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 만에 장중 '6만전자'에 복귀한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허니문 랠리'를 시작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18% 오른 5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부터 6만원을 넘기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오후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다시 6만원 선을 내줬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3월 28일(6만1100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 사이클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부족과 관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크게 높이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의 당시 주가가 이 같은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뛰어나다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이었다. 관련 보고서를 낸 모든 증권사가 이를 이유로 삼성전자에 '매수' 의견을 냈다.
지난주 대선 이후 '허니문 랠리'와 외국인 수급 개선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증권가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다시 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순매도세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삼성전자 주식 4조570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10개월 만에 코스피 '팔자'를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달에도 삼성전자는 1조원 이상 순매도를 보였다. 이달 4거래일간 순매수 금액은 7600억원 수준이다.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3배에 머물고 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12.08배로 코스피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매력이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현재 26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컨센서스)는 7만4680원이다. 대부분 증권사가 목표가를 지난달 제시한 만큼, 현재 수급 상황을 감안해 추가적인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특별한 변화가 없는 만큼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시장 전문가는 "유동성이 개선되며 밸류에이션 상승은 기대할 수 있지만, 결국 기본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