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금융권 최대의 화두는 부실채권의 예방이었다. 부채비율이 높고 유동성이 부실한 기업들과의 거래, 즉 리스크에 많이 노출된 은행일수록 BIS(국제결제은행)자 기자본 비율 관리가 어려워지게 되고 은행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에게 부실대출을 줄이는 등 경영건전성을 위협하는 각종 ‘리스크’(위험)를 사전에 차단하고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과학적인 접근이 요구됐다. 해법은 바로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그러나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쉬운 것은 아니다. 시스템의 구축 목적이 무작정 리스크를 제로(0)로 줄이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리스크(Risk)가 ‘0’이면 수익(Return)도 ‘0’이므로 리스크관리에만 신경쓰면 수익창출이 안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리스크를 적절히 노출시켜면서도 수익도 적절하게 창출할 수 있도록 배분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리스크관리시스템으로 정의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조흥은행(은행장 위성복)이 국내 은행중에서는 처음으로 완성한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체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 같은해 9월 시장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을 완료하고, 다시 올해 4월까지 RAPM(위험조정성과평가)시스템 및 신 ALM시스템, 자본배분시스템등을 모두 구축함으로써 ‘선진국형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을 마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조흥은행은 앞으로 환위험관리, 채권등의 금리위험관리, 주가위험관리, 부실위험관리등 각종 리스크지표의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성 어떻게〓조흥은행 시스템’은 크게 신ALM(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 시장위험관리시스템(RW), 여신종합관리시스템(CMS) 3개의 단위시스템으로 구성됐다. 〈그림 참조〉
신ALM시스템’은 오라클의 금융 ERP패키지인 OFSA의 ALM모듈을 이용해, 한국IBM이 주사업자를 맡아 진행시켰다. ‘시장위험관리시스템’은 이강파이낸셜서비스가 ‘리스크와치’(Risk Watch)라는 자사의 패키지를 이용해 구축했고, 여신종합관리시스템(CMS)부문은 장기신용은행 출신 인맥들이 만든 금융솔루션전문업체 ‘누리솔루션’이 맡았다.
신ALM시스템은 유동성위험과 금리위험에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조흥은행은 LG-히다찌가 공급한 ‘PP21’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ALM시스템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 금융상품의 ’예측기능’이 첨가된 오라클 OFSA의 ALM모듈로 교체시킴으로써 리스크관리 기능을 크게 확장시켰다. 기존의 ALM에서는 엑셀(Excel)을 이용한 낮은 수준의 통계프로그램을 돌려왔지만, 이번 신ALM시스템에서는 별도의 통계전용프로그램을 탑재시켜 금융상품의 정확한 만기예측을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조흥은행측의 설명.
또 조흥은행이 새롭게 단장한 시장리스크관리시스템도 조흥은행에 노출된 시장리스크 현황을 다음날 오전 경영진에 보고할 수 있도록 신속한 분석능력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원화위험 ·외화위험 ·신탁위험· 환위험등 각종 시장지표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관리가 가능하다.
■금융ERP체계 완전 구현 〓 이 시스템 구축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기존에 구축돼있던 ‘종합수익관리시스템’, ‘회계관리시스템’등과 연계시킴으로써 ‘완전한 의미의 금융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체계를 완성해 냈기 때문이다. 금융ERP는 ‘종합수익관리시스템’과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이라는 두 정보기술인프라의 축이 완벽하게 구축돼야 구현이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것이 바로 이번에 조흥은행이 독자적으로 구축에 성공한 RAPM(위험조정 성과평가)시스템이다. 조흥은행은 FTP(내부금리결정)시스템과 ABC(활동원가준)시스템을 추가해 ‘RAPM’시스템을 완성했다. RAPM시스템을 이용해, 손익과 위험을 각각 상품별, 조직별, 고객별로 분리해 PAROC 또는 EVA라는 평가지표를 산출,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특히 ‘자본배분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함으로써 국내 은행권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자본배분시스템’은 조흥은행이 처해있는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위험과 수익’의 예측자료를 미리 산출해 각 조직별로 최적의 위험자산이 배분되도록 해주는 시스템. 일종의 ‘리스크한도관리시스템’과 비슷한 개념이다. 한편 조흥은행은 이번에 완성된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약 2개월여동안 시범테스트를 거친후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과제〓조흥은행의 종합리스크관리체계가 아직 다 갖춰진 것은 아니다. 아직 운영(Operational)리스크관리시스템 부문이 남아 있다. 운영리스크는 비계량항목까지도 수치화해서 리스크를 산정하는 것. 예를들어 전산장애, 내부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업무프로세스의 선진화 여부등이 운영리스크의 대상 항목이다. BIS가 기존의 시장리스크, 신용리스크외에도 운영리스크 체계도 갖출 것을 새롭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기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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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은행들에게 부실대출을 줄이는 등 경영건전성을 위협하는 각종 ‘리스크’(위험)를 사전에 차단하고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과학적인 접근이 요구됐다. 해법은 바로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그러나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쉬운 것은 아니다. 시스템의 구축 목적이 무작정 리스크를 제로(0)로 줄이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리스크(Risk)가 ‘0’이면 수익(Return)도 ‘0’이므로 리스크관리에만 신경쓰면 수익창출이 안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리스크를 적절히 노출시켜면서도 수익도 적절하게 창출할 수 있도록 배분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리스크관리시스템으로 정의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조흥은행(은행장 위성복)이 국내 은행중에서는 처음으로 완성한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체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 같은해 9월 시장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을 완료하고, 다시 올해 4월까지 RAPM(위험조정성과평가)시스템 및 신 ALM시스템, 자본배분시스템등을 모두 구축함으로써 ‘선진국형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을 마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조흥은행은 앞으로 환위험관리, 채권등의 금리위험관리, 주가위험관리, 부실위험관리등 각종 리스크지표의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성 어떻게〓조흥은행 시스템’은 크게 신ALM(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 시장위험관리시스템(RW), 여신종합관리시스템(CMS) 3개의 단위시스템으로 구성됐다. 〈그림 참조〉
신ALM시스템’은 오라클의 금융 ERP패키지인 OFSA의 ALM모듈을 이용해, 한국IBM이 주사업자를 맡아 진행시켰다. ‘시장위험관리시스템’은 이강파이낸셜서비스가 ‘리스크와치’(Risk Watch)라는 자사의 패키지를 이용해 구축했고, 여신종합관리시스템(CMS)부문은 장기신용은행 출신 인맥들이 만든 금융솔루션전문업체 ‘누리솔루션’이 맡았다.
신ALM시스템은 유동성위험과 금리위험에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조흥은행은 LG-히다찌가 공급한 ‘PP21’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ALM시스템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 금융상품의 ’예측기능’이 첨가된 오라클 OFSA의 ALM모듈로 교체시킴으로써 리스크관리 기능을 크게 확장시켰다. 기존의 ALM에서는 엑셀(Excel)을 이용한 낮은 수준의 통계프로그램을 돌려왔지만, 이번 신ALM시스템에서는 별도의 통계전용프로그램을 탑재시켜 금융상품의 정확한 만기예측을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조흥은행측의 설명.
또 조흥은행이 새롭게 단장한 시장리스크관리시스템도 조흥은행에 노출된 시장리스크 현황을 다음날 오전 경영진에 보고할 수 있도록 신속한 분석능력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원화위험 ·외화위험 ·신탁위험· 환위험등 각종 시장지표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관리가 가능하다.
■금융ERP체계 완전 구현 〓 이 시스템 구축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기존에 구축돼있던 ‘종합수익관리시스템’, ‘회계관리시스템’등과 연계시킴으로써 ‘완전한 의미의 금융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체계를 완성해 냈기 때문이다. 금융ERP는 ‘종합수익관리시스템’과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이라는 두 정보기술인프라의 축이 완벽하게 구축돼야 구현이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것이 바로 이번에 조흥은행이 독자적으로 구축에 성공한 RAPM(위험조정 성과평가)시스템이다. 조흥은행은 FTP(내부금리결정)시스템과 ABC(활동원가준)시스템을 추가해 ‘RAPM’시스템을 완성했다. RAPM시스템을 이용해, 손익과 위험을 각각 상품별, 조직별, 고객별로 분리해 PAROC 또는 EVA라는 평가지표를 산출,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특히 ‘자본배분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함으로써 국내 은행권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자본배분시스템’은 조흥은행이 처해있는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위험과 수익’의 예측자료를 미리 산출해 각 조직별로 최적의 위험자산이 배분되도록 해주는 시스템. 일종의 ‘리스크한도관리시스템’과 비슷한 개념이다. 한편 조흥은행은 이번에 완성된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약 2개월여동안 시범테스트를 거친후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과제〓조흥은행의 종합리스크관리체계가 아직 다 갖춰진 것은 아니다. 아직 운영(Operational)리스크관리시스템 부문이 남아 있다. 운영리스크는 비계량항목까지도 수치화해서 리스크를 산정하는 것. 예를들어 전산장애, 내부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업무프로세스의 선진화 여부등이 운영리스크의 대상 항목이다. BIS가 기존의 시장리스크, 신용리스크외에도 운영리스크 체계도 갖출 것을 새롭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기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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