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 성장 중국 IT도약 가늠자될 것"
중국 금년을 전기로 IT 선진국 진입 발판 다질 것
금년은 아마도 중국의 IT 업계가 질과 양면에서 명실상부한 IT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확고하게 다지는 기념비적인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말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량 1억1000만대, 인터넷 인구 6000여만명의 실적을 기록하는 외에 최초 국산 CPU 개발 기술 및 3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술을 확보한 데에서 보듯 이미 각 분야에서 세계 1, 2위로 올라서거나 각종의 기념비적 개가를 잇따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후진타오(胡錦濤)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젊은 제4세대 지도자들이 IT 분야에 대한 확실한 마인드와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전체 산업 수준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작년보다는 질과 양면에서 모두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권위를 자랑하는 베이징유디엔(北京郵電)대학 정보안전센터 주임인 양이셴(楊義先ㆍ사진ㆍ42)교수를 만나 중국 IT 산업의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작년 중국 IT 산업을 회고한다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미 뉴욕 나스닥의 침체에서 불어온 세계적 불황이 원인이기도 했겠으나 중국 자체 내에서 IT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다는 무작정의 환상이 깨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창업 러시과정에서부터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올해 예상되는 상황을 미리 전망해본다면.
"텔레콤 분야의 최고 연구 기관인 우리 대학 관점에서 보면 역시 이 분야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통신망 규모와 용량 면에서 공히 세계 1위로 부상, 향후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명실상부한 강대국의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예컨대 금년 말까지 전국 케이블 총 연장은 최소한 350만㎞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망의 데이터 전송 같은 경우는 디지털화의 고급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초고속 통신망은 전국적으로 200만 가입자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이고 이동통신 가입자는 최소 2억5000만명을 충분히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른 분야는.
"하드웨어 제품 생산 규모는 최소한 작년의 2800억위안(42조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3700억위안(55조5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과 일본을 바짝 뒤쫓는 명실상부한 세계 3위의 하드웨어 대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직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서는 손색이 있다. CCID(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이 금년 450억위안(6조7500억원)에 그칠 것 같다. 역시 중국 IT 산업의 문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지 않나 싶다."
―전체적으로는 역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데.
"IT 산업이야 당분간 계속 30%대 전후의 성장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연한 전망일 수밖에 없다. 작년 2조위안(300조원)보다 약 6000억위안(90조원) 늘어난 2조6000억위안(39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콤 시장이 아무래도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한다고 보는가.
"그렇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을 제외하고라도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 차이나 모바일(中國移動通信ㆍ중궈이둥퉁신), 차이나 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그룹 등 이른바 5+1의 통신사업 운영 업체들의 매출액만 작년 5000억위안(75조원)에 이어 금년 6500억위안(9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려 전체 IT 매출액의 25%에 이르는 규모이다. 여기에 단말기 시장과 부대 시장까지 더하면 텔레콤 시장이 중국 IT 시장의 운명을 가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듯 싶다."
―그러나 차이나 텔레콤의 북부지역을 차이나 넷컴에 분할, 합병시킨 작년의 다소 무리한 구조조정이 향후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 차이나 텔레콤은 너무 거대한 독점 공룡이었다. 그 체질로는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 반면 차이나 넷컴은 후발업체이면서도 경쟁력을 가진 점이 돗보였다. 그게 그동안 업계와 통신 당국 사이에 광범위하게 나돌던 분할론을 확정짓게 만든 계기가 됐다.
더구나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마당에 정부의 지원하에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차이나 텔레콤을 그대로 놔두는 것도 자유경쟁 원칙에 맞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차이나 넷컴이 구조조정을 통해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통신 그룹으로 커진 것이나 차이나 텔레콤이 대륙 남부를 중심으로 하는 작지만 강력한 업체로 거듭난 것은 전체 업계를 위해서는 다행이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과당 경쟁을 유발, 결과적으로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출혈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지 않은가.
"WTO 체제하에서는 경쟁력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는 법이다. 그리고 경쟁은 기술과 자금력, 마케팅 등의 경영 능력으로 하는 것이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통신 시장의 5+1 체제로의 구조조정은 오히려 이같은 과당 경쟁을 미리 예견한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중국 IT 산업을 얘기할 때 뺄 수 없는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전망은.
"솔직히 자화자찬적인 면이 있기는 하나 기적이라는 표현이 걸맞다. 지난 세기말까지만 해도 불가능할 것이라던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작년 20%를 넘어 금년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은 무엇보다 이같은 단정을 잘 입증하지 않나 싶다."
―그같은 실적이 저렴한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에 기인한다고 보지 않는지.
"중국의 IT 산업 수준에 대한 편견적 시각이라 보고 싶다. 이제 중국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WAP 단말기, 심지어 생산이 규제되고 있기는 하나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한 단말기까지 생산하는 수준에 있다. 작년 4500만대를 수출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에만 있지 않다."
―부가가치 서비스용 소프트웨어 등의 수준이 아직 낮은 것 아닌가.
"아직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정부 당국과 업계가 소프트웨어 수준의 제고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만큼 미래를 낙관한다. 최근 상하이(上海)나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인포시스를 비롯한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최근 들어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분야 해외 인력의 귀국 역시 상당히 고무적이라 하겠다."
―인터넷 바 규제에 나서는 등 IT 산업 진흥 분위기와 역행하는 최근 당국의 조치는 어떻게 보는가.
"아쉽기는 하나 부득이한 조치로 보고 싶다. 인터넷 바가 어린 네티즌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등의 부작용이 워낙 많지 않은가 말이다. 앞으로 나름의 기준을 정해 업소에 대한 허가제를 실시해나간다면 정상을 되찾으면서 다시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작년 상대적으로 위축된 창업 투자에 대한 전망은.
"금년도에는 가장 창업 열기가 활발했던 2000년도 후반기와 2001년도 전반기의 분위기가 재차 도래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위험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산학 연계의 창업 열기가 두드러질 것 같다. 통신 보안 솔루션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관한 한 세계적 수준인 우리의 정보안전센터만 봐도 현재 6개의 벤처 업체들과 합작을 하고 있다. 또 센터 자체로는 쓰촨(四川)성 ？x양(綿陽)시에 과학기술단지를 건립, 자체적으로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는가.
"과거처럼 무차별적인 투자는 앞으로는 없을 게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는 창업에 나서는 업체들의 성공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우리 센터는 중화권에서 충분히 검증되어서 그런지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 그들이 실패할 확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과의 교류는.
"최근 우리 센터의 주임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관련 업계를 시찰한 경험이 있다. 현재 보안 솔루션 관련 2개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데 상당히 수준이 높다.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사실을 진짜 피부로 느꼈다."
―중국의 신 지도부가 주창하는 IT 산업의 세계화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세계화됐다고 말하고 싶다. 예컨대 상당수가 IT 대기업인 세계 500대 기업들 중 약 80%가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IT 업체들의 해외 진출 역시 마찬가지다. 전자 분야의 초일류 기업인 하이얼(海爾)과 지문 인식 보안 시스템 업계의 선두주자 팡정(方正) 등은 해외 수출 실적이 내수 실적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 차이나 텔레콤을 비롯한 적지 않은 IT 업체들이 미 나스닥에 상장, 진출해 있다.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IT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는가.
"현재 상태가 지속되는 한 낙관보다는 비관 쪽에 무게를 훨씬 더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아직 중국은 질적인 면에서 더 진전을 이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 등 IT 선진국들의 적극적 진출 및 우리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베이징〓홍순도특파원
* 양이셴 교수약력
1961년 쓰촨성 ？x양 출생
83년 쓰촨성 청두(成都)전신공정학원 졸업
86년 베이징유디엔대 석사
88년 동대학 전자통신시스템 전공으로 박사
90~92년 동대학 부교수
92년 교수
92년~현재 정치협상회의(政協) 위원
중국 금년을 전기로 IT 선진국 진입 발판 다질 것
금년은 아마도 중국의 IT 업계가 질과 양면에서 명실상부한 IT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확고하게 다지는 기념비적인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말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량 1억1000만대, 인터넷 인구 6000여만명의 실적을 기록하는 외에 최초 국산 CPU 개발 기술 및 3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술을 확보한 데에서 보듯 이미 각 분야에서 세계 1, 2위로 올라서거나 각종의 기념비적 개가를 잇따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후진타오(胡錦濤)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젊은 제4세대 지도자들이 IT 분야에 대한 확실한 마인드와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전체 산업 수준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작년보다는 질과 양면에서 모두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권위를 자랑하는 베이징유디엔(北京郵電)대학 정보안전센터 주임인 양이셴(楊義先ㆍ사진ㆍ42)교수를 만나 중국 IT 산업의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작년 중국 IT 산업을 회고한다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미 뉴욕 나스닥의 침체에서 불어온 세계적 불황이 원인이기도 했겠으나 중국 자체 내에서 IT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다는 무작정의 환상이 깨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창업 러시과정에서부터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올해 예상되는 상황을 미리 전망해본다면.
"텔레콤 분야의 최고 연구 기관인 우리 대학 관점에서 보면 역시 이 분야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통신망 규모와 용량 면에서 공히 세계 1위로 부상, 향후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명실상부한 강대국의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예컨대 금년 말까지 전국 케이블 총 연장은 최소한 350만㎞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망의 데이터 전송 같은 경우는 디지털화의 고급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초고속 통신망은 전국적으로 200만 가입자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이고 이동통신 가입자는 최소 2억5000만명을 충분히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른 분야는.
"하드웨어 제품 생산 규모는 최소한 작년의 2800억위안(42조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3700억위안(55조5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과 일본을 바짝 뒤쫓는 명실상부한 세계 3위의 하드웨어 대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직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서는 손색이 있다. CCID(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이 금년 450억위안(6조7500억원)에 그칠 것 같다. 역시 중국 IT 산업의 문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지 않나 싶다."
―전체적으로는 역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데.
"IT 산업이야 당분간 계속 30%대 전후의 성장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연한 전망일 수밖에 없다. 작년 2조위안(300조원)보다 약 6000억위안(90조원) 늘어난 2조6000억위안(39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콤 시장이 아무래도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한다고 보는가.
"그렇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을 제외하고라도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 차이나 모바일(中國移動通信ㆍ중궈이둥퉁신), 차이나 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그룹 등 이른바 5+1의 통신사업 운영 업체들의 매출액만 작년 5000억위안(75조원)에 이어 금년 6500억위안(9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려 전체 IT 매출액의 25%에 이르는 규모이다. 여기에 단말기 시장과 부대 시장까지 더하면 텔레콤 시장이 중국 IT 시장의 운명을 가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듯 싶다."
―그러나 차이나 텔레콤의 북부지역을 차이나 넷컴에 분할, 합병시킨 작년의 다소 무리한 구조조정이 향후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 차이나 텔레콤은 너무 거대한 독점 공룡이었다. 그 체질로는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 반면 차이나 넷컴은 후발업체이면서도 경쟁력을 가진 점이 돗보였다. 그게 그동안 업계와 통신 당국 사이에 광범위하게 나돌던 분할론을 확정짓게 만든 계기가 됐다.
더구나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마당에 정부의 지원하에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차이나 텔레콤을 그대로 놔두는 것도 자유경쟁 원칙에 맞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차이나 넷컴이 구조조정을 통해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통신 그룹으로 커진 것이나 차이나 텔레콤이 대륙 남부를 중심으로 하는 작지만 강력한 업체로 거듭난 것은 전체 업계를 위해서는 다행이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과당 경쟁을 유발, 결과적으로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출혈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지 않은가.
"WTO 체제하에서는 경쟁력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는 법이다. 그리고 경쟁은 기술과 자금력, 마케팅 등의 경영 능력으로 하는 것이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통신 시장의 5+1 체제로의 구조조정은 오히려 이같은 과당 경쟁을 미리 예견한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중국 IT 산업을 얘기할 때 뺄 수 없는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전망은.
"솔직히 자화자찬적인 면이 있기는 하나 기적이라는 표현이 걸맞다. 지난 세기말까지만 해도 불가능할 것이라던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작년 20%를 넘어 금년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은 무엇보다 이같은 단정을 잘 입증하지 않나 싶다."
―그같은 실적이 저렴한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에 기인한다고 보지 않는지.
"중국의 IT 산업 수준에 대한 편견적 시각이라 보고 싶다. 이제 중국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WAP 단말기, 심지어 생산이 규제되고 있기는 하나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한 단말기까지 생산하는 수준에 있다. 작년 4500만대를 수출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에만 있지 않다."
―부가가치 서비스용 소프트웨어 등의 수준이 아직 낮은 것 아닌가.
"아직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정부 당국과 업계가 소프트웨어 수준의 제고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만큼 미래를 낙관한다. 최근 상하이(上海)나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인포시스를 비롯한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최근 들어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분야 해외 인력의 귀국 역시 상당히 고무적이라 하겠다."
―인터넷 바 규제에 나서는 등 IT 산업 진흥 분위기와 역행하는 최근 당국의 조치는 어떻게 보는가.
"아쉽기는 하나 부득이한 조치로 보고 싶다. 인터넷 바가 어린 네티즌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등의 부작용이 워낙 많지 않은가 말이다. 앞으로 나름의 기준을 정해 업소에 대한 허가제를 실시해나간다면 정상을 되찾으면서 다시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작년 상대적으로 위축된 창업 투자에 대한 전망은.
"금년도에는 가장 창업 열기가 활발했던 2000년도 후반기와 2001년도 전반기의 분위기가 재차 도래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위험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산학 연계의 창업 열기가 두드러질 것 같다. 통신 보안 솔루션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관한 한 세계적 수준인 우리의 정보안전센터만 봐도 현재 6개의 벤처 업체들과 합작을 하고 있다. 또 센터 자체로는 쓰촨(四川)성 ？x양(綿陽)시에 과학기술단지를 건립, 자체적으로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는가.
"과거처럼 무차별적인 투자는 앞으로는 없을 게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는 창업에 나서는 업체들의 성공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우리 센터는 중화권에서 충분히 검증되어서 그런지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 그들이 실패할 확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과의 교류는.
"최근 우리 센터의 주임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관련 업계를 시찰한 경험이 있다. 현재 보안 솔루션 관련 2개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데 상당히 수준이 높다.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사실을 진짜 피부로 느꼈다."
―중국의 신 지도부가 주창하는 IT 산업의 세계화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세계화됐다고 말하고 싶다. 예컨대 상당수가 IT 대기업인 세계 500대 기업들 중 약 80%가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IT 업체들의 해외 진출 역시 마찬가지다. 전자 분야의 초일류 기업인 하이얼(海爾)과 지문 인식 보안 시스템 업계의 선두주자 팡정(方正) 등은 해외 수출 실적이 내수 실적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 차이나 텔레콤을 비롯한 적지 않은 IT 업체들이 미 나스닥에 상장, 진출해 있다.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IT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는가.
"현재 상태가 지속되는 한 낙관보다는 비관 쪽에 무게를 훨씬 더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아직 중국은 질적인 면에서 더 진전을 이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 등 IT 선진국들의 적극적 진출 및 우리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베이징〓홍순도특파원
* 양이셴 교수약력
1961년 쓰촨성 ？x양 출생
83년 쓰촨성 청두(成都)전신공정학원 졸업
86년 베이징유디엔대 석사
88년 동대학 전자통신시스템 전공으로 박사
90~92년 동대학 부교수
92년 교수
92년~현재 정치협상회의(政協)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