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8년 세 명의 스코틀랜드 출판업자들이 모여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발간했다. 역사상 가장 권위 있다고 평가받는 백과사전의 효시다. 이후 1920년 시어즈, 로벅 앤드 컴퍼니라는 미국업체에 인수됐다가 다시 윌리엄 벤턴에게 넘겨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한다. 특히 전세계에 걸친 직접판매망을 구축하고, 자녀 교육상품이란 이미지로 중산층을 겨냥하면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처럼 `철옹성'같던 브리태니카도 지난 1990년 6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고비로 급속히 몰락의 길을 겪게 된다. 바로 CD롬 때문이다. 브리태니카의 가격은 세트당 1550달러~2000달러였지만 반면 엔카르타의 CD롬은 개당 50달러~70달러에 불과했다. 게다가 CD를 돈주고 사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제조원가가 개당 1달러50센트인 엔카르타의 CD롬은 사은품으로 적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브리태니카 경영진은 "엔카르타 정도의 엉성한 CD롬 백과사전으로는 브리태니카의 경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자만심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매출은 계속 하락했다. 마침내 브리태니카도 자체 CD롬을 만들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기술적인 한계에 부닥쳤다. 당시 브리태니카를 CD롬에 넣기에는 CD롬의 용량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기술 발전 속도가 아직 브리태니카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판단한 경영진은 보다 나은 CD롬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브리태니카는 그림이 없는 가격이 싼 백과사전으로 매출하락을 모면하려는 전략도 시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영업사원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마침내 1996년 브리태니카는 `자코브 사프라'라는 개인에게 헐값에 팔리고 만다.
브리태니카의 실패 사례는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을 준다. 수백 년 간 쌓아왔던 브랜드가 겨우 5년밖에 안 된 값싼 디스크 한 장, 즉 새로운 정보기술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고, 경영진들이 기존 사고방식의 틀에 갇혀 일련의 사건들을 간파하지 못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대형 은행들은 수십년의 전통을 가진 기업이다. 하지만 경영진들은 자신의 은행이 주거래 고객도 많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고 안정적인 국내외 지점망과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직도 컴퓨터를 통해 홈 뱅킹을 하는 사람들은 소수라고 생각하며 은행간 경쟁 외에 새로운 경쟁자는 아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리태니카의 몰락을 보라.
고객들은 이미 금융공급자를 바꾸고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고 있다. 자신의 컴퓨터에 은행을 옮겨심고 있다. 고객이 은행을 선택하는 `은행 입찰'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은 것이다. 지금은 엔카르타 CD롬과 같이 엉성하지만 막강한 경쟁자가 공격해 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브리태니카 경영진과 같은 낡은 자부심과 아직은 최고라는 자만심'을 버릴 때가 아닐까.
하지만 이처럼 `철옹성'같던 브리태니카도 지난 1990년 6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고비로 급속히 몰락의 길을 겪게 된다. 바로 CD롬 때문이다. 브리태니카의 가격은 세트당 1550달러~2000달러였지만 반면 엔카르타의 CD롬은 개당 50달러~70달러에 불과했다. 게다가 CD를 돈주고 사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제조원가가 개당 1달러50센트인 엔카르타의 CD롬은 사은품으로 적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브리태니카 경영진은 "엔카르타 정도의 엉성한 CD롬 백과사전으로는 브리태니카의 경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자만심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매출은 계속 하락했다. 마침내 브리태니카도 자체 CD롬을 만들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기술적인 한계에 부닥쳤다. 당시 브리태니카를 CD롬에 넣기에는 CD롬의 용량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기술 발전 속도가 아직 브리태니카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판단한 경영진은 보다 나은 CD롬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브리태니카는 그림이 없는 가격이 싼 백과사전으로 매출하락을 모면하려는 전략도 시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영업사원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마침내 1996년 브리태니카는 `자코브 사프라'라는 개인에게 헐값에 팔리고 만다.
브리태니카의 실패 사례는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을 준다. 수백 년 간 쌓아왔던 브랜드가 겨우 5년밖에 안 된 값싼 디스크 한 장, 즉 새로운 정보기술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고, 경영진들이 기존 사고방식의 틀에 갇혀 일련의 사건들을 간파하지 못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대형 은행들은 수십년의 전통을 가진 기업이다. 하지만 경영진들은 자신의 은행이 주거래 고객도 많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고 안정적인 국내외 지점망과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직도 컴퓨터를 통해 홈 뱅킹을 하는 사람들은 소수라고 생각하며 은행간 경쟁 외에 새로운 경쟁자는 아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리태니카의 몰락을 보라.
고객들은 이미 금융공급자를 바꾸고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고 있다. 자신의 컴퓨터에 은행을 옮겨심고 있다. 고객이 은행을 선택하는 `은행 입찰'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은 것이다. 지금은 엔카르타 CD롬과 같이 엉성하지만 막강한 경쟁자가 공격해 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브리태니카 경영진과 같은 낡은 자부심과 아직은 최고라는 자만심'을 버릴 때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