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척 당위성 불구 복잡한 세제ㆍ고용문제 등 어려움 호소
국내 팹리스 업계가 중국 시장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중국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공략이 쉽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SK엠텍이 공동으로 주관해 국내 팹리스 중국 진출을 돕는 `한ㆍ중 시스템IC 연구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협회와 SK엠텍이 2∼3년 간 공동으로 준비한 이 사업은 최근 지경부와 심천시 정부의 지원으로 구체화됐다. 주관부처인 지식경제부는 반도체산업협회를 통해 이 사업에 연간 30억원예산을 배정했으며, 심천시는 과학관 내 전용면적 700㎡ 사무공간을 제공했다. 매년 5∼6개 참가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사업자 모집공고를 낸 지 불과 일주일 만에 30여 개 이상 팹리스 기업이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LCD 시황 악화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모바일, 멀티미디어 부문에서의 규모 경제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시장은 전통적 수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속적으로 자체 반도체 생산 및 설계 비중을 높이고 있어 팹리스 업체들 입장에선 새로운 시장 개척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시장은 내수규모가 크면서 자체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 협회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팹리스 업계는 중국 시장 진출이 당연하고 필수적이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쉽지만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한 팹리스 업체 한 사장은 "중국 업체들과 사업을 할 땐 결제 방법, 복잡한 세금 절차와 제도 이해, 현지고용 등이 만만치 않다"며 "결제시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를 포함, 국내 업체들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아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판매처 확보 및 언어,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 등 기본적인 문제가 한국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업체 사장은 "중국 시장은 제품 기술력이 2% 부족해도,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장이다"며 "하지만 기술적으로 완제품에 가까운 지원이 필요하며, 중국 땅이 워낙 넓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진출 당위성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비디오디코더 등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넥스트칩, 태블릿PC AP를 중국 시장에 공급 중인 텔레칩스, 보급형 CMOS이미지센서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강화하는 에스이티아이(SETI) 등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편, 한ㆍ중 시스템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 과제참여기업을 입주시켜 같은 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연구개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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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SK엠텍이 공동으로 주관해 국내 팹리스 중국 진출을 돕는 `한ㆍ중 시스템IC 연구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협회와 SK엠텍이 2∼3년 간 공동으로 준비한 이 사업은 최근 지경부와 심천시 정부의 지원으로 구체화됐다. 주관부처인 지식경제부는 반도체산업협회를 통해 이 사업에 연간 30억원예산을 배정했으며, 심천시는 과학관 내 전용면적 700㎡ 사무공간을 제공했다. 매년 5∼6개 참가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사업자 모집공고를 낸 지 불과 일주일 만에 30여 개 이상 팹리스 기업이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LCD 시황 악화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모바일, 멀티미디어 부문에서의 규모 경제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시장은 전통적 수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속적으로 자체 반도체 생산 및 설계 비중을 높이고 있어 팹리스 업체들 입장에선 새로운 시장 개척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시장은 내수규모가 크면서 자체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 협회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팹리스 업계는 중국 시장 진출이 당연하고 필수적이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쉽지만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한 팹리스 업체 한 사장은 "중국 업체들과 사업을 할 땐 결제 방법, 복잡한 세금 절차와 제도 이해, 현지고용 등이 만만치 않다"며 "결제시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를 포함, 국내 업체들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아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판매처 확보 및 언어,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 등 기본적인 문제가 한국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업체 사장은 "중국 시장은 제품 기술력이 2% 부족해도,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장이다"며 "하지만 기술적으로 완제품에 가까운 지원이 필요하며, 중국 땅이 워낙 넓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진출 당위성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비디오디코더 등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넥스트칩, 태블릿PC AP를 중국 시장에 공급 중인 텔레칩스, 보급형 CMOS이미지센서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강화하는 에스이티아이(SETI) 등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편, 한ㆍ중 시스템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 과제참여기업을 입주시켜 같은 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연구개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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