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중서부에 있는 쓰촨(四川)성의 수도 청두(成都)는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탓에 예로부터 무척이나 궁벽한 곳으로 유명했다.
비록 소설 `삼국지'의 주무대로 2000여년전부터 중국인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왔지만 명성만큼 발전은 이뤄지지 못했다.
당연히 도시전체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디지털화와는 관계가 아주 멀었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3년전만 해도 진짜 그랬다. 시민들이 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수도료, 전기비, 가스비 등을 납부할 때 조차도 번거로운 아날로그식 수납체계로 인해 보통 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다.
예컨대 A라는 가정주부의 예를 들 수 있겠다. 그는 당시 매월 말 수도국 등 검침직원들로부터 사용금액을 통보받은 다음 은행에서 줄을 서서 돈을 납부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번잡스러움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동네 인근에 설치된 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해 각자의 납부금액을 알아낸 다음 지정은행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조그마한 개인기업에서 정년퇴직한 왕(王)씨 성을 쓰는 노인이 최근 경험한 상황도 청두의 디지털화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얼마전 그의 동네에서는 아주 조그마한 사고가 한건 발생했다. 수도관이 파열돼 물 공급이 하루 중단된 것이다. 궁즉통(窮則通)이랄까. 불편을 참다 못한 그의 뇌리에 시 수도국에서 핫라인을 설치해 운영중이라는 사실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즉각 전화를 들었다.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핫라인관리시스템에 수도관 복구를 원하는 지역의 관련정보를 네트워크에 입력하고 해당 영업소와 복구서비스센터에 복구명령을 내린 것이다.
지난 3년동안에 걸친 점진적 도시의 디지털화가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해 청두를 대표적 아날로그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청두가 더이상 아날로그형 도시가 아니라는 사실은 교통시스템 방면에서도 엿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시 정부에서 마련한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택시관리센터에 연결할 경우 택시 이용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시로 얻는 것은 누구라도 가능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택시관리센터가 지난해부터 일부 택시에 GPS(위성측위시스템)를 설치해 택시이용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에 이르면 청두는 이미 중국 굴지의 디지털도시를 향한 거보를 내디뎠다고 해도 좋다.
대중교통 방면에서 서비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버스 등에 설치된 멀티미디어 단말기를 통해 승객들에게 각종 최신정보 등을 제공하는 광경은 이제 더이상 신선한 모습이 아닌 것이다.
청두정부의 각종 노력에서도 디지털화 가능성은 잘 읽힌다. 이는 일반시민 생활에 필요한 각종 민원이 이미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사실에서 우선 잘 읽을 수 있다. 홈페이지인 `www.chengdu.gov.cn'을 개편하기 전인 지난해에는 1년 방문자가 겨우 20만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00% 이상이나 늘어난 시민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접속해 민원을 리얼타임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청두정부는 이 사이트에 시장의 이메일주소를 올려 각종 제보나 청원을 접수하고 역시 인터넷으로 해결해줘 젊은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무원들의 업무효율화를 위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내부 오피스 플랫폼과 숙직관리 플랫폼 등을 잇따라 구축, 도입해 전자정부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열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처럼 청두가 대표적 아날로그형에서 디지털도시로 발 빠르게 변신하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최근들어 시 정부를 중심으로 관내 기업과 기관들이 다른 지역들보다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오프라인 약점을 디지털화를 통해 만회해보자는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는 탓이다.
이중 시 정부의 노력을 제외하고는 단연 청두궁궁자오퉁(公共交通)그룹과 청두수도국의 노력이 돋보인다. 먼저 청두궁궁자오퉁그룹의 노력이 여간 예사롭지 않다. `사람과 기계가 하나가 되는 정보화 관리로 디지털화한 도시교통망을 건설하자'는 구호 아래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 못지 않은 대대적인 정보화 투자를 하고 있다. 전체 5000만위안(元ㆍ70억원) 자금을 조성해 올해초 대중교통 OA시스템을 비롯해 관리정보시스템, 배차관리시스템 등을 완비하고 최근에는 GPSㆍIC카드시스템, GIS시스템 등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두수도국도 만만치 않다. 지난 세기말부터 정보관리시스템 건설에 주력하고 최근 생산관리시스템까지 자동화와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통제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또 관리방면에서도 SCADA시스템, 송수관망의 GIS관리시스템, 에너지계량정보시스템, 수질감측관리분석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명수의 디지털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얼마전에는 고객들을 위한 콜센터를 개설해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고 있다. 콜센터가 CRM시스템에 기초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정보화가 더딘 도시에서 볼 때는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 싶다.
청두의 디지털화는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나름의 기지개를 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세계적 다국적 업체인 인텔이 추진하는 반도체공장 설립계획이 아닌가 싶다. 허사오화(何紹華) 부시장 말에 따르면 청두의 디지털화 의지에 감동받은 인텔 경영진이 최근 전체 3억7500만달러(4600억원) 자금을 공장 설립에 투자해 200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업체라고 크게 다를 까닭이 없다. 최근 각각 20억위안(2800억원)과 100억위안(1조4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쓰촨 퉁웨이(通威)그룹과 중국 최대 주류업체인 우량예(五粮液)그룹 등이 단연 주역으로 꼽힌다. 이중 우량예는 주류업에서 쌓은 재력을 청두의 디지털화와 정보화를 위해 투자하려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모델로도 평가되고 있다.
청두는 내친 김에 아날로그 도시에서 벗어난 데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 대륙내 굴지의 디지털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궈텅(國騰)소프트웨어대, 쓰촨대학 소프트웨어대, 시난자오퉁(西南交通)대학 소프트웨어대, IC설계대 등 IT 관련대학들을 통한 인재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인텔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연수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와 IC설계 분야 인력양성 등에도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비록 중국 전체적으로는 소프트웨어와 IC설계 분야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청두의 경우는 사정이 대단히 괜찮은 것이다.
영국의 작가 제임스 힐튼은 일찍이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에서 중국 남서부 지방에 샹그리라(香格里拉)라는 전설적 이상향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최근들어 아날로그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디지털도시로 향해 일로매진하는 청두의 경우는 적어도 이 방면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샹그리라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여겨진다.
비록 소설 `삼국지'의 주무대로 2000여년전부터 중국인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왔지만 명성만큼 발전은 이뤄지지 못했다.
당연히 도시전체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디지털화와는 관계가 아주 멀었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3년전만 해도 진짜 그랬다. 시민들이 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수도료, 전기비, 가스비 등을 납부할 때 조차도 번거로운 아날로그식 수납체계로 인해 보통 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다.
예컨대 A라는 가정주부의 예를 들 수 있겠다. 그는 당시 매월 말 수도국 등 검침직원들로부터 사용금액을 통보받은 다음 은행에서 줄을 서서 돈을 납부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번잡스러움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동네 인근에 설치된 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해 각자의 납부금액을 알아낸 다음 지정은행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조그마한 개인기업에서 정년퇴직한 왕(王)씨 성을 쓰는 노인이 최근 경험한 상황도 청두의 디지털화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얼마전 그의 동네에서는 아주 조그마한 사고가 한건 발생했다. 수도관이 파열돼 물 공급이 하루 중단된 것이다. 궁즉통(窮則通)이랄까. 불편을 참다 못한 그의 뇌리에 시 수도국에서 핫라인을 설치해 운영중이라는 사실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즉각 전화를 들었다.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핫라인관리시스템에 수도관 복구를 원하는 지역의 관련정보를 네트워크에 입력하고 해당 영업소와 복구서비스센터에 복구명령을 내린 것이다.
지난 3년동안에 걸친 점진적 도시의 디지털화가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해 청두를 대표적 아날로그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청두가 더이상 아날로그형 도시가 아니라는 사실은 교통시스템 방면에서도 엿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시 정부에서 마련한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택시관리센터에 연결할 경우 택시 이용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시로 얻는 것은 누구라도 가능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택시관리센터가 지난해부터 일부 택시에 GPS(위성측위시스템)를 설치해 택시이용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에 이르면 청두는 이미 중국 굴지의 디지털도시를 향한 거보를 내디뎠다고 해도 좋다.
대중교통 방면에서 서비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버스 등에 설치된 멀티미디어 단말기를 통해 승객들에게 각종 최신정보 등을 제공하는 광경은 이제 더이상 신선한 모습이 아닌 것이다.
청두정부의 각종 노력에서도 디지털화 가능성은 잘 읽힌다. 이는 일반시민 생활에 필요한 각종 민원이 이미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사실에서 우선 잘 읽을 수 있다. 홈페이지인 `www.chengdu.gov.cn'을 개편하기 전인 지난해에는 1년 방문자가 겨우 20만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00% 이상이나 늘어난 시민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접속해 민원을 리얼타임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청두정부는 이 사이트에 시장의 이메일주소를 올려 각종 제보나 청원을 접수하고 역시 인터넷으로 해결해줘 젊은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무원들의 업무효율화를 위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내부 오피스 플랫폼과 숙직관리 플랫폼 등을 잇따라 구축, 도입해 전자정부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열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처럼 청두가 대표적 아날로그형에서 디지털도시로 발 빠르게 변신하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최근들어 시 정부를 중심으로 관내 기업과 기관들이 다른 지역들보다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오프라인 약점을 디지털화를 통해 만회해보자는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는 탓이다.
이중 시 정부의 노력을 제외하고는 단연 청두궁궁자오퉁(公共交通)그룹과 청두수도국의 노력이 돋보인다. 먼저 청두궁궁자오퉁그룹의 노력이 여간 예사롭지 않다. `사람과 기계가 하나가 되는 정보화 관리로 디지털화한 도시교통망을 건설하자'는 구호 아래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 못지 않은 대대적인 정보화 투자를 하고 있다. 전체 5000만위안(元ㆍ70억원) 자금을 조성해 올해초 대중교통 OA시스템을 비롯해 관리정보시스템, 배차관리시스템 등을 완비하고 최근에는 GPSㆍIC카드시스템, GIS시스템 등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두수도국도 만만치 않다. 지난 세기말부터 정보관리시스템 건설에 주력하고 최근 생산관리시스템까지 자동화와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통제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또 관리방면에서도 SCADA시스템, 송수관망의 GIS관리시스템, 에너지계량정보시스템, 수질감측관리분석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명수의 디지털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얼마전에는 고객들을 위한 콜센터를 개설해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고 있다. 콜센터가 CRM시스템에 기초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정보화가 더딘 도시에서 볼 때는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 싶다.
청두의 디지털화는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나름의 기지개를 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세계적 다국적 업체인 인텔이 추진하는 반도체공장 설립계획이 아닌가 싶다. 허사오화(何紹華) 부시장 말에 따르면 청두의 디지털화 의지에 감동받은 인텔 경영진이 최근 전체 3억7500만달러(4600억원) 자금을 공장 설립에 투자해 200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업체라고 크게 다를 까닭이 없다. 최근 각각 20억위안(2800억원)과 100억위안(1조4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쓰촨 퉁웨이(通威)그룹과 중국 최대 주류업체인 우량예(五粮液)그룹 등이 단연 주역으로 꼽힌다. 이중 우량예는 주류업에서 쌓은 재력을 청두의 디지털화와 정보화를 위해 투자하려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모델로도 평가되고 있다.
청두는 내친 김에 아날로그 도시에서 벗어난 데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 대륙내 굴지의 디지털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궈텅(國騰)소프트웨어대, 쓰촨대학 소프트웨어대, 시난자오퉁(西南交通)대학 소프트웨어대, IC설계대 등 IT 관련대학들을 통한 인재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인텔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연수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와 IC설계 분야 인력양성 등에도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비록 중국 전체적으로는 소프트웨어와 IC설계 분야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청두의 경우는 사정이 대단히 괜찮은 것이다.
영국의 작가 제임스 힐튼은 일찍이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에서 중국 남서부 지방에 샹그리라(香格里拉)라는 전설적 이상향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최근들어 아날로그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디지털도시로 향해 일로매진하는 청두의 경우는 적어도 이 방면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샹그리라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