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사망사고 키워
교통안전공단, 체험교육·디지털운행기록 활용
개인별 운행기록 심층분석으로 사고예방 효과
■‘교통안전’ 새 길을 연다
(2) 운전의 기본 ‘안전의무’ 지키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대부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운전중 DMB 시청', '졸음운전' 등 운전자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에서 비롯돼 가장 기본적인 안전의무만 지켰다면 상당수의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오영태)이 '2013년 교통사고 법규 위반별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092명 가운데 72%인 3673명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숨졌다. 이어 중앙선 침범(423명), 신호위반(354명),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169명), 과속(144명) 등으로 집계돼 운전자가 안전의무를 준수하고 과실을 줄였다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단은 국내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해 사전·사후 교육 성격의 교통안전 체험교육과 사후교육인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체험교육, 교통안전 준수율 높인다=공단은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자동차의 교통안전을 위해 첨단기술을 접목한 시스템과 사전·사후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사업용자동차는 탑승인원이 승용차보다 많아 한 번의 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만큼 이들 운전자를 대상으로 사전교육 성격의 교통안전 체험교육과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통한사후 교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09년 3월 경북 상주시에 조성된 교통안전교육센터는 위험회피 코스를 비롯해 곡선제동, 직선제동, 빗길제동 등 여러 체험교육시설이 마련돼 있다. 운전자들이 직접 코스를 주행하면서 안전 운전의 중요성을 체험하게 된다. 비교적 느린 시속 10∼20㎞로 주행하다가 급제동시 운전자의 상체와 하체가 핸들과 차체에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 운전의 위험성과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체험교육의 효과는 실제 운전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공단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체험교육을 받은 교육생 3만2228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추적 조사한 결과 교육자의 사고 발생건수가 59% 감소하고 사망자수도 68%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내년 5월까지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연구원에 수도권 체험교육센터를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8월 착공한 교육센터는 현재 순조로운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 5월 준공 후 2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7월부터 수도권 거주 운전자를 대상으로 체험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도권 센터는 연간 2만4000명의 교육생을 수용할 수 있어 체험교육 수요 급증에 따른 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도권 지역 교육생들이 경북 상주까지 이동했던 불편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단은 센터에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체험관과 교통안전 역사박물관 등 참여형 자동차 테마파크도 함께 조성해 국민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면서 선진 교통안전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수도권 센터는 증가하는 체험교육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의 이동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센터가 완공되면 교육생의 불편이 해소되고 그만큼 교통안전 문화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운행기록계, 운전습관 교정한다=공단은 체험교육 외에도 운전자의 사후 교통안전 교육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운전자의 과속, 급감속 등의 운행기록을 분석해 과속, 난폭운전 등 바르지 못한 운전행태를 교정하는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사업용자동차에 장착해 사고 감소에 집중하고 있다.
DTG는 사고다발 운수회사의 사고위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적용한다. 각 지역별 최근 3년 사고다발 회사와 전년도 사망사고 발생회사 등을 고려해 사고와 법규위반 건수가 많은 운전자를 선정해 운행기록자료를 심층분석한다. 버스, 택시, 화물차에 설치된 운행기록장치에 기록된 차량 순간속도, 분당엔진회전수(PPM), 브레이크신호, GPS(위성측위시스템) 위치좌표, GPS 방위각, 운행시각 등의 자료를 DTG에 기록해 운전자의 습관을 집중 분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과속, 급감속, 급가속, 급진로변경, 급회전 등 10대 위험운전 행동 통계를 찾아내고 GPS를 활용해 전자지도로 분석해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바로잡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DTG를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을 운전자들에게 실시한 결과 2012년 교육을 받은 운전자의 작년 교통사고 건수가 80%, 법규위반은 64%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단은 차량운행기록장치를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 운행지역의 교통안전 정보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 작업과 운전자가 보다 쉽게 운행기록분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오영태 이사장은 "앞으로 공단은 운전중 스마트폰이나 DMB시청의 위험성에 대한 자세한 연구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전달하고 교통안전 체험교육 확대, DTG를 통한 교정교육,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국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