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증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기대에 가득 찼던 상반기, 이어 험난했던 3분기, 그리고 예상 밖의 4분기 랠리, 애매한 연말주가, 이것이 금년 증시의 전체 흐름이다. 다사 다난했던 2001년 증시를 회고하면서 투자자들은 만족감보다는 저마다 아쉽고 착잡한 마음이 더 앞설 것이다.
지금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이미 본격적인 상승 시동을 건 것인지 아니면 랠리는 있을지언정 앞으로도 험준한 골짜기와 변화의 늪을 지나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싶어 한다. 지난 9월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내년도 경기의 빠른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사실 주가가 바닥에서 50% 오른 그 자체만으로도 증시 주변의 핵심적인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분석가들이 아직 경기나 기업실적 개선에 만만치 않은 장애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올 4분기 S&P500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퍼스트 콜) 내년의 경우는 예상치가 5% 증가에서15% 증가까지 예측범위가 오락가락한 상황이다. 과거 (90년대 초반)에도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다음 일정 기간은 경기지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면서 회복을 모색하는 이른바 재고조정이 더 지속되었다. 경기회복 초입 국면에서는 일관성 없고 혼돈스러운 경제지표가 특징이다. 또한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 움직이기 일쑤이며 풍부한 시중자금이 이리저리 이동하고 이에 따라 주가와 금리가 급변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주식시장이 비록 앞서 지적한 애매한 경제상황 속에 처해 있지만 시기의 문제이지 결국 머지않아 보다 뚜렷한 대세 상승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믿고 있다. 증시를 좀더 당당하고 크게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대세 낙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첫째로 한국경제의 역동성이다. 단숨에 외환보유고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힘이나 세계 교역을 추월하는 수출신장의 동력은 한국의 기술과 인력, 산업의 구조나 생산성, 국제 경쟁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경제에는 아직 젊음을 발산하려는 강한 기운이 있다.
둘째로 한국경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격 메카니즘이 잘 작동되는 경제구조라는 사실이다. 환율과 금리, 주식 시장이 상호 연계되어 작동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의 불균형이 시정되고 있다.
셋째로 한국기업은 외환위기를 통해 분명히 성숙되어 있다. 정부가 부채를 가져갔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지만 기업들은 홍역과 같은 혹독한 구조변화를 치렀다. 부채비율은 떨어졌고 불필요한 사업은 충분히 떨구어 냈다. 이제부터 기업들은 예외 없이 항시적인 구조조정의 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시각에서 지금 증시는 큰 그림으로 볼 때 긴 상승추세의 앞자락에 있을 뿐이다. 주식시장을 외환위기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새로운 궤도선상에서 바라본다면 주식시장은 기회의 땅이며 조정은 곧 기회일 뿐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보다 길고 큰 관점에서 주식을 조망해볼 것을 제안한다.
khj@fides.co.kr
지금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이미 본격적인 상승 시동을 건 것인지 아니면 랠리는 있을지언정 앞으로도 험준한 골짜기와 변화의 늪을 지나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싶어 한다. 지난 9월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내년도 경기의 빠른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사실 주가가 바닥에서 50% 오른 그 자체만으로도 증시 주변의 핵심적인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분석가들이 아직 경기나 기업실적 개선에 만만치 않은 장애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올 4분기 S&P500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퍼스트 콜) 내년의 경우는 예상치가 5% 증가에서15% 증가까지 예측범위가 오락가락한 상황이다. 과거 (90년대 초반)에도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다음 일정 기간은 경기지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면서 회복을 모색하는 이른바 재고조정이 더 지속되었다. 경기회복 초입 국면에서는 일관성 없고 혼돈스러운 경제지표가 특징이다. 또한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 움직이기 일쑤이며 풍부한 시중자금이 이리저리 이동하고 이에 따라 주가와 금리가 급변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주식시장이 비록 앞서 지적한 애매한 경제상황 속에 처해 있지만 시기의 문제이지 결국 머지않아 보다 뚜렷한 대세 상승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믿고 있다. 증시를 좀더 당당하고 크게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대세 낙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첫째로 한국경제의 역동성이다. 단숨에 외환보유고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힘이나 세계 교역을 추월하는 수출신장의 동력은 한국의 기술과 인력, 산업의 구조나 생산성, 국제 경쟁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경제에는 아직 젊음을 발산하려는 강한 기운이 있다.
둘째로 한국경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격 메카니즘이 잘 작동되는 경제구조라는 사실이다. 환율과 금리, 주식 시장이 상호 연계되어 작동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의 불균형이 시정되고 있다.
셋째로 한국기업은 외환위기를 통해 분명히 성숙되어 있다. 정부가 부채를 가져갔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지만 기업들은 홍역과 같은 혹독한 구조변화를 치렀다. 부채비율은 떨어졌고 불필요한 사업은 충분히 떨구어 냈다. 이제부터 기업들은 예외 없이 항시적인 구조조정의 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시각에서 지금 증시는 큰 그림으로 볼 때 긴 상승추세의 앞자락에 있을 뿐이다. 주식시장을 외환위기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새로운 궤도선상에서 바라본다면 주식시장은 기회의 땅이며 조정은 곧 기회일 뿐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보다 길고 큰 관점에서 주식을 조망해볼 것을 제안한다.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