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첫 발을 뗀 것…지속 협의할 것"
이에 대한항공 측은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의 첫발을 떼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항공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오늘 제출된 통합방안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에 즉시 수정·보완을 요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등에 있어 공정위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돼야 할 것 등의 심사 기준을 설정했는데 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통합 마일리지 제휴 사용처 범위가 기존보다 축소돼 아시아나항공 소비자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전환 비율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제시한 수치의 근거 등에 관한 설명 등이 부족한 만큼 이를 더 보강하라는 취지다.
다만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방안의 세부 내용을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공정위는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거친 후 적절한 시점에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측의 통합방안 제출을 두고 "사건처리에 비유하면 사건이 접수된 단계"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심사관의 검토, 필요한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위원회에 상정할 심사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대한항공의 통합안을 반려하며 최종 통합안 승인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내년 10월 통합항공사 출범을 계획 중인 만큼 마일리지 제도 변경 절차가 늦어질 경우 계획은 틀어질 수 있다.
마일리지 통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다. 당초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6개월 안에 마일리지 제도 통합안을 보고하고,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에 편입한 후 제출 마감일인 이날 통합안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통합안에는 탑승 마일리지 1 대 1, 제휴 마일리지 차등 전환 방식의 내용 등이 담겼을 것으로 추측한다.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오전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했으며, 공정위 요청에 따라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의 첫발을 떼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항공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호연기자·세종=원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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