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첼 유료화" 국회 토론] "생존위해.." "네티즌 기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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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의 커뮤니티 서비스 유료화로 촉발된 인터넷 업계의 유료화 논쟁이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시 불꽃을 튀겼다. 국회가상정보가치연구회(대표간사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가 주최하고 디지털타임스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는 `위기를 기회로! 닷컴기업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참석자는 이상희 의원과 김준호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과장, 전제완 프리챌 사장, 황홍식 프리챌유료화반대커뮤니티 마스터, 노상규 서울대 교수, 조명현 고려대 교수 등.

행사를 주최한 이상희 의원은 "프리챌의 유료화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 업체들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닷컴 업계의 합리적인 유료화 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토론에 나선 황홍식 X프리챌 마스터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프리챌의 유료화가 네티즌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고, 전제완 프리챌 사장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제 3자적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한 노상규·조명현 교수는 "유료화 여부는 기업이 선택할 몫이고, 서비스의 효용이 가격에 미달한다고 판단되면 네티즌은 떠나면 된다"고 말해, 사실상 프리챌의 손을 들어주었다. 다음은 주요 토론자의 발표 내용.

◈황홍식 X프리챌 마스터(프리챌 반대 네티즌 모임 대표)

X프리챌은 프리챌의 유료화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이다. 우리가 본 프리챌의 잘못은 다음 10가지다.

첫째, 사전공지나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유료화를 단행했다. 둘째, 처음에는 무료라고 해놓고 갑자기 돈내라고 하는 것은 프리챌의 횡포이다. 셋째, 유료화를 선포한 것이 10월 3일인데 그후 40일이 지나도록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부실하다. 넷째, 유료화를 선언한 후 광고가 오히려 더 많아졌다. 다섯째, 프리챌이 `마스터 후원하기' 코너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후원회원과 비후원 회원을 이간질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여섯째, 프리챌의 유료화가 다른 인터넷 업체들의 유료화를 확산시켜 돈이 없는 학생 등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다. 일곱째, 고객을 무시한 유료화 정책이 우리의 인터넷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 여덟째, 중학생 이하는 무료로 했지만, 고등학생 등 미성년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아홉째, 무제한 아이템 서비스는 커뮤니티 마스터만 이용할 수 있고 일반 회원들의 서비스는 악화된다. 열 번째, 돈내는 서비스는 잘 돼 있지만 해약이나 취소가 쉽지 않도록 돼 있다.

앞으로 불가피하게 유료화를 하더라도 고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줬으면 좋겠다.



◈전제완 프리챌 사장

유료화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고객을 기만하고 고객의 권리를 짓밟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

황홍식 마스터가 지적한 10가지는 전부 틀린 내용이다. 이에 대해서 법률적 조항까지 제시하면서 세부적인 답변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것은 하지 않겠다. 우리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네티즌들의 원망과 요구에 부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8만명의 마스터가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줬다.

프리챌은 99년 4월 15일에 만들어졌고, 8개월간 준비해서 2000년 1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2년 반밖에 안된다. 혹자는 서버 몇 대를 갖고 우리가 서비스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1000대의 서버를 갖고 있고, 8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네티즌들에게 부담을 안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2년 반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우리가 유료화를 선언한 것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핵심 서비스가 아니라 주변 서비스로 버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렇게 해서는 돈을 벌 수가 없고, 생존도 보장받을 수 없다.

성인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왜 우리의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서비스를 사는 데는 그렇게 인색한가. 이렇게 해서는 우리 나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물론, 생존조차도 담보할 수 없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경영학)

어떤 기업이 유료화를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기업이 선택할 문제다.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몇 년 전에 IT버블이 형성됐을 때는 투자자금이라도 풍부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다. 프리챌의 유료화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네티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다. 기업이 3000원 이상의 효용을 제공하지 않으면 떠나고,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두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프리챌이 독점 기업이어서 대안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지 않은가.

네티즌들이 요구하는 대로 인터넷 기업들이 무료서비스를 계속하고, 결국 이들 기업이 다 망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한 두개 독점기업만 남으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네티즌들이다. 인터넷 업체들이 망하지 않고 살아남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본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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