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얼럿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게임이다. 외국에서 대성공한 건 물론이고, 당시 기껏해야 10만장으로 여겨지던 국내 게임 시장 상한선을 간단히 4배인 40만장으로 올려놓았다. 레드 얼럿이 없었다면 스타크래프트가 그렇게 성공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종의 후속작 격인 타이베리언 선은 특히 국내에서 흥행에 완전 실패했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온지 그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그 벽을 넘을 게임은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드디어 스타 이후를 노리기에 충분한 게임이 나왔다.
일단 그래픽이 좋다. 작지만 정교한 유닛들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임 화면도 근사하지만 중간 중간 계속 나오는 동영상의 연출이 특히 뛰어나다. 단순히 눈에 보기 좋은 그래픽은 얼마든지 있지만 전체 스토리에 이렇게 잘 녹아드는 동영상은 드물다.
하지만 레드 얼럿 2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전략성이다. 우선 유닛의 상성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병사는 군견에게 맥을 못 추지만, 군견은 모래 상자나 센트리 건에 속수무책이다. 탱크로는 빠르게 밀어붙일 수는 있지만 내구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일방적인 러쉬는 힘들다. 데몰리션 트럭을 몇 대 끌고 가서 폭파시키면 부대에 모여있는 병사들을 전멸시킬 수 있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자기 부대에서 터질 수 있다. 지형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필요하다. 맵에 등장하는 모든 건물을 점령해서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 눈에 띠는 건, 한국 게이머들에 대한 배려다. 이 게임의 한글화는 양과 질에서 모두 지금까지 나온 어떤 게임보다도 뛰어나다. 동영상은 물론 게임 속 대사까지 모두 한글 더빙한 경우가 전에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 게임처럼 성우들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게 게임속에 녹아든 건 처음이다. 어법에도 안맞는 형식적인 한글화가 대세인 현실에서, 게임도 게임이지만 최소한 한글화에 있어서는 레드 얼럿 2가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싱글 미션중 한국군이 등장하고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도 한국군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 시장 크기에 비해 너무나 푸대접을 받아왔던 한국 입장으로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1편보다 유닛들이 커지고, 건물이나 유닛의 내구성을 줄여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빠르게 한 것에서도 한국 시장을 겨냥한 느낌이 난다.
기존의 레드 얼럿 팬이라면 이런 변화가 오히려 아쉬울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한 건, 레드 얼럿 2가 올해 나온 실시간 전략 시뮬 중 단연 최고라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 지나치게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여줄 것인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일종의 후속작 격인 타이베리언 선은 특히 국내에서 흥행에 완전 실패했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온지 그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그 벽을 넘을 게임은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드디어 스타 이후를 노리기에 충분한 게임이 나왔다.
일단 그래픽이 좋다. 작지만 정교한 유닛들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임 화면도 근사하지만 중간 중간 계속 나오는 동영상의 연출이 특히 뛰어나다. 단순히 눈에 보기 좋은 그래픽은 얼마든지 있지만 전체 스토리에 이렇게 잘 녹아드는 동영상은 드물다.
하지만 레드 얼럿 2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전략성이다. 우선 유닛의 상성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병사는 군견에게 맥을 못 추지만, 군견은 모래 상자나 센트리 건에 속수무책이다. 탱크로는 빠르게 밀어붙일 수는 있지만 내구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일방적인 러쉬는 힘들다. 데몰리션 트럭을 몇 대 끌고 가서 폭파시키면 부대에 모여있는 병사들을 전멸시킬 수 있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자기 부대에서 터질 수 있다. 지형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필요하다. 맵에 등장하는 모든 건물을 점령해서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 눈에 띠는 건, 한국 게이머들에 대한 배려다. 이 게임의 한글화는 양과 질에서 모두 지금까지 나온 어떤 게임보다도 뛰어나다. 동영상은 물론 게임 속 대사까지 모두 한글 더빙한 경우가 전에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 게임처럼 성우들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게 게임속에 녹아든 건 처음이다. 어법에도 안맞는 형식적인 한글화가 대세인 현실에서, 게임도 게임이지만 최소한 한글화에 있어서는 레드 얼럿 2가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싱글 미션중 한국군이 등장하고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도 한국군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 시장 크기에 비해 너무나 푸대접을 받아왔던 한국 입장으로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1편보다 유닛들이 커지고, 건물이나 유닛의 내구성을 줄여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빠르게 한 것에서도 한국 시장을 겨냥한 느낌이 난다.
기존의 레드 얼럿 팬이라면 이런 변화가 오히려 아쉬울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한 건, 레드 얼럿 2가 올해 나온 실시간 전략 시뮬 중 단연 최고라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 지나치게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여줄 것인가는 분명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