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냥 마르고 싶어", "날씬해지고 싶어"라고 말한다. 미용 목적으로 살을 빼려는 사람들은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이처럼 음식에만 신경을 쓸 경우 이상적인 몸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 건강 전문가들은 섭취하는 칼로리를 절제하는데도, 원하는 바디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방법은 다름이 아닌 '운동'인데, 운동을 아무리 해도 '뱃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 뱃살은 굶어도, 움직여도 안빠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체중을 줄여도 뱃살은 왜 꿈쩍을 하지 않는걸까. 원인은 음식이 아니라 자세와 평소 습관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 몸은 피하지방과 체지방이 늘어나면 대체로 허리가 두꺼워진다. 이 경우 음식을 절제하게 되면 팔다리는 얇은데 배만 볼록 나올 수 있다. 살찐 사람이든 마른 사람이든 뱃살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복강 내 압력인 '복압'이 약하다. 횡격막 밑으로 소화에 관련된 내장이 모여있는 공간인 복강의 압력을 '복압'이라고 하는데, 이 복압이 약하면 아무리 식사를 제한하고 신경 써도 볼록 나온 배를 없애지 못한다.
이에 따라 뱃살까지 단단하게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은 복압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복압이 약할 경우에는 내장이 정확한 위치에 자리 잡지 못하고 척추가 많이 휘게 된다. 이렇게 척추가 구부정하면 배가 볼록 나오게 되고, 복부 주변에 지방이 잘 쌓이게 된다. 반면, 복압이 강하면 이 복압이 배를 잘 지지하면서 척추와 골반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내장도 정확한 위치에 자리 잡아 뱃살이 빠진다.
복압은 배 부분을 지지하는 복횡근과 척추를 연결하는 다열근, 천장에 해당하는 횡격막, 그리고 골반기저근이 있다. 이 네가지 부위의 속 근육이 잘 연결돼 복압이 높아지면 등 근육이 쭉 펴지고, 뱃살도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다. 이런 몸의 구조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만 하면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뱃살은 더 빨리 늘어날 수 있다. 복부에 살을 없애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복부에 힘을 주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또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한 번씩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자체가 하루에 담배 한갑을 피우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했다.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뱃살이 많이 나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업무와 공부 때문에 의자에 오래 앉아 있더라도,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간이 날 때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 만약 시간이 없어 걷기운동을 따로 하지 못한다면 움직일 때라도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걸으면 복부 쪽 근육이 강화된다. 또 복부운동을 따로하기 보다, 전신운동을 통해 단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복부에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분과 지방을 소비하는 근육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근육이 많을수록 기초 대사량이 증가해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허벅지나 엉덩이 같은 큰 근육이 있는 부위를 단련하면 복부도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다.
날씨 등을 이유로 밖에 나가서 걷는 것이 어렵다면 집에서 스쿼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등을 똑바로 선 상태에서 팔을 가슴 앞에 교차시키거나, 양손을 모은채로 엉덩이를 약간 뒤로 내밀고 무릎을 구부리면 된다.
일어섰을 때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구부리는 동작을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하체와 복부가 단련될 수 있다. 스쿼트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어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만약 무게를 더해 진행하고 싶다면 책가방에 책을 몇개 넣고 가방을 멘 채로 스쿼트를 하면 된다. 한 건강 전문가는 "근육에 느껴지는 자극을 의식하면서 바른 자세로 걷기와 스쿼트 등을 진행하면 복부에도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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