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가 성장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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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가 성장 발목 잡았다
상장기업 수익성 왜 악화됐나

수출ㆍ제조업 '1000원치 팔아 겨우 66원'남겨
코스닥 벤처 부진속 인터넷ㆍ통신방송 '선방'



국내 상장기업들의 덩치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체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등 대외 경제여건이 여전히 상장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등 국내 산업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수출?제조기업들의 수익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상반기 경기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3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2006 사업연도 12월 결산 상장기업 실적 분석'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기업 541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671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8조9000억원과 44조4000억원으로 각각 7.8%와 9.6% 감소했다.

또 코스닥 상장기업 863개사도 매출은 6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으로 8.7%가, 순이익은 1조2300억원으로 34.7%가 각각 줄어들었다.



◇수출?제조기업, 1000원치 팔아 66원만 남겨=상장기업들의 이같은 실적은 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강세의 악영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와 환율 등 대외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가증권 상장 수출?제조기업 532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6.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와 9.9% 줄어들었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6%에 그쳤다. 이는 2005년 7.8%에 비해 1.2%포인트, 2004년 9.7%에 비해서는 3.1%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즉, 2004년과 2005년에는 1000원어치를 팔아 각각 97원과 78원을 남긴 반면, 지난해는 66원밖에 벌지 못한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수출?제조기업들의 고전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IT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1.87% 감소했고,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17.38%나 줄어들었다. 또 소재업종인 철강과 화학도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순이익이 각각 17.76%와 13.49% 떨어졌다.

이에 비해 환율이나 유가와 같은 대외여건에 영향을 덜 받는 내수기업들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했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금융의 경우 대출자산 및 투자신탁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1.4% 늘었다. 업종 전체 순이익은 7.7% 감소했으나 법인세 비용 증가와 기타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9000억원 감소한 외환은행을 제외할 경우 8.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IT 부진 속 인터넷?통신방송 `두각'=코스닥 상장기업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각종 대외여건에다 유가증권 시장의 대형 IT기업들의 영향권에 있는 반도체?IT부품?정보기기?통신장비 등 IT하드웨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업종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56.7%나 줄었든 것을 비롯, 정보기기업종은 적자가 확대됐으며, 통신장비업종과 IT부품업종은 각각 83.8%와 81.1%나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같은 IT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 통신방송서비스업종과 인터넷업종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였다. 통신방송서비스업종은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등 대기업을 제외한 16개사 중 12개사가 실적 호전을 보인 가운데 평균 65%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인터넷 업종은 검색광고와 게임 매출 증가에 힘입은 NHN과 엠파스가 두드러진 실적 호전을 보이면서 전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비 IT업종들 중에서는 오락문화업종과 제조업종이 실적 악화를 나타냈으나, 건설업종과 운송업종은 실적 개선을 보였다. 특히 운송업종은 여행 수요 증가와 환율 하락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150%가 넘는 순이익 성장을 보였다.

한편, 상장기업들의 지속적인 구조개선 노력으로 재무 안정성은 보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를 제외한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84.5%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낮아졌고, 역시 금융사를 제외한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도 78.8%로 전년대비 6%포인트 떨어졌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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