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워커(워싱턴포스트)
필자만 뒤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닉스에서 열린 ‘데모 2001’ 기술박람회장 모든 곳에선 -- 수영장주변, 호텔로비, 심지어 공중전화부스에서도 -- 사람들은 노트북 컴퓨터로 일하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텔방에 노트북을 두고 나왔다. 행사장에 무선인터넷 접속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대주제는 마침내 테키(techie: 특히 전자분야를 연구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류로 떠오르는 모바일컴퓨팅이다. 웨이포트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무선LAN 덕분에 이같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웨이포트는 여행자가 모바일인터넷 접속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미국 전역의 공항과 호텔에 무선수신기를 공급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장비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 선보인 제품마다 8분씩의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필자는 중요한 메세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자의 좌우에 앉은 사람들은 무선이더넷 카드를 꺼내서 노트북의 측면에 끼우고는 쇼를 보면서 온라인 접속을 하고 있었다.
웨이포트는 무선수신장비를 갖춘 사람은 누구에게든 무료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기 위해 행사가 열린 호텔에 5개 무선수신국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올봄 8개 공항에서 상업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여행자에게 24시간 무선접속을 제공하고 하루 3~15달러의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테키들이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무대위에서 소개되는 제품이 더욱 믿음직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 쇼는 주로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먼 곳에서 포켓 전자장치로 집안의 전등이나 온도를 조절하는 필자의 모습을 그리기란 쉽지 않았다.
필자의 오른 편에선, IBM의 대니얼 파워스가 노트북을 사용, 각사의 대표가 무대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동안 그 회사의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또는 이메일을 보고 동료에게 인스턴트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이스트만 코닥의 229달러짜리 디지털카메라 겸용 MP3플레이어가 소개되자, 그는 코닥의 웹사이트에서 해당제품의 이미지를 받아 뉴저지 사무실에 이메일로 보냈다.
필자의 왼 편에 앉아있던 인텔의 윌턴 애것스타인 역시 프리젠테이션 내내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네바다주 다너 패스의 일기예보를 받아보면서 “내 거주지의 날씨를 알 수 있어 좋다”면서 싱긋 웃었다.
그는 필자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었다. “802.11B”(Wi-Fi)는 값이 136달러인 조그만 카드로 접속이 가능한 무선네트워킹 표준을 뜻하는 기술용어다. 무선네트워크가 보다 많이 구축돼 가동되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이 이 카드를 구입할 것 같지는 않지만, 필자는 데모 2001을 통해 그 날이 그렇게 멀지 않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행사에선 76개 기업의 무선네트워킹 기술과 제품이 800명의 기술업계경영자, 벤처투자자, 언론인에게 공개됐다. 무선 LAN 제공회사인 조만간 애드얼라이브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무선인터넷 접속시스템을 설치, 여행자에게 호텔과 공항에서 간단한 광고를 보게 하는 대신 무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예정이다. 텐 스퀘어(Ten Square)는 최근 대형 정유사와 계약을 체결, 전국에 사설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유기에 장착된 전자전광판을 통해 광고·티켓구매·음악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주목할 만한 일부 제품을 소개한다.
웹에서 조작되는 곤충 모양의 ‘i로봇’은 비디오카메라와 센서를 내장, 타지역을 원격탐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로 사용자가 받는 메시지를 관찰, 그 중요도를 판단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터블 기기용 이메일관리 소프트웨어이 ‘아웃룩 모바일 매니저’도 눈길을 끌었다.
‘노티파이미 네트웍스’는 비행기 이착륙이 취소되거나 보유주식의 주가가 폭락할 경우 사전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주인에게 알려주는 경보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음성메뉴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주인은 다른 비행기 예약에는 1번 버튼, 주식매도에는 3번 버튼 식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정리=허정화기자>
필자만 뒤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닉스에서 열린 ‘데모 2001’ 기술박람회장 모든 곳에선 -- 수영장주변, 호텔로비, 심지어 공중전화부스에서도 -- 사람들은 노트북 컴퓨터로 일하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텔방에 노트북을 두고 나왔다. 행사장에 무선인터넷 접속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대주제는 마침내 테키(techie: 특히 전자분야를 연구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류로 떠오르는 모바일컴퓨팅이다. 웨이포트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무선LAN 덕분에 이같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웨이포트는 여행자가 모바일인터넷 접속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미국 전역의 공항과 호텔에 무선수신기를 공급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장비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 선보인 제품마다 8분씩의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필자는 중요한 메세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자의 좌우에 앉은 사람들은 무선이더넷 카드를 꺼내서 노트북의 측면에 끼우고는 쇼를 보면서 온라인 접속을 하고 있었다.
웨이포트는 무선수신장비를 갖춘 사람은 누구에게든 무료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기 위해 행사가 열린 호텔에 5개 무선수신국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올봄 8개 공항에서 상업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여행자에게 24시간 무선접속을 제공하고 하루 3~15달러의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테키들이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무대위에서 소개되는 제품이 더욱 믿음직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 쇼는 주로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먼 곳에서 포켓 전자장치로 집안의 전등이나 온도를 조절하는 필자의 모습을 그리기란 쉽지 않았다.
필자의 오른 편에선, IBM의 대니얼 파워스가 노트북을 사용, 각사의 대표가 무대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동안 그 회사의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또는 이메일을 보고 동료에게 인스턴트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이스트만 코닥의 229달러짜리 디지털카메라 겸용 MP3플레이어가 소개되자, 그는 코닥의 웹사이트에서 해당제품의 이미지를 받아 뉴저지 사무실에 이메일로 보냈다.
필자의 왼 편에 앉아있던 인텔의 윌턴 애것스타인 역시 프리젠테이션 내내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네바다주 다너 패스의 일기예보를 받아보면서 “내 거주지의 날씨를 알 수 있어 좋다”면서 싱긋 웃었다.
그는 필자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었다. “802.11B”(Wi-Fi)는 값이 136달러인 조그만 카드로 접속이 가능한 무선네트워킹 표준을 뜻하는 기술용어다. 무선네트워크가 보다 많이 구축돼 가동되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이 이 카드를 구입할 것 같지는 않지만, 필자는 데모 2001을 통해 그 날이 그렇게 멀지 않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행사에선 76개 기업의 무선네트워킹 기술과 제품이 800명의 기술업계경영자, 벤처투자자, 언론인에게 공개됐다. 무선 LAN 제공회사인 조만간 애드얼라이브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무선인터넷 접속시스템을 설치, 여행자에게 호텔과 공항에서 간단한 광고를 보게 하는 대신 무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예정이다. 텐 스퀘어(Ten Square)는 최근 대형 정유사와 계약을 체결, 전국에 사설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유기에 장착된 전자전광판을 통해 광고·티켓구매·음악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주목할 만한 일부 제품을 소개한다.
웹에서 조작되는 곤충 모양의 ‘i로봇’은 비디오카메라와 센서를 내장, 타지역을 원격탐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로 사용자가 받는 메시지를 관찰, 그 중요도를 판단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터블 기기용 이메일관리 소프트웨어이 ‘아웃룩 모바일 매니저’도 눈길을 끌었다.
‘노티파이미 네트웍스’는 비행기 이착륙이 취소되거나 보유주식의 주가가 폭락할 경우 사전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주인에게 알려주는 경보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음성메뉴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주인은 다른 비행기 예약에는 1번 버튼, 주식매도에는 3번 버튼 식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정리=허정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