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워커(워싱턴포스트)
랜디 콘래즈(51)가 그의 웹사이트가 고등학교 동창들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고 말했을 때 투자자들은 크게 웃었다. “인터넷 콘텐츠는 공짜다. 콘텐츠 사용료를 받아 돈을 벌 수는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웃지 않는다. 1994년 e―메일 명단으로 사업을 시작한 클래스메이트닷컴(Classmates.com)은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찾으려고 연간 29.5달러를 비불하는 1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사이트로 성장했다. 이 사이트는 분석가들이 유료 인터넷콘텐츠 부문 1위로 평가하는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랙티브’보다 많은 가입자를 갖고 있다.
또한 1700만명이 이 사이트의 무료 동창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음으로써 유료가입자가 이들에게 메일을 보낼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일 10만명이 이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콘래즈는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향수는 강하다”면서 “그 시절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었다. 강렬한 유대감은 어른이 되면서 생기는 것 같다. 그 시기는 어느 다른 시기보다 당신을 강하게 잡아끌고 있다”라고 말한다.
클래스메이트는 드문 인터넷 성공스토리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총 1350만달러의 벤처 자금을 끌어들이기 전에는 콘래드와 그의 친구들이 댄 자금으로 서서히 성장했다. 120명의 직원을 거느린 이 회사는 대부분의 인터넷 회사들이 감원을 하고 있음에도 계속 직원을 채용해왔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가까스로 수지를 맞췄다. 클래스메이트는 연말까지 광고 및 사용료 수입을 통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방에서 닷컴기업이 문을 닫고 있지만, 지난해 클래스메이트는 온라인광고 가격이 떨어진 틈을 이용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사들을 앞설 수 있었다. 당신은 앞머리를 동그랗게 말은 금발의 여성이 옛친구를 찾아보라고 말하는 배너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그녀는 콘래즈의 부인 샤론이다) 시장조사회사인 미디어 메트릭스에 따르면, 공격적인 온라인광고 덕분에 지난달 클래스메이트는 800만명의 방문을 받아 38위의 사이트로 선정됐다.
이 사이트는 또 전우 목록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학동창과 전 직장동료 목록도 제공할 게획이다. 이 사이트는 사람들이 무료로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함으로써 유료 회원이 이들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돈을 내지 않으면 첫 e―메일을 보낼 수 없도록 했다.
지난달 이 사이트에서 미시간주 쿤 래피즈의 동창생들을 찾는 데 몇시간을 보낸 36세의 가수 루크 토머스 홀름퀴스트는 행복한 유료가입자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에 사는 그는 전화인터뷰에서 “그곳에서 9살 때 첫 키스를 했던 리사 그레이의 이름을 찾고는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그녀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거의 30년전 교회언덕에서 볼에 키스했을 때 뒤로 넘어졌던 소년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부터 이메일·인스턴트메시지·전화로 ‘전자 로맨스’를 시작했다.
쿤 래피즈의 또 다른 동창생인 조지아주의 질 벙크도 자신이 이 사이트를 통해 옛친구들에게 6통의 e―메일을 보냈고, 모두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그녀는 가장 친했던 9학년때 친구가 19년만에 이곳에서 자신을 찾아 내 e―메일을 보냈을 때 너무나 기뻐했다.
낮엔 프로그래머로, 밤에는 록밴드의 드럼연주자로 일하는 버지니아주 헌던의 폴 댄젤로는 이 사이트에서 1971년 페어팩스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친구 5명에게 e―메일을 보내 4명에게서 답장을 받았다. 가장 친했던 마이크 터팩은 자신이 사는 그레이트 펄에서 15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 만나 저녁식사도 하고 연주도 했다. 그는 “이 친구들을 만나 과거로 다시 연결되는 것이 나에겐 매우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는 콘래즈가 클래스메이트를 개설하면서 품었던 생각이다. 아버지가 해군 군무원이었던 그는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가족과 함께 몇 차례나 이사했다. 그도 댄젤로처럼 고등학교 시절 함께 록밴드 활동을 했던 친구를 찾았다.
“내가 엣친구를 만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는 말했다.
〈정리=허정화기자〉
랜디 콘래즈(51)가 그의 웹사이트가 고등학교 동창들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고 말했을 때 투자자들은 크게 웃었다. “인터넷 콘텐츠는 공짜다. 콘텐츠 사용료를 받아 돈을 벌 수는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웃지 않는다. 1994년 e―메일 명단으로 사업을 시작한 클래스메이트닷컴(Classmates.com)은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찾으려고 연간 29.5달러를 비불하는 1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사이트로 성장했다. 이 사이트는 분석가들이 유료 인터넷콘텐츠 부문 1위로 평가하는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랙티브’보다 많은 가입자를 갖고 있다.
또한 1700만명이 이 사이트의 무료 동창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음으로써 유료가입자가 이들에게 메일을 보낼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일 10만명이 이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콘래즈는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향수는 강하다”면서 “그 시절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었다. 강렬한 유대감은 어른이 되면서 생기는 것 같다. 그 시기는 어느 다른 시기보다 당신을 강하게 잡아끌고 있다”라고 말한다.
클래스메이트는 드문 인터넷 성공스토리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총 1350만달러의 벤처 자금을 끌어들이기 전에는 콘래드와 그의 친구들이 댄 자금으로 서서히 성장했다. 120명의 직원을 거느린 이 회사는 대부분의 인터넷 회사들이 감원을 하고 있음에도 계속 직원을 채용해왔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가까스로 수지를 맞췄다. 클래스메이트는 연말까지 광고 및 사용료 수입을 통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방에서 닷컴기업이 문을 닫고 있지만, 지난해 클래스메이트는 온라인광고 가격이 떨어진 틈을 이용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사들을 앞설 수 있었다. 당신은 앞머리를 동그랗게 말은 금발의 여성이 옛친구를 찾아보라고 말하는 배너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그녀는 콘래즈의 부인 샤론이다) 시장조사회사인 미디어 메트릭스에 따르면, 공격적인 온라인광고 덕분에 지난달 클래스메이트는 800만명의 방문을 받아 38위의 사이트로 선정됐다.
이 사이트는 또 전우 목록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학동창과 전 직장동료 목록도 제공할 게획이다. 이 사이트는 사람들이 무료로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함으로써 유료 회원이 이들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돈을 내지 않으면 첫 e―메일을 보낼 수 없도록 했다.
지난달 이 사이트에서 미시간주 쿤 래피즈의 동창생들을 찾는 데 몇시간을 보낸 36세의 가수 루크 토머스 홀름퀴스트는 행복한 유료가입자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에 사는 그는 전화인터뷰에서 “그곳에서 9살 때 첫 키스를 했던 리사 그레이의 이름을 찾고는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그녀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거의 30년전 교회언덕에서 볼에 키스했을 때 뒤로 넘어졌던 소년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부터 이메일·인스턴트메시지·전화로 ‘전자 로맨스’를 시작했다.
쿤 래피즈의 또 다른 동창생인 조지아주의 질 벙크도 자신이 이 사이트를 통해 옛친구들에게 6통의 e―메일을 보냈고, 모두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그녀는 가장 친했던 9학년때 친구가 19년만에 이곳에서 자신을 찾아 내 e―메일을 보냈을 때 너무나 기뻐했다.
낮엔 프로그래머로, 밤에는 록밴드의 드럼연주자로 일하는 버지니아주 헌던의 폴 댄젤로는 이 사이트에서 1971년 페어팩스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친구 5명에게 e―메일을 보내 4명에게서 답장을 받았다. 가장 친했던 마이크 터팩은 자신이 사는 그레이트 펄에서 15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 만나 저녁식사도 하고 연주도 했다. 그는 “이 친구들을 만나 과거로 다시 연결되는 것이 나에겐 매우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는 콘래즈가 클래스메이트를 개설하면서 품었던 생각이다. 아버지가 해군 군무원이었던 그는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가족과 함께 몇 차례나 이사했다. 그도 댄젤로처럼 고등학교 시절 함께 록밴드 활동을 했던 친구를 찾았다.
“내가 엣친구를 만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는 말했다.
〈정리=허정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