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워커(워싱턴포스트)
인터넷의 유행이 그러하듯, 이것도 인스턴트 메시지로 다가왔다. 한 동료 칼럼니스트가 “사이코엑스걸프렌드닷컴(psycoexgirlfreind.com)을 체크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필자는 이 사이트의 주소대로 키보드를 눌렀는데, 순간적으로 악몽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케팅광고의 홍수에 빠지게 됐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댈러스 출신의 마크 매켈웨인(25)은 “수개월 전 12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이별의 아픔을 잊고 즐거움을 찾으려고 여자친구의 화난 목소리를 온라인 보이스 메일로 담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옛 여자친구가 아직 사이트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켈웨인이 말한대로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려고 53개의 링크 가운데 하나를 골라 클릭했다. 그의 휴대폰에서 한 때 그의 애인이었을 법한 여자의 화난 목소리가 MP3파일로 옮겨졌다. 처음엔 필자가 사생활을 훔쳐듣는 것 같아 몹시 화가 났다. 그러나 매켈웨인이 옛 여자친구와 가진 8개월간의 연인관계를 일일히 열거하는 것을 듣고, 그의 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진실이 담겨있는 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필자는 그의 사이트가 단순한 사생활이 아닌 인터넷 마케팅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사이트에 불과 몇분간 머물렀는 데도 흔히 포르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많은 팝업광고가 브라우저에 뭍어들어간 것이다. 이같은 기술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새로운 웹사이트를 방문한 순진한 네티즌들의 컴퓨터에 끊임없는 광고를 내보내는 데 사용된다. 네티즌들은 하드디스크에 정체불명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받게되거나 웹브라우저를 강탈당하게 된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힘입어 사이코엑스걸프렌드는 최근 방문객이 많은 ‘톱 40’ 사이트로 급부상했다.
비판자들은 이 사이트가 광고에이전시가 설립한 고객유인사이트라고 지적한다. 마치 많은 포르노사이트가 고객의 트래픽을 유인하는 대신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매켈웨인은 “사이트가 보이스 이메일로 네티즌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끌게 되자, 새로 설립된 팝업광고 전문 에이전시가 순전히 웹호스팅 비용만을 대신 지불해주는 조건으로 광고를 삽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사이코엑스걸프렌드를 서핑하는 동안, 팝업광고가 오히려 그의 사이트보다 훨씬 흥미롭고도 성가 시게 느껴졌다. 문제의 사이트를 떠난 지 몇분이 지났는 데도 6~7개의 팝업광고가 몇분 간격으로 브라우저에 출몰했다. 심지어 일부 광고에서는 야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여기를 클릭하라”고 유인했다. 갑자기 필자의 컴퓨터는 발광하기 시작했다. 10여개의 창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고, 모니터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정지됐다. 결국, 필자는 컴퓨터의 스위치를 꺼야만 했다.
다시 컴퓨터를 켰을 때, 필자는 팝업광고의 집요한 출현을 14번이나 지켜봐야 했다.
팝업광고를 취급하는 대행사로는 로스앤젤레스의 엑싯퓨얼(ExitFuel)·팝업트래픽(Popuptraffic)·올클릭스(Allclicks)·사이버바운티(CyberBounty) 등이 있다. 이들은 광고를 실어주는 대가로 웹사이트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고객의 이메일주소를 수집해 직접 마케팅하는 것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들 에이전시는 수천개의 사이트와 제휴, 하루 평균 400여만명에게 팝업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웹사이트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바언어 코드를 입력, 팝업광고를 취급하고 있다.
엑싯퓨얼은 자사의 팝업광고를 취급하는 웹사이트가 1000 페이지뷰를 기록하면 5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동종업계의 최고수준이라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자 그럼, 클릭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자칫하면 닷컴세계에서 가장 재수없는 너절한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성일권기자>
인터넷의 유행이 그러하듯, 이것도 인스턴트 메시지로 다가왔다. 한 동료 칼럼니스트가 “사이코엑스걸프렌드닷컴(psycoexgirlfreind.com)을 체크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필자는 이 사이트의 주소대로 키보드를 눌렀는데, 순간적으로 악몽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케팅광고의 홍수에 빠지게 됐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댈러스 출신의 마크 매켈웨인(25)은 “수개월 전 12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이별의 아픔을 잊고 즐거움을 찾으려고 여자친구의 화난 목소리를 온라인 보이스 메일로 담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옛 여자친구가 아직 사이트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켈웨인이 말한대로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려고 53개의 링크 가운데 하나를 골라 클릭했다. 그의 휴대폰에서 한 때 그의 애인이었을 법한 여자의 화난 목소리가 MP3파일로 옮겨졌다. 처음엔 필자가 사생활을 훔쳐듣는 것 같아 몹시 화가 났다. 그러나 매켈웨인이 옛 여자친구와 가진 8개월간의 연인관계를 일일히 열거하는 것을 듣고, 그의 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진실이 담겨있는 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필자는 그의 사이트가 단순한 사생활이 아닌 인터넷 마케팅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사이트에 불과 몇분간 머물렀는 데도 흔히 포르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많은 팝업광고가 브라우저에 뭍어들어간 것이다. 이같은 기술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새로운 웹사이트를 방문한 순진한 네티즌들의 컴퓨터에 끊임없는 광고를 내보내는 데 사용된다. 네티즌들은 하드디스크에 정체불명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받게되거나 웹브라우저를 강탈당하게 된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힘입어 사이코엑스걸프렌드는 최근 방문객이 많은 ‘톱 40’ 사이트로 급부상했다.
비판자들은 이 사이트가 광고에이전시가 설립한 고객유인사이트라고 지적한다. 마치 많은 포르노사이트가 고객의 트래픽을 유인하는 대신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매켈웨인은 “사이트가 보이스 이메일로 네티즌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끌게 되자, 새로 설립된 팝업광고 전문 에이전시가 순전히 웹호스팅 비용만을 대신 지불해주는 조건으로 광고를 삽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사이코엑스걸프렌드를 서핑하는 동안, 팝업광고가 오히려 그의 사이트보다 훨씬 흥미롭고도 성가 시게 느껴졌다. 문제의 사이트를 떠난 지 몇분이 지났는 데도 6~7개의 팝업광고가 몇분 간격으로 브라우저에 출몰했다. 심지어 일부 광고에서는 야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여기를 클릭하라”고 유인했다. 갑자기 필자의 컴퓨터는 발광하기 시작했다. 10여개의 창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고, 모니터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정지됐다. 결국, 필자는 컴퓨터의 스위치를 꺼야만 했다.
다시 컴퓨터를 켰을 때, 필자는 팝업광고의 집요한 출현을 14번이나 지켜봐야 했다.
팝업광고를 취급하는 대행사로는 로스앤젤레스의 엑싯퓨얼(ExitFuel)·팝업트래픽(Popuptraffic)·올클릭스(Allclicks)·사이버바운티(CyberBounty) 등이 있다. 이들은 광고를 실어주는 대가로 웹사이트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고객의 이메일주소를 수집해 직접 마케팅하는 것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들 에이전시는 수천개의 사이트와 제휴, 하루 평균 400여만명에게 팝업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웹사이트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바언어 코드를 입력, 팝업광고를 취급하고 있다.
엑싯퓨얼은 자사의 팝업광고를 취급하는 웹사이트가 1000 페이지뷰를 기록하면 5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동종업계의 최고수준이라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자 그럼, 클릭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자칫하면 닷컴세계에서 가장 재수없는 너절한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성일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