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의 오프라인상 파워는 여태까지 실제 능력에 전혀 비례하지 않았다. 네티즌수는 전인구의 20%를 바라보는 2억명에 가깝지만 오프라인 세상에서 영향력은 굳이 수치로 환산할 경우 전체 공산당원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네티즌들에 의한 선거혁명이 곧잘 일어나는 한국의 경우에는 아예 상상하기 힘들다.
당연히 이유는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 당국이 불온세력에 의한 인터넷의 이용을 몹시 우려했던 탓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사회공익을 해치는 음란사이트나 몰래카메라 등 대거출몰로 이같은 당국의 입장이 보다 완고해지지 않나 하는 느낌조차 없지 않다. 한마디로 체제수호를 우선하는 사회주의적 통념이 네티즌의 파워향상에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일본의 중국 침략 72주년인 이른바 `9ㆍ18사변'을 규탄한 네티즌의 움직임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일본의 침략을 맹렬히 비난하는 외에 당시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에 남겨놓은 화학무기의 폭발로 목숨을 잃은 2명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120만명 네티즌들의 사이버 항의서명을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외국대사관이나 기업에 중국 역사상 처음 사이버 항의서명을 전한 것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진짜 기념비적 행동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네티즌들이 당초에는 주중 일본대사관 일대에서 10만명을 운집시킨 가운데 대대적 시위를 열려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얘기는 더욱 진전될 수 있다.
시위계획은 공안당국의 불허로 원천봉쇄됐지만 앞으로는 네티즌들의 파워가 명실상부하게 오프라인 세상에서도 맹위를 발휘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중국 네티즌들의 이 행동을 폄하하려는 분위기도 있기는 하다. 중국 당국의 의중에 따른 의도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이들의 일부가 일본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 120만명의 사이버 항의서명을 전달할 당시 공안의 적극적 보호를 받았다는 사실에서도 감지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당국의 묵인이나 적극적 비호가 없을 경우 네티즌들의 오프라인 세상에서 파워가 언제 또 재현될지 모른다는 비관적 전망이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또 한줌의 불씨가 광야를 태운다는 유명한 속담도 있다. 무려 120만명이 서명한 이번 네티즌들의 파워 과시는 그 상징성 면에서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곤란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 정보통신 당국도 한번 풀어줄 경우 오프라인에서 파워과시에 맛들인 네티즌들의 행동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오프라인 세상에서 파워과시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용인해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양에 걸맞는 위력을 발휘할 날이 당장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고 아주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오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듯 싶다.
베이징=홍순도특파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연히 이유는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 당국이 불온세력에 의한 인터넷의 이용을 몹시 우려했던 탓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사회공익을 해치는 음란사이트나 몰래카메라 등 대거출몰로 이같은 당국의 입장이 보다 완고해지지 않나 하는 느낌조차 없지 않다. 한마디로 체제수호를 우선하는 사회주의적 통념이 네티즌의 파워향상에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일본의 중국 침략 72주년인 이른바 `9ㆍ18사변'을 규탄한 네티즌의 움직임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일본의 침략을 맹렬히 비난하는 외에 당시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에 남겨놓은 화학무기의 폭발로 목숨을 잃은 2명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120만명 네티즌들의 사이버 항의서명을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외국대사관이나 기업에 중국 역사상 처음 사이버 항의서명을 전한 것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진짜 기념비적 행동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네티즌들이 당초에는 주중 일본대사관 일대에서 10만명을 운집시킨 가운데 대대적 시위를 열려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얘기는 더욱 진전될 수 있다.
시위계획은 공안당국의 불허로 원천봉쇄됐지만 앞으로는 네티즌들의 파워가 명실상부하게 오프라인 세상에서도 맹위를 발휘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중국 네티즌들의 이 행동을 폄하하려는 분위기도 있기는 하다. 중국 당국의 의중에 따른 의도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이들의 일부가 일본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 120만명의 사이버 항의서명을 전달할 당시 공안의 적극적 보호를 받았다는 사실에서도 감지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당국의 묵인이나 적극적 비호가 없을 경우 네티즌들의 오프라인 세상에서 파워가 언제 또 재현될지 모른다는 비관적 전망이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또 한줌의 불씨가 광야를 태운다는 유명한 속담도 있다. 무려 120만명이 서명한 이번 네티즌들의 파워 과시는 그 상징성 면에서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곤란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 정보통신 당국도 한번 풀어줄 경우 오프라인에서 파워과시에 맛들인 네티즌들의 행동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오프라인 세상에서 파워과시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용인해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양에 걸맞는 위력을 발휘할 날이 당장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고 아주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오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듯 싶다.
베이징=홍순도특파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