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놓고 각자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뷔페문화가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의 일이다. 요즘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뷔페를 찾지만 초기만 해도 같은 가격으로 양껏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었다. 그래서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음식을 담아와 결국 멀쩡한 음식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자기가 소화할 양은 고려하지 않고 음식 욕심만 앞세운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뷔페에서는 음식을 남기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리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명확했던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롭게 부상하는 유망산업이 생겨나면서 정부 부처끼리도 같은 산업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IT분야는 산업변화가 큰 만큼, 그동안 관련 정책을 도맡아왔던 정보통신부와 기존 업무와의 연장선상에서 산업 육성을 담당해 온 부처와의 갈등이 적지 않다.
콘텐츠 산업만 해도 그렇다. 문화부와 정보통신부가 각기 게임과 모바일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해외진출 지원, 테스트베드 구성, 우수콘텐츠 선정지원 등 각 부처가 콘텐츠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내놓고 있는 해법도 서로 의논이라도 한 듯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부처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내실을 기해 질을 높이기보다는 더 새로운 사업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있다. 마치 뷔페에 간 손님들이 다 먹을 수 있을 지에 생각하지 않고 접시를 채우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는 것과 흡사하다. 어떤 음식이 내 체질에 맞는지 어떤 음식이 더 맛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 문제는 허겁지겁 음식을 접시에 담을 줄만 알았지 어떤 음식이 내 몸에 필요한 것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게임산업이나 모바일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 접시에 담아놓기는 했지만 해당 업계의 가장 현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MP3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콘텐츠 사업자나 이동통신사업자, 단말기 생산업체는 물론 이용자의 이해관계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정작 이같은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관련 업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일수록 어떻게 하는 것이 관련 산업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고 육성하는 길인지 해법을 찾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일수록 정부 관계자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MP3폰 외에도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실효성 논란이나 온라인 게임의 등급판정과 성인인증방법 등 오래 전부터 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사안은 많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의 해결에 대해 부처들은 팔을 걷어붙이기 보다 `업계 자율`이라는 명분 아래 뒷짐만 지고 있다. 그러다 정작 문제가 불거지고 파장이 커지면 그제야 사후약방문처럼 해결책 아닌 미봉책을 내놓기 일쑤다. 산업을 육성하는 지원자나 후원자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자신의 접시에 음식을 담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무슨 음식이 필요한 지 먼저 고민하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
최근 명확했던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롭게 부상하는 유망산업이 생겨나면서 정부 부처끼리도 같은 산업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IT분야는 산업변화가 큰 만큼, 그동안 관련 정책을 도맡아왔던 정보통신부와 기존 업무와의 연장선상에서 산업 육성을 담당해 온 부처와의 갈등이 적지 않다.
콘텐츠 산업만 해도 그렇다. 문화부와 정보통신부가 각기 게임과 모바일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해외진출 지원, 테스트베드 구성, 우수콘텐츠 선정지원 등 각 부처가 콘텐츠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내놓고 있는 해법도 서로 의논이라도 한 듯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부처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내실을 기해 질을 높이기보다는 더 새로운 사업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있다. 마치 뷔페에 간 손님들이 다 먹을 수 있을 지에 생각하지 않고 접시를 채우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는 것과 흡사하다. 어떤 음식이 내 체질에 맞는지 어떤 음식이 더 맛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 문제는 허겁지겁 음식을 접시에 담을 줄만 알았지 어떤 음식이 내 몸에 필요한 것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게임산업이나 모바일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 접시에 담아놓기는 했지만 해당 업계의 가장 현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MP3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콘텐츠 사업자나 이동통신사업자, 단말기 생산업체는 물론 이용자의 이해관계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정작 이같은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관련 업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일수록 어떻게 하는 것이 관련 산업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고 육성하는 길인지 해법을 찾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일수록 정부 관계자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MP3폰 외에도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실효성 논란이나 온라인 게임의 등급판정과 성인인증방법 등 오래 전부터 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사안은 많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의 해결에 대해 부처들은 팔을 걷어붙이기 보다 `업계 자율`이라는 명분 아래 뒷짐만 지고 있다. 그러다 정작 문제가 불거지고 파장이 커지면 그제야 사후약방문처럼 해결책 아닌 미봉책을 내놓기 일쑤다. 산업을 육성하는 지원자나 후원자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자신의 접시에 음식을 담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무슨 음식이 필요한 지 먼저 고민하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