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그룹이라는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수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성공적인 ERP시스템 구축으로 볼보그룹 임원들의 한국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IT인프라가 발달한 나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CIO인 박성철 부사장(38)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자신이 성공적으로 구축한 ERP시스템을 기반으로 볼보그룹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박 부사장은 한국의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서 성공적으로 구축한 ERP(전사적자원관리)를 전 세계에 산재한 볼보 사업장(공장)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책임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정보화부문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능한 CIO는 정보화는 물론 기업경영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보기술(IT)을 전략적으로 구사,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 볼보의 IT핵심 전략가로 부상
박 부사장은 이러한 IT를 전략적으로 접근, 비즈니스를 창출해내는 전략가형 CIO로 꼽히고 있다. 박 부사장은 볼보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CIO를 비롯해 볼보건설기계그룹 아시아, 볼보건설기계그룹 굴삭기 비즈니스의 IT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마디로 1인 3역을 하는 셈이다.
박 부사장이 현재 몸담고 있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 1998년 삼성중공업의 굴삭기 사업부문을 인수, 본격적인 굴삭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볼보건설기계그룹내에서 굴삭기 사업부문의 글로벌 본사(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부사장이 유능한 전략가형 CIO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해외 유력 컨설팅업계에서 수년간 컨설턴트로 활약해 온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가 IT분야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도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KPMG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한 게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 KPMG에서 근무하던 지난 96년 어느 날, 박 부사장은 (주)대우에서 실시한 대규모 ERP 프로젝트 구축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오라클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컨설턴트로 뛰어난 활약을 한 박 부사장을 눈여겨본 강병제 당시 한국오라클 사장이 그를 스카웃, 1998년 한국오라클의 컨설팅 담당 이사로 부임하면서 박 부사장은 오랜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서 둥지를 틀게 된다.
박 부사장은 30대 후반의 젊은 임원이지만 그 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임원들 못지 않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영국ㆍ일본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 해외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때 한국에서의 기억은 별로 없다. 그가 태어난 곳도 한국이 아니라 영국 런던이다. 외교관의 자제로 그는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어려움 없이 비교적 유복하게 생활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유복한 생활도 한순간에 사라지는 시련이 다가왔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부친이 뇌졸중으로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부친 사망으로 잠시 한국에 건너 온 그는 중학교 1학년 과정을 잠시 배우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미국에서 그의 가족은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기는 저의 인생의 전환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을 하면서 하루에 평균 12시간 이상 가게에서 일을 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청소나 설거지, 요리 등 집안 일도 도와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와는 너무나 다른 생활이었지요."
그는 이 때부터 자신의 인생설계를 새롭게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은 것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해야겠다'는 그의 굳은 각오 때문이다.
# 인생의 전환점이 된 미국생활
박 부사장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탓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 구사한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CIO로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볼보건설기계그룹내에서 박 부사장의 입김은 크게 작용한다. 그는 볼보와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ERP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ERP시스템을 구축한 방식도 이채롭다. ERP솔루션을 기업에 맞춰 재구성하지 않고 도입한 솔루션에 기업을 맞춰 ERP를 구축한 것이다.
"기업을 ERP 솔루션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프로그램의 버전이 바뀌더라도 시스템을 재구축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자금 흐름이 투명해져 비자금 같은 검은 돈을 차단할 수 있지요."
박 부사장은 이러한 형태로 ERP를 구축하자 재고장비가 없어져 금융부담이 사라지고 생산성도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부품의 당일 발주가 가능해져 이전에 60~70일 정도 걸리던 생산체계도 2~3일로 크게 단축됐다. 또 지난해까지 만해도 창원공장에 수백 대의 굴삭기 재고가 쌓이던 현상이 없어졌으며, 재고파악의 정확성도 99% 이상을 자랑한다. 아울러 협력업체들도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고객 만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볼보그룹은 현재 스웨덴ㆍ프랑스ㆍ독일ㆍ미국ㆍ한국 등 전 세계 7개국에 11개 사업장(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ERP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한국의 창원공장이 유일하다. 박 부사장은 창원공장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ERP시스템을 볼보그룹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볼보그룹 및 볼보건설기계 본사 CIO들과 자주 미팅을 가지면서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 IT 인력 수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중국 공장에서 ERP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한국인 핵심인력을 벨기에의 볼보건설기계 본사에 근무토록 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볼보건설기계 본사에 재입사, 근무토록 해 한국인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 부사장은 2005년까지 1~2명의 IT관련 한국인 핵심인력을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균형잡힌 CE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자신이 담당하는 CIO 자리도 CEO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는 CEO는 기술(Technology)과 경영(Management)의 두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춰야 균형 잡힌 CEO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회사 은퇴 후에는 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CIO인 박성철 부사장(38)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자신이 성공적으로 구축한 ERP시스템을 기반으로 볼보그룹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박 부사장은 한국의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서 성공적으로 구축한 ERP(전사적자원관리)를 전 세계에 산재한 볼보 사업장(공장)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책임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정보화부문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능한 CIO는 정보화는 물론 기업경영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보기술(IT)을 전략적으로 구사,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 볼보의 IT핵심 전략가로 부상
박 부사장은 이러한 IT를 전략적으로 접근, 비즈니스를 창출해내는 전략가형 CIO로 꼽히고 있다. 박 부사장은 볼보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CIO를 비롯해 볼보건설기계그룹 아시아, 볼보건설기계그룹 굴삭기 비즈니스의 IT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마디로 1인 3역을 하는 셈이다.
박 부사장이 현재 몸담고 있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 1998년 삼성중공업의 굴삭기 사업부문을 인수, 본격적인 굴삭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볼보건설기계그룹내에서 굴삭기 사업부문의 글로벌 본사(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부사장이 유능한 전략가형 CIO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해외 유력 컨설팅업계에서 수년간 컨설턴트로 활약해 온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가 IT분야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도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KPMG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한 게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 KPMG에서 근무하던 지난 96년 어느 날, 박 부사장은 (주)대우에서 실시한 대규모 ERP 프로젝트 구축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오라클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컨설턴트로 뛰어난 활약을 한 박 부사장을 눈여겨본 강병제 당시 한국오라클 사장이 그를 스카웃, 1998년 한국오라클의 컨설팅 담당 이사로 부임하면서 박 부사장은 오랜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서 둥지를 틀게 된다.
박 부사장은 30대 후반의 젊은 임원이지만 그 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임원들 못지 않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영국ㆍ일본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 해외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때 한국에서의 기억은 별로 없다. 그가 태어난 곳도 한국이 아니라 영국 런던이다. 외교관의 자제로 그는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어려움 없이 비교적 유복하게 생활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유복한 생활도 한순간에 사라지는 시련이 다가왔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부친이 뇌졸중으로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부친 사망으로 잠시 한국에 건너 온 그는 중학교 1학년 과정을 잠시 배우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미국에서 그의 가족은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기는 저의 인생의 전환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을 하면서 하루에 평균 12시간 이상 가게에서 일을 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청소나 설거지, 요리 등 집안 일도 도와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와는 너무나 다른 생활이었지요."
그는 이 때부터 자신의 인생설계를 새롭게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은 것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해야겠다'는 그의 굳은 각오 때문이다.
# 인생의 전환점이 된 미국생활
박 부사장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탓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 구사한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CIO로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볼보건설기계그룹내에서 박 부사장의 입김은 크게 작용한다. 그는 볼보와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ERP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ERP시스템을 구축한 방식도 이채롭다. ERP솔루션을 기업에 맞춰 재구성하지 않고 도입한 솔루션에 기업을 맞춰 ERP를 구축한 것이다.
"기업을 ERP 솔루션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프로그램의 버전이 바뀌더라도 시스템을 재구축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자금 흐름이 투명해져 비자금 같은 검은 돈을 차단할 수 있지요."
박 부사장은 이러한 형태로 ERP를 구축하자 재고장비가 없어져 금융부담이 사라지고 생산성도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부품의 당일 발주가 가능해져 이전에 60~70일 정도 걸리던 생산체계도 2~3일로 크게 단축됐다. 또 지난해까지 만해도 창원공장에 수백 대의 굴삭기 재고가 쌓이던 현상이 없어졌으며, 재고파악의 정확성도 99% 이상을 자랑한다. 아울러 협력업체들도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고객 만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볼보그룹은 현재 스웨덴ㆍ프랑스ㆍ독일ㆍ미국ㆍ한국 등 전 세계 7개국에 11개 사업장(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ERP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한국의 창원공장이 유일하다. 박 부사장은 창원공장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ERP시스템을 볼보그룹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볼보그룹 및 볼보건설기계 본사 CIO들과 자주 미팅을 가지면서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 IT 인력 수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중국 공장에서 ERP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한국인 핵심인력을 벨기에의 볼보건설기계 본사에 근무토록 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볼보건설기계 본사에 재입사, 근무토록 해 한국인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 부사장은 2005년까지 1~2명의 IT관련 한국인 핵심인력을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균형잡힌 CE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자신이 담당하는 CIO 자리도 CEO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는 CEO는 기술(Technology)과 경영(Management)의 두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춰야 균형 잡힌 CEO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회사 은퇴 후에는 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