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 vs 유선업계 '생존게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MCI 회생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게될 뉴욕주 파산법원의 청문회가 오는 19일로 다가온 가운데, 통신공룡 MCI의 운명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청문회를,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처럼 미 유선 전화 업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죽느냐 사느냐 `의 한판 투쟁으로 바라보고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억달러 회계부정 스캔들로 파산신청을 했다가 회생을 도모하고 있는 MCI vs MCI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미 지역 전화 업계'의 대결구도인 셈이다.
MCI는 지난해 7월 파산 신청한 미국 장거리 전화 회사 월드컴이 지난 4월 새로이 변경한 사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컴팩 CEO출신인 마이클 카펠라스를 CEO로 영입, `100일작전'이라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구조조정계획을 성공시킴으로써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펠라스는 이 기간동안 2만2000명을 해고했으며 채권단을 설득, 410억달러의 부채를 10분의 1로 일소하는 데 성공했다. MCI 채권단이 상당수 부채를 1/3로 하락한 가격에 출자전환시키는 데 동의함으로써 기업 부채가 35억-45억달러로 급감한 것. 3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 보유분은 제외하고서 말이다. 따라서 MCI의 자산 및 부채는 약 120억달러 수준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MCI는 이처럼 자랑스러운 성적표(회생안)를 뉴욕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펠라스 CEO는 오는 9월이면 구조조정에서도 벗어나 정상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낙관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채권단의 90%이상이 MCI의 회생을 바라고 있으며 이것이 파산법원의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MCI를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미 지역 전화 업계는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MCI를 청산시키라'며 전 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다.
불황의 깊은 터널을 지나고 있는 미국 통신 업계는 MCI가 회생할 경우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출자전환에 성공한 MCI가 가격인하 전략을 들고 시장에 파고들면 기존 업체가 전멸할 가능성도 있다. 출자전환 뒤 MCI의 부채가 35-45억달러인 반면 미국 최대 유선 전화 업체인 버라이즌의 부채는 540억 달러, 2위업체인 AT&T의 부채는 1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들이 경쟁할 경우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은 버라이즌, AT&T쪽이 불리할 것이 뻔하다.
버라이즌은 前 미 법무장관 출신인 윌리엄 바(William Barr) 고문 변호사를 시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에게 MCI의 청산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 4개 주 법무장관을 설득, MCI의 구조조정계획에 반대하는데 동원시켰으며 미 의회 의원들에게도 MCI 청산에 협조해달라며 로비를 펼치고 있다.
버라이즌측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회계 부정 스캔들을 일으켰던 MCI를 회생시키는 것은 이 회사를 `범죄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술책이며 "파산은 도둑질한 상품을 세탁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즉, MCI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MCI의 존재를 없애버리려는 것이다. AT&T도 MCI의 회생안 속에는 구조조정중인 기업 자산 통합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결여됐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버라이즌 등의 집단 행동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왜냐하면 파산의 최우선 목적은 채권단의 손실 보전이 으뜸인데, 채권단의 90%가 MCI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마당에 기업을 청산시킨다는 것은 논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마이클 리치먼 파산 전문 변호사는 "前 경영진들의 회계 부정 혐의는 법원의 구조조정 승인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브리덴 前 SEC 의장은 "청산 판결은 채권단이 청산을 통해 얻는 이익이 회생을 통한 것보다 더 크다는 판단이 들 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MCI의 회생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MCI 채권단의 대니얼 골든 변호사는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 전화업계의 회생 반대 움직임을 알고 있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MCI 회생을 좌절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MCI의 운명은 오는 19일 뉴욕주 파산 법원에서 열리는 청문회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MCI 회생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게될 뉴욕주 파산법원의 청문회가 오는 19일로 다가온 가운데, 통신공룡 MCI의 운명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청문회를,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처럼 미 유선 전화 업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죽느냐 사느냐 `의 한판 투쟁으로 바라보고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억달러 회계부정 스캔들로 파산신청을 했다가 회생을 도모하고 있는 MCI vs MCI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미 지역 전화 업계'의 대결구도인 셈이다.
MCI는 지난해 7월 파산 신청한 미국 장거리 전화 회사 월드컴이 지난 4월 새로이 변경한 사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컴팩 CEO출신인 마이클 카펠라스를 CEO로 영입, `100일작전'이라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구조조정계획을 성공시킴으로써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펠라스는 이 기간동안 2만2000명을 해고했으며 채권단을 설득, 410억달러의 부채를 10분의 1로 일소하는 데 성공했다. MCI 채권단이 상당수 부채를 1/3로 하락한 가격에 출자전환시키는 데 동의함으로써 기업 부채가 35억-45억달러로 급감한 것. 3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 보유분은 제외하고서 말이다. 따라서 MCI의 자산 및 부채는 약 120억달러 수준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MCI는 이처럼 자랑스러운 성적표(회생안)를 뉴욕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펠라스 CEO는 오는 9월이면 구조조정에서도 벗어나 정상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낙관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채권단의 90%이상이 MCI의 회생을 바라고 있으며 이것이 파산법원의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MCI를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미 지역 전화 업계는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MCI를 청산시키라'며 전 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다.
불황의 깊은 터널을 지나고 있는 미국 통신 업계는 MCI가 회생할 경우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출자전환에 성공한 MCI가 가격인하 전략을 들고 시장에 파고들면 기존 업체가 전멸할 가능성도 있다. 출자전환 뒤 MCI의 부채가 35-45억달러인 반면 미국 최대 유선 전화 업체인 버라이즌의 부채는 540억 달러, 2위업체인 AT&T의 부채는 1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들이 경쟁할 경우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은 버라이즌, AT&T쪽이 불리할 것이 뻔하다.
버라이즌은 前 미 법무장관 출신인 윌리엄 바(William Barr) 고문 변호사를 시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에게 MCI의 청산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 4개 주 법무장관을 설득, MCI의 구조조정계획에 반대하는데 동원시켰으며 미 의회 의원들에게도 MCI 청산에 협조해달라며 로비를 펼치고 있다.
버라이즌측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회계 부정 스캔들을 일으켰던 MCI를 회생시키는 것은 이 회사를 `범죄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술책이며 "파산은 도둑질한 상품을 세탁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즉, MCI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MCI의 존재를 없애버리려는 것이다. AT&T도 MCI의 회생안 속에는 구조조정중인 기업 자산 통합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결여됐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버라이즌 등의 집단 행동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왜냐하면 파산의 최우선 목적은 채권단의 손실 보전이 으뜸인데, 채권단의 90%가 MCI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마당에 기업을 청산시킨다는 것은 논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마이클 리치먼 파산 전문 변호사는 "前 경영진들의 회계 부정 혐의는 법원의 구조조정 승인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브리덴 前 SEC 의장은 "청산 판결은 채권단이 청산을 통해 얻는 이익이 회생을 통한 것보다 더 크다는 판단이 들 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MCI의 회생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MCI 채권단의 대니얼 골든 변호사는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 전화업계의 회생 반대 움직임을 알고 있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MCI 회생을 좌절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MCI의 운명은 오는 19일 뉴욕주 파산 법원에서 열리는 청문회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