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석종훈입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에서는 세번째 채널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모임은 이곳에서 활동하는 정보통신분야 종사자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사업관련 정보를 나누자는 취지로 올해 결성됐습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의 모임으로 참석자가 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모임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지난번 모임에 발표자로 나온 다이얼패드 안현덕 사장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다이얼패드는 지난해말 새롬기술의 주가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요즘은 무료 인터넷 전화회사가 많이 등장했지만, 주변에 다이얼패드를 이용해 국제전화를 거는 사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안 사장은 서비스 개시 8개월만에 회원이 840만명을 넘어섰다며 지금도 매일 수만 명의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는 다이얼패드의 성공 스토리가 주로 알려졌지만(최근에는 한국 닷컴의 장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타고 다이얼패드의 수익모델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 성공의 이면에는 적지 않은 고생담이 깔려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안 사장은 다이얼패드가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털어놓았습니다.
다이얼패드는 처음부터 인터넷 전화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 아닙니다.
96년 그때까지만 해도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라고는 대기업이 대부분이던 시절입니다.
안 사장은 1인 지사를 맡아 미국내에서 적합한 사업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까 엔지니어의 기술력은 한국과 미국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97년 한국에서 5명의 엔지니어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지만, 영업능력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안 사장은 "영상회의 소프트웨어는 개발하고 있는 회사가 여럿 있었다.
남에게 찾아가서 사달라고 하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찾아와서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 IMF가 닥칩니다.
한국 본사의 지원은 끊기고, 월급도 나오지 않게 됩니다.
환율이 치솟아 1달러당 2000원에 육박, 서울의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는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늘의 다이얼패드를 만들 수 있었던 힘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웬만한 사람은 모두 포기하고 보따리를 싸 서울로 돌아가던 시절, 한 번 해보자고 달려들어 만들어 낸 것이 다이얼패드입니다.
사실 인터넷 전화는 96년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의 품질, 통신망 여건이 맞지 않아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죠. 다이얼패드 팀은 99년초에 접어들면서 이제 인터넷 전화는 일반인이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선보일 때가 됐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99년 10월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본인들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서비스가 급성장합니다.
안 사장은 다이얼패드의 성공요인으로 기술력 외에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전화는 속성상 사용해 본 사람이 만족하면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상품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습니다.
서비스가 좋으면 통화해 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고객이 됩니다.
매주 평균 한 사람이 서로 다른 10명의 사람과 통화한다고 가정하면, 1주일마다 고객이 10배씩 늘어나게 됩니다.
다이얼패드의 이 같은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안 사장은 미국에서 다이얼패드를 경영하면서 다이얼패드가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회사가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여러 신생업체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으로 일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시장은 한국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시장의 역동성, 문화, 고객의 태도가 크게 달랐고, 이런 미국시장에 침투하려면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개발,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완전한 미국식으로 새롭게 풀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다이얼패드의 서비스 개발과 함께 현지 인터넷전화 관련 전문가를 많이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생소한 미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미국내 시장 관계자와 자주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는 것이 그의 조언입니다.
다이얼패드는 한국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지고 한국에 많이 알려진 회사이기는 하지만, 회원의 90% 가량이 미국인인 미국시장 진입에 성공한 회사입니다.
다이얼패드의 이 같은 성공사례가 다른 국내 벤처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에서도 반복되기를 기대합니다.
안 사장은 다이얼패드의 향후 수익모델과 관련, 내년쯤 새로운 기능을 가진 유료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업체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지만, 내부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초창기 다이얼패드를 설립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어려운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직원을 새로 뽑을 때는 다이얼패드에서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일하는 즐거움을 찾겠다는 사람을 뽑는다고 합니다.
일하는 즐거움 속에서 한국 벤처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새 모델을 만들어 낸 다이얼패드가, 수익창출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일 것을 기대합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에서는 세번째 채널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모임은 이곳에서 활동하는 정보통신분야 종사자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사업관련 정보를 나누자는 취지로 올해 결성됐습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의 모임으로 참석자가 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모임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지난번 모임에 발표자로 나온 다이얼패드 안현덕 사장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다이얼패드는 지난해말 새롬기술의 주가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요즘은 무료 인터넷 전화회사가 많이 등장했지만, 주변에 다이얼패드를 이용해 국제전화를 거는 사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안 사장은 서비스 개시 8개월만에 회원이 840만명을 넘어섰다며 지금도 매일 수만 명의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는 다이얼패드의 성공 스토리가 주로 알려졌지만(최근에는 한국 닷컴의 장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타고 다이얼패드의 수익모델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 성공의 이면에는 적지 않은 고생담이 깔려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안 사장은 다이얼패드가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털어놓았습니다.
다이얼패드는 처음부터 인터넷 전화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 아닙니다.
96년 그때까지만 해도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라고는 대기업이 대부분이던 시절입니다.
안 사장은 1인 지사를 맡아 미국내에서 적합한 사업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까 엔지니어의 기술력은 한국과 미국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97년 한국에서 5명의 엔지니어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지만, 영업능력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안 사장은 "영상회의 소프트웨어는 개발하고 있는 회사가 여럿 있었다.
남에게 찾아가서 사달라고 하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찾아와서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 IMF가 닥칩니다.
한국 본사의 지원은 끊기고, 월급도 나오지 않게 됩니다.
환율이 치솟아 1달러당 2000원에 육박, 서울의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는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늘의 다이얼패드를 만들 수 있었던 힘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웬만한 사람은 모두 포기하고 보따리를 싸 서울로 돌아가던 시절, 한 번 해보자고 달려들어 만들어 낸 것이 다이얼패드입니다.
사실 인터넷 전화는 96년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의 품질, 통신망 여건이 맞지 않아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죠. 다이얼패드 팀은 99년초에 접어들면서 이제 인터넷 전화는 일반인이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선보일 때가 됐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99년 10월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본인들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서비스가 급성장합니다.
안 사장은 다이얼패드의 성공요인으로 기술력 외에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전화는 속성상 사용해 본 사람이 만족하면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상품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습니다.
서비스가 좋으면 통화해 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고객이 됩니다.
매주 평균 한 사람이 서로 다른 10명의 사람과 통화한다고 가정하면, 1주일마다 고객이 10배씩 늘어나게 됩니다.
다이얼패드의 이 같은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안 사장은 미국에서 다이얼패드를 경영하면서 다이얼패드가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회사가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여러 신생업체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으로 일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시장은 한국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시장의 역동성, 문화, 고객의 태도가 크게 달랐고, 이런 미국시장에 침투하려면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개발,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완전한 미국식으로 새롭게 풀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다이얼패드의 서비스 개발과 함께 현지 인터넷전화 관련 전문가를 많이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생소한 미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미국내 시장 관계자와 자주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는 것이 그의 조언입니다.
다이얼패드는 한국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지고 한국에 많이 알려진 회사이기는 하지만, 회원의 90% 가량이 미국인인 미국시장 진입에 성공한 회사입니다.
다이얼패드의 이 같은 성공사례가 다른 국내 벤처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에서도 반복되기를 기대합니다.
안 사장은 다이얼패드의 향후 수익모델과 관련, 내년쯤 새로운 기능을 가진 유료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업체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지만, 내부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초창기 다이얼패드를 설립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어려운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직원을 새로 뽑을 때는 다이얼패드에서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일하는 즐거움을 찾겠다는 사람을 뽑는다고 합니다.
일하는 즐거움 속에서 한국 벤처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새 모델을 만들어 낸 다이얼패드가, 수익창출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일 것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