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의 성공 요인으로 3C를 꼽는다. 콘텐츠(contents)·상거래(commerce)·커뮤니티(community)가 바로 그것.
콘텐츠는 영화·음악·인물·취업·교육·부동산·법률·어학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 수익모델의 핵심요소이자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상거래는 국내 닷컴 기업들이 대부분 상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에서 보듯, 이미 입증된 수익모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커뮤니티는 어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커뮤니티는 콘텐츠와 상거래를 꽃피우기 위한 전제조건에 불과하다. 커뮤니티는 얼마나 큰 장터를 만들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느냐와 관련돼 있다. 마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가게를 차려야 장사가 잘 된다는 말과 통한다. 그래서 한때 회원수가 곧 닷컴의 기업가치로 평가되던 시절도 있었다.
커뮤니티의 위력을 새롭게 발견한 사람은 미국 경매업체 이베이의 설립자인 피에르 오미디어이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서비스만 이용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들이 즐기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었다"고 실토했다. 현재 이베이를 이끌고 있는 맥 휘트먼 CEO도 "이베이의 관심은 경매가 아니라 커뮤니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이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것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사이어티'(Society)라는 점, 그리고 어떤 비즈니스 형식과 내용에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커뮤니티 자체를 유료화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스로 만든 장터와 소사이어티에서 임대료를 받는 새로운 인터넷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1000만 회원, 112만 커뮤니티를 보유한 프리챌은 다음달 14일부터 커뮤니티 운영자를 대상으로 월 3000원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도전'(challenge)을 표방하는 프리챌다운 시도이다.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이 회사는 매달 수십억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커뮤니티의 전면적 유료화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선 평가받을 만하다. 그동안 112만개의 커뮤니티를 뒤에서 받쳐온 프리챌은 운영비용 때문에 남모를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 돈은 전자상거래·광고·아바타와 같은 다른 수익원에서 벌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유사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는 다른 포털과 경쟁하려면 신규 투자도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프리챌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그 비용을 감당하라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시비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커뮤니티 유료화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무료로 서비스를 하다가 갑자기 유료화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이들의 문제 제기는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등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무료로 시작됐다가 유료로 전환된 경우가 있어 다소 설득력을 잃는다. 또 프리챌이 제시한 유료 서비스 이용료가 크지 않고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점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갖는 속성에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어느 곳에 있든지 고유한 집과 문화를 소유한다. 문제는 그 집을 떠나는 순간 커뮤니티가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터전을 만들거나 옮기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든다. 이를 몰랐다면 프리챌은 성급하게 유료화에 나선 것이고, 알고 있었다면 지나치게 자사 이익만을 추구한 셈이 된다.
프리챌의 유료화 논쟁은 자칫 `커뮤니티 전세 대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커뮤니티는 싫다고 자리를 쉽게 털고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부분 커뮤니티들이 어쩔 수 없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번 유료화 논쟁에서 얻어야 할 것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커뮤니티 활성화가 아닐까.
콘텐츠는 영화·음악·인물·취업·교육·부동산·법률·어학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 수익모델의 핵심요소이자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상거래는 국내 닷컴 기업들이 대부분 상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에서 보듯, 이미 입증된 수익모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커뮤니티는 어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커뮤니티는 콘텐츠와 상거래를 꽃피우기 위한 전제조건에 불과하다. 커뮤니티는 얼마나 큰 장터를 만들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느냐와 관련돼 있다. 마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가게를 차려야 장사가 잘 된다는 말과 통한다. 그래서 한때 회원수가 곧 닷컴의 기업가치로 평가되던 시절도 있었다.
커뮤니티의 위력을 새롭게 발견한 사람은 미국 경매업체 이베이의 설립자인 피에르 오미디어이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서비스만 이용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들이 즐기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었다"고 실토했다. 현재 이베이를 이끌고 있는 맥 휘트먼 CEO도 "이베이의 관심은 경매가 아니라 커뮤니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이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것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사이어티'(Society)라는 점, 그리고 어떤 비즈니스 형식과 내용에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커뮤니티 자체를 유료화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스로 만든 장터와 소사이어티에서 임대료를 받는 새로운 인터넷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1000만 회원, 112만 커뮤니티를 보유한 프리챌은 다음달 14일부터 커뮤니티 운영자를 대상으로 월 3000원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도전'(challenge)을 표방하는 프리챌다운 시도이다.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이 회사는 매달 수십억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커뮤니티의 전면적 유료화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선 평가받을 만하다. 그동안 112만개의 커뮤니티를 뒤에서 받쳐온 프리챌은 운영비용 때문에 남모를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 돈은 전자상거래·광고·아바타와 같은 다른 수익원에서 벌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유사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는 다른 포털과 경쟁하려면 신규 투자도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프리챌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그 비용을 감당하라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시비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커뮤니티 유료화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무료로 서비스를 하다가 갑자기 유료화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이들의 문제 제기는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등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무료로 시작됐다가 유료로 전환된 경우가 있어 다소 설득력을 잃는다. 또 프리챌이 제시한 유료 서비스 이용료가 크지 않고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점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갖는 속성에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어느 곳에 있든지 고유한 집과 문화를 소유한다. 문제는 그 집을 떠나는 순간 커뮤니티가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터전을 만들거나 옮기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든다. 이를 몰랐다면 프리챌은 성급하게 유료화에 나선 것이고, 알고 있었다면 지나치게 자사 이익만을 추구한 셈이 된다.
프리챌의 유료화 논쟁은 자칫 `커뮤니티 전세 대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커뮤니티는 싫다고 자리를 쉽게 털고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부분 커뮤니티들이 어쩔 수 없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번 유료화 논쟁에서 얻어야 할 것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커뮤니티 활성화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