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HDC, 홍보관 진두지휘
조합에 금융·사업 조건 파격제시
조합에 금융·사업 조건 파격제시
예상 공사비 9558억원에 달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간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장에 최고경영자(CEO)까지 전면 등판하면서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공자는 22일 선정된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11일 '용산정비창' 홍보관 및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만의 고품격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사장은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고품격 주거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조합원분들께 제안 드린 사업안 실현을 통해 '전면1구역'의 미래가치를 극대화시켜 국내에서 손꼽히는 하이엔드 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임직원들과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용산에 최고급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 하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총력을 다해 '오티에르 용산'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용산정비창'과 관련해 파격적인 금융·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신용등급 A+를 바탕으로 전체 사업비 4조원 책임조달, 1조5000억원의 사업촉진비를 자체 조달하는 등의 조건을 약속했다. 또 조합안 대비 공사비 459억원을 감액한 한편, 입찰 후 20개월 동안 공사비 물가 상승분을 유예하기로 했다. 제1금융권 5대은행과의 협약을 통한 최저금리 자금 조달도 공약했다.앞서 지난 9일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사장도 '용산정비창' 현장을 찾았다.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정 사장은 "'전면1구역'의 성공이 곧 그룹의 성공"이라며 "시공을 포함한 모든 제안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개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비계획 변경은 물론 완벽한 시공을 포함해 제안했던 모든 조건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현산이 조합 측에 제안한 단지명은 '더라인330'이다. 조합원수 441명을 크게 웃도는 총 600가구의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합원 1가구당 최저 이주비는 20억원(LTV 150%)을 제안했다. 공사비는 조합 예정가(960만원) 대비 100만원 이상 낮은 3.3㎡(평)당 858만원으로 책정했다.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HDC현산 관계자는 본보에 "'전면1구역' 내부에 파크하얏트 유치, 스카이브릿지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며 "건축그룹 SMDP와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CBRE,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글로벌 복합상권 및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O가 사업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다.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각인시키면서 마지막 표심을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2월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최종 시공사 선정 대결에서는 포스코이앤씨 정 사장과 이정환 두산건설 사장이 현장을 찾아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의 경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이 '주택통' 선후배 맞대결을 펼쳐 주목받았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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