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과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회사를 경영해 보고 싶습니다”
서울 천호동 힐탈오피스텔 지하2층 6평의 비좁은 공간에서 ‘한맹TM센터(soho1.lycos.co.kr/~dbop/ecd/s0=kbtmc)’라는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권기범 사장(33)의 소망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권 사장을 비롯한 5명의 임직원은 모두 시각장애인이다. 권 사장은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전맹이고, 4명의 직원은 보조기구를 이용해 겨우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약시장애인이다.
한맹TM센터(한국맹인 텔레마케팅 센터)는 1997년 시신경 마비로 정상인에서 하루 아침에 장애인이 돼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권사장이 2년간 실의의 나날 끝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1999년 9월 설립한 회사. 이 회사는 장애인 및 일반인용 PC와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 ‘한맹TM센터’ 운영과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 개발, 장애인 대상 PC교육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용 쇼핑몰인 ‘한맹TM센터’가 일반 인터넷쇼핑몰과 다른 것은 시각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프트웨어인 ‘스크린 리더’를 장착한 PC를 판매하는 등 장애인용 컴퓨터 제품을 개발·판매·교육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이제 걸음을 막 떼기 시작한 단계. 지난 8월 라이코스의 소호쇼핑몰에 입점, PC판매로 매출이 다소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은 직원들의 월급을 대기에도 버거운 상태다.
그러나 권 사장과 직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 소외됐던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정상인에 비해 작업속도가 늦어 경쟁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주고객인 장애인들이 경제형편이 좋지 않아 제품을 구입할 만한 처지가 못되는 게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 사장은 컴퓨터와 인터넷만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비록 컴퓨터와 인터넷이 정상인 중심이어서 장애인이 이용하기 쉽지는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장애인에게 가장 큰 벽인 ‘정보 단절’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우리 회사가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은 일반인과 장애인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포털사이트”라며 “대부분 사이트가 화려하게만 꾸며져있고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워 그래픽과 텍스트를 결합해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도 파는 종합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근형기자>
서울 천호동 힐탈오피스텔 지하2층 6평의 비좁은 공간에서 ‘한맹TM센터(soho1.lycos.co.kr/~dbop/ecd/s0=kbtmc)’라는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권기범 사장(33)의 소망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권 사장을 비롯한 5명의 임직원은 모두 시각장애인이다. 권 사장은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전맹이고, 4명의 직원은 보조기구를 이용해 겨우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약시장애인이다.
한맹TM센터(한국맹인 텔레마케팅 센터)는 1997년 시신경 마비로 정상인에서 하루 아침에 장애인이 돼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권사장이 2년간 실의의 나날 끝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1999년 9월 설립한 회사. 이 회사는 장애인 및 일반인용 PC와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 ‘한맹TM센터’ 운영과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 개발, 장애인 대상 PC교육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용 쇼핑몰인 ‘한맹TM센터’가 일반 인터넷쇼핑몰과 다른 것은 시각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프트웨어인 ‘스크린 리더’를 장착한 PC를 판매하는 등 장애인용 컴퓨터 제품을 개발·판매·교육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이제 걸음을 막 떼기 시작한 단계. 지난 8월 라이코스의 소호쇼핑몰에 입점, PC판매로 매출이 다소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은 직원들의 월급을 대기에도 버거운 상태다.
그러나 권 사장과 직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 소외됐던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정상인에 비해 작업속도가 늦어 경쟁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주고객인 장애인들이 경제형편이 좋지 않아 제품을 구입할 만한 처지가 못되는 게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 사장은 컴퓨터와 인터넷만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비록 컴퓨터와 인터넷이 정상인 중심이어서 장애인이 이용하기 쉽지는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장애인에게 가장 큰 벽인 ‘정보 단절’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우리 회사가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은 일반인과 장애인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포털사이트”라며 “대부분 사이트가 화려하게만 꾸며져있고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워 그래픽과 텍스트를 결합해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도 파는 종합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근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