활동반경 때문에 어려웠던 비슷한 나이의 노인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갖게 된 것도 인터넷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오장열 씨는 "거의 매일 새벽 2~3시에 눈이 떠질 정도로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컴퓨터를 하면서부터 불면증이 사라졌다"며 "뭔가에 집중해서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디지털로 새로운 삶을 열어 가는 노인들에게 처음부터 디지털의 세계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컴퓨터 학원에 가면 `노인이 왜 컴퓨터를 배우려하느냐'라는 답을 듣기 일쑤였고,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고용촉진 훈련과정에 등록하러 가도 `다 늦게 그 어려운 컴퓨터를 배워서 어디다 쓰겠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컴퓨터 학원 전단지도 노인들은 배포대상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문화의 속도로 노인들이 순발력 있게 적응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같은 악조건들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이들이 있어, 그 빛이 더하는 것이다.
정보화교육을 통해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노인 중 조직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대표적인 모임이 바로 실버넷 기자단이다. 실버넷운동본부(www.silvernet.ne.kr)의 기자단은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인터넷 신문을 만들고 있다.
실버넷 신문을 총괄하는 변노수(64) 편집장은 에너지가 넘친다. 그의 일정표에는 편집회의에 기사 작성, 취재, 장애인 방문 교육봉사 등으로 하루가 꽉 차 있다. 4년 전 그가 처음 컴퓨터를 접할 때만 해도 컴퓨터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다른 노인들과 똑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교육을 받아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디지털이란 새로운 세계가 낮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워드를 배우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차례로 섭렵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교육봉사를 하기도 했다. 블로그나 홈페이지 제작 등은 기본이다.
다른 기자들도 대부분 컴퓨터 경력 4~5년 차. 그러나 10년 이상 컴퓨터를 다뤄온 사람 못지 않은 실력들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을 뿐만 아니라 정성을 다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손을 봐서 올린다. 실버와 관련된 뉴스 거리가 있다면, 취재 지역이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댄스 클럽이며 각종 인터넷 문화 관련 세미나나 토론회장, 지하철과 고속철도 등 그들의 취재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실버넷 신문을 총괄하는 변노수 편집장은 "1기, 2기 기자들이 열심히 활동을 해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지만, 앞으로 실버들을 위한 `오마이뉴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지방 기자와 해외 기자를 확충해가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지역의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또 그는 "내가 컴퓨터를 만난 후 180도 인생이 달라진 것처럼, 다른 노인들도 디지털 세상을 만나 신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동지들을 늘여가기 위해 기사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봉사활동도 활발히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컴퓨터를 알고 부터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상상도 못한 세계를 얻을 수 있어 나는 내 삶을 다시 육순에 핀 꽃이라 칭하고 싶다'
올해 육순을 맞은 부산시 사하구에 사는 표애자 씨. 그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인터넷으로 무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들의 답장 메시지가 바로 돌아온다. 오후에는 복지관에 나가 음악방송 사이버 자키로서 전국 40~50대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그들과 세상사는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웬만한 인터넷 사이트 운영과 디자인은 자신 있다는 오장열 씨(59). 그는 실버넷 운동본부에서 이슈부 기자를 하면서 웬만한 컴퓨터 기초교육은 물론이고 태그 교육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그가 컴퓨터를 배워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마흔이 넘어 낳은 늦둥이 딸이 아빠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 것. 딸은 아빠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평소에 하지 않던 이야기도 나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제 2의 삶을 만들어 가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노인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은 `젊은이들만의 마당'이 아니다. 젊은이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새로운 광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교육이 노인들에게 가져다 준 선물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에 발을 디디면서부터 자식이나 손자 등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졌고 좁은 활동반경 때문에 어려웠던 비슷한 나이의 노인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갖게 된 것도 인터넷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오장열 씨는 "거의 매일 새벽 2~3시에 눈이 떠질 정도로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컴퓨터를 하면서부터 불면증이 사라졌다"며 "뭔가에 집중해서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디지털로 새로운 삶을 열어 가는 노인들에게 처음부터 디지털의 세계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컴퓨터 학원에 가면 `노인이 왜 컴퓨터를 배우려하느냐'라는 답을 듣기 일쑤였고,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고용촉진 훈련과정에 등록하러 가도 `다 늦게 그 어려운 컴퓨터를 배워서 어디다 쓰겠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컴퓨터 학원 전단지도 노인들은 배포대상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문화의 속도로 노인들이 순발력 있게 적응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같은 악조건들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이들이 있어, 그 빛이 더하는 것이다.
정보화교육을 통해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노인 중 조직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대표적인 모임이 바로 실버넷 기자단이다. 실버넷운동본부(www.silvernet.ne.kr)의 기자단은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인터넷 신문을 만들고 있다.
실버넷 신문을 총괄하는 변노수(64) 편집장은 에너지가 넘친다. 그의 일정표에는 편집회의에 기사 작성, 취재, 장애인 방문 교육봉사 등으로 하루가 꽉 차 있다. 4년 전 그가 처음 컴퓨터를 접할 때만 해도 컴퓨터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다른 노인들과 똑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교육을 받아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디지털이란 새로운 세계가 낮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워드를 배우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차례로 섭렵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교육봉사를 하기도 했다. 블로그나 홈페이지 제작 등은 기본이다.
다른 기자들도 대부분 컴퓨터 경력 4~5년 차. 그러나 10년 이상 컴퓨터를 다뤄온 사람 못지 않은 실력들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을 뿐만 아니라 정성을 다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손을 봐서 올린다. 실버와 관련된 뉴스 거리가 있다면, 취재 지역이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댄스 클럽이며 각종 인터넷 문화 관련 세미나나 토론회장, 지하철과 고속철도 등 그들의 취재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실버넷 신문을 총괄하는 변노수 편집장은 "1기, 2기 기자들이 열심히 활동을 해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지만, 앞으로 실버들을 위한 `오마이뉴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지방 기자와 해외 기자를 확충해가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지역의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또 그는 "내가 컴퓨터를 만난 후 180도 인생이 달라진 것처럼, 다른 노인들도 디지털 세상을 만나 신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동지들을 늘여가기 위해 기사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봉사활동도 활발히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