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단숨에 2800을 돌파한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43.72포인트(1.55%) 오른 2855.77에 장을 마쳤다. 대선 전날인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2일 2698.97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까지 156.8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기간 전 세계 주요 증시지수 43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 코스피는 5.81% 상승률을 기록하며 홍콩 항셍(4.01%), 대만 가권(3.13%), 일본 닛케이(1.60%)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3대지수 모두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을 때 코스피가 '나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기간을 최근 1달로 늘려도 코스피가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코스피지수는 한달간 10.81% 상승하며 2위 나스닥(8.93%)을 압도했다. 코스닥도 5.77% 오르며 상승률 5위에 자리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15조원 넘게 주식을 팔던 외국인은 지난달 1조1406억원 순매수했고, 이달에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3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선 이날도 외국인은 홀로 9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상법 개정안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자극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특히 그동안 저평가됐던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인 3000까지 무난히 도달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있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내린 1356.4원에 마감했다. 대선 전인 2일과 비교하면 25.5원 내려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런던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됐다"며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은 존재할 수 있지만, 향후 정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도 여전해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