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무인이동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기술개발과 산업성장전략 마련에 나선다.
시장수요가 높은 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신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와 인프라를 마련해 2025년까지 관련 기업 650개 육성,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고 세계 무인이동체 시장점유율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9일 대전 어은동 소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무인이동체·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무인이동체 전략제품 시장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인기 분야에서는 모터, 배터리 카메라 등 부품선도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 역량을 집중, 2~3년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공서비스 및 군 수요 등을 활용한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시장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고속 수직이착륙 무인기'(틸트로터)는 민·군 기술협력을 통해 교통, 산불·재난 감시, 군 정찰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분야에서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레이더, 영상센서, 통신모듈 등 자율주행 10대 핵심부품의 글로벌 수준 기술력 확보를 위해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야지·험지 자율주행 기술 등 군 선진기술을 농업분야에 활용해 무인농업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고 해양플랜트, 해상풍력 등에 적용 가능한 수중건설 무인화 장비를 2021년까지 국산화한다.
국내에서 무인이동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선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올해 시험운행 규제개선을 거쳐 2020년 상용화 지원을 위한 제도를 정비해 나가고, 내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안전운용을 위해 차량 충돌 제어용 주파수 추가 공급을 추진한다.
더불어 '무인기 실증 시범사업'을 통해 산업화 유망분야, 안전규제 완화 가능 수준 등을 검증하고, '무인이동체 발전 협의회'를 신설하여 산업 육성을 위한 범정부적인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기존 전통산업의 경쟁력만으로는 다양한 융합 신기술이 적용되는 무인이동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관계부처가 협력해 기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기술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인프라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보고한 전략을 구체화해 내년 상반기까지 '무인이동체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건설·토목 및 플랜트 등의 엔지니어링 산업의 육성방안도 제시됐다. 자문회의는 △기술·산업 연계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기술 역량 강화 △중소·중견기업 지원조직으로서의 출연연 역할 제고를 통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경험지식을 갖춘 글로벌 고급인력 양성 △엔지니어링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제도·비즈니스 환경의 글로벌화 등을 5대 핵심전략으로 제안했다.
자문회의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2017년까지 엔지니어링 세계시장점유율 3.0%, 고급 전문인력 1000명 양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술전문기업 100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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