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떤 산업보다 IT산업은 큰 물줄기를 볼 수 있어야 살아남습니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업이 뛰어난 전략이나 제품을 앞세운 기업을 이기는 세상이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 수장으로 취임한 김경진 사장은 요즘 EMC의 새로운 전략인 `정보수명주기관리(ILM)'을 설명하기에 앞서 "연구개발(R&D) 규모가 사업의 승패를 결정짓는 IT산업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매김했다"면서 IT산업의 새 트렌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올 들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으로 정보수명주기관리라는 개념을 내놓은 EMC의 변신을 단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EMC의 `제2의 도약'을 일궈내야 하는 그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통상 영업 전문가에서 지사장으로 올라서는 사례가 많은 데 비해 김 사장은 기술적 전문지식과 영업, 마케팅의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으며, 다년간 해외근무로 국제감각도 겸비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전략수립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김 사장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출발해 지난 19년 동안 IT 업계에서 다양한 업무경험과 지식을 쌓은 이력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항공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84년 현대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가인시스템, 인성정보, 실리콘그래픽스 등 소프트웨어？네트워크？하드웨어 분야 국내외 업체에서 영업？마케팅？사업개발？기술지원 등 업무를 수행하며 경력을 쌓았다.
김 사장은 99년 11월 한국EMC에 영업전략 프로그램본부 이사로 입사했다. 입사 이전에 미국 실리콘그래픽스 본사에서 아태지역 사업개발을 총괄했던 그는 한국EMC에서 뛰어난 국제감각과 사업개발 능력을 발휘하며, 2000년 7월 EMC 아태지역 영업전략 프로그램 총괄본부 상무로 승진했다. 한국EMC에서 처음으로 EMC 아태지역 임원으로 승진한 것이다.
김 사장은 2001년 1월부터 2년간 한국EMC의 통합 마케팅 본부와 EMC 솔루션센터를 총괄하다 2003년 1월부터 한국EMC 영업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통합 마케팅본부장 시절 EMC 본사로부터 약 240억원을 투자받아 2002년 8월에 개관한 `한국EMC 솔루션센터' 설립에 기여했다.
한국EMC 설립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정형문 전 사장(현 회장)이 일선에서 은퇴함에 따라 김 사장은 올 7월 한국EMC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임 정형문 사장이 `원맨 오피스'로 출발해 고성장을 거듭하며 현재의 한국EMC를 만든 바통을 곧바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김 사장은 한국EMC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고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 사장이 한국EMC의 수장으로 발탁된 시점을 전후해 EMC 본사는 물론 한국EMC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였다.
회사 내외부에서 바라보는 이런 주문에 대해 김 사장은 "자신있다"고 잘라 말한다. 스토리지 시장의 고성장세가 꺾였다는 일반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앞으로 한국EMC가 새로운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단기적으로 하이엔드 디스크 스토리지 위주에서 탈피함으로써 매출구조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ILM 전략을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적었던 중형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부착 스토리지 (NAS) 영업을 강화, 단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올들어 한국EMC는 NAS 전문 채널을 확보하고, 새로운 주력분야로 육성하고 있는 중형 스토리지 매출은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했다.
김 사장은 올해와 내년 단기적 목표를 달성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ILM 비전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실현하는 데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ILM 비전을 실현하기에 앞서 한국EMC는 스토리지 분야의 토털 솔루션 및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들은 이미 스토리지 업체에게 단지 스토리지 하드웨어 공급 이상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저가정책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2001년 오토IS 전략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C는 2001년 자동화 소프트웨어 전략인 오토IS 전략을 펼치며 소프트웨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고, 이듬해 이를 더 발전시켜 자동화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략인 ANS(Automated Networked Storage) 전략을 발표했다.
EMC는 변신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기존 ANS 전략보다 더욱 강화된 ILM이라는 개념을 내놓고 그 일환으로 대표적인 기업문서관리시스템(EDMS) 업체인 다큐멘텀을 인수했다.
김 사장은 "최근 몇 년새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기술발전과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EMC는 스토리지 업계 리더로서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EMC도 마찬가지다. 한국EMC의 경우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사업과 서비스 사업이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업체들과 비교한 경쟁우위와 차별화 전략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사업에서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4년전 한국EMC에 처음 합류했을 때 이미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제 완벽한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시키겠다"고 말했다.
EMC가 내세우는 ILM은 데이터의 생성, 활용, 저장, 백업, 삭제 등 정보의 전체 수명주기에서 정보의 가치에 따라 적합한 스토리지에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ILM 개념과 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EMC가 현재 추세대로 추진해 나간다면 ILM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EMC는 1년에 10억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하는데, 그중 70% 이상이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다. 이는 스토리지 업계 2위부터 5위까지 업체들의 투자분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요즘 고민은 한국EMC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갈 조직체계와 조직문화를 어떻게 갖출까 하는 것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조직을 사람에 비유해 피와 기(氣)가 순환돼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피가 정보라면, 기는 권한을 의미한다.
김 사장은 내년 1윌경 새로운 조직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보공유와 의견조율을 결합한 조직문화 속에서 회사의 운영철학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앞에 나서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결원이 생기면 외부에서 영입하기 전에 사내에 먼저 의견을 구해 원하는 사람이 그 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정착시켰다. 또 전 사원에게 회사가 추진하는 모든 이벤트와 신제품 출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함께 부서장들에게는 `정보독점'에 대해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변화는 조직에 생기가 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2년내 한국EMC를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재 26% 수준인 EMC의 시장점유율을 2005년까지 3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 수장으로 취임한 김경진 사장은 요즘 EMC의 새로운 전략인 `정보수명주기관리(ILM)'을 설명하기에 앞서 "연구개발(R&D) 규모가 사업의 승패를 결정짓는 IT산업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매김했다"면서 IT산업의 새 트렌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올 들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으로 정보수명주기관리라는 개념을 내놓은 EMC의 변신을 단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EMC의 `제2의 도약'을 일궈내야 하는 그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통상 영업 전문가에서 지사장으로 올라서는 사례가 많은 데 비해 김 사장은 기술적 전문지식과 영업, 마케팅의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으며, 다년간 해외근무로 국제감각도 겸비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전략수립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김 사장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출발해 지난 19년 동안 IT 업계에서 다양한 업무경험과 지식을 쌓은 이력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항공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84년 현대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가인시스템, 인성정보, 실리콘그래픽스 등 소프트웨어？네트워크？하드웨어 분야 국내외 업체에서 영업？마케팅？사업개발？기술지원 등 업무를 수행하며 경력을 쌓았다.
김 사장은 99년 11월 한국EMC에 영업전략 프로그램본부 이사로 입사했다. 입사 이전에 미국 실리콘그래픽스 본사에서 아태지역 사업개발을 총괄했던 그는 한국EMC에서 뛰어난 국제감각과 사업개발 능력을 발휘하며, 2000년 7월 EMC 아태지역 영업전략 프로그램 총괄본부 상무로 승진했다. 한국EMC에서 처음으로 EMC 아태지역 임원으로 승진한 것이다.
김 사장은 2001년 1월부터 2년간 한국EMC의 통합 마케팅 본부와 EMC 솔루션센터를 총괄하다 2003년 1월부터 한국EMC 영업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통합 마케팅본부장 시절 EMC 본사로부터 약 240억원을 투자받아 2002년 8월에 개관한 `한국EMC 솔루션센터' 설립에 기여했다.
한국EMC 설립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정형문 전 사장(현 회장)이 일선에서 은퇴함에 따라 김 사장은 올 7월 한국EMC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임 정형문 사장이 `원맨 오피스'로 출발해 고성장을 거듭하며 현재의 한국EMC를 만든 바통을 곧바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김 사장은 한국EMC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고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 사장이 한국EMC의 수장으로 발탁된 시점을 전후해 EMC 본사는 물론 한국EMC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였다.
회사 내외부에서 바라보는 이런 주문에 대해 김 사장은 "자신있다"고 잘라 말한다. 스토리지 시장의 고성장세가 꺾였다는 일반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앞으로 한국EMC가 새로운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단기적으로 하이엔드 디스크 스토리지 위주에서 탈피함으로써 매출구조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ILM 전략을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적었던 중형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부착 스토리지 (NAS) 영업을 강화, 단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올들어 한국EMC는 NAS 전문 채널을 확보하고, 새로운 주력분야로 육성하고 있는 중형 스토리지 매출은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했다.
김 사장은 올해와 내년 단기적 목표를 달성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ILM 비전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실현하는 데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ILM 비전을 실현하기에 앞서 한국EMC는 스토리지 분야의 토털 솔루션 및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들은 이미 스토리지 업체에게 단지 스토리지 하드웨어 공급 이상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저가정책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2001년 오토IS 전략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C는 2001년 자동화 소프트웨어 전략인 오토IS 전략을 펼치며 소프트웨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고, 이듬해 이를 더 발전시켜 자동화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략인 ANS(Automated Networked Storage) 전략을 발표했다.
EMC는 변신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기존 ANS 전략보다 더욱 강화된 ILM이라는 개념을 내놓고 그 일환으로 대표적인 기업문서관리시스템(EDMS) 업체인 다큐멘텀을 인수했다.
김 사장은 "최근 몇 년새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기술발전과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EMC는 스토리지 업계 리더로서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EMC도 마찬가지다. 한국EMC의 경우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사업과 서비스 사업이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업체들과 비교한 경쟁우위와 차별화 전략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사업에서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4년전 한국EMC에 처음 합류했을 때 이미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제 완벽한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시키겠다"고 말했다.
EMC가 내세우는 ILM은 데이터의 생성, 활용, 저장, 백업, 삭제 등 정보의 전체 수명주기에서 정보의 가치에 따라 적합한 스토리지에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ILM 개념과 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EMC가 현재 추세대로 추진해 나간다면 ILM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EMC는 1년에 10억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하는데, 그중 70% 이상이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다. 이는 스토리지 업계 2위부터 5위까지 업체들의 투자분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요즘 고민은 한국EMC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갈 조직체계와 조직문화를 어떻게 갖출까 하는 것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조직을 사람에 비유해 피와 기(氣)가 순환돼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피가 정보라면, 기는 권한을 의미한다.
김 사장은 내년 1윌경 새로운 조직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보공유와 의견조율을 결합한 조직문화 속에서 회사의 운영철학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앞에 나서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결원이 생기면 외부에서 영입하기 전에 사내에 먼저 의견을 구해 원하는 사람이 그 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정착시켰다. 또 전 사원에게 회사가 추진하는 모든 이벤트와 신제품 출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함께 부서장들에게는 `정보독점'에 대해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변화는 조직에 생기가 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2년내 한국EMC를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재 26% 수준인 EMC의 시장점유율을 2005년까지 3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