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한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지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같은 날 추경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경을 편성하라"며 정부 추경 편성 방안과 부처별 추경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추경 편성에서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의 지원을 우선하라"고 당부하며 "추경의 핵심 사업을 잘 발굴하고, 추진할 때 확실한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검토하고 협업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추경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가 안정과 함께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도 나서겠다"며 "경제 회복을 위한 국가의 재정 투입은 경제 선순환의 마중물이자 국민 삶의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국 최고위원도 "우리나라 내수 부진의 여러 이유 중 본질적인 이유는 양극화"라며 "이재명 정부는 양극화 현상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공약에 담았고, 소비 여력 부족 현실을 감안해 추경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국민주권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은 '퍼주기 추경'이 아니다"라며 "생존의 한계에 부딪힌 우리 국민을 살리자는 추경"이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와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신속하게 추경을 편성하고 민생 살리기에 앞장서겠다"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최대한 신속하게 추경 편성을 하고 통과시켜 집행하겠다는 것이 당정 간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예산안이 통과된 후 약 35조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1차 추경으로 확정된 13조원 규모를 빼도 약 20조원 수준에서 추경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0조∼21조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당의 기본 입장"이라며 "대통령의 의지와 정부의 재정 여력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