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6·3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김문수 후보가 열세로 평가받는 것과 관련해 "선거대책본부에서는 하루에 1%씩 (지지율을) 올려서 사전 투표 전에 골든크로스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제시된 전략과 당의 행보가 달리 향하면서 '전략 없는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지지율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면서 김 후보의 선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진보·보수 모두 견고한 지지층은 그대로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유동층까지 결집돼 있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유동층이 계엄·탄핵을 거치면서 실망해 이탈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선거는)이 유동층을 결집하는 과정을 겪고 있고, 결집이 끝나면 그야말로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면서 "우선 그러기 위해서 이 상황 조기 대선을 가져온 상황에 대해 분노한 분들에 대해, 우리가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일들을 하면서 선거가 가진 의미나 후보가 살아온 삶의 과정이나 공직생활에서 낸 성과 등을 홍보하면 사람에 대한 비교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과 계엄에 대해 실망한 지지층과 중도층을 순서로 붙잡는 방향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최근 당에 친윤 성향 인사들은 속속 합류하는 반면 계엄 반대·탄핵찬성파를 끌어안는 외연확장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당내 계엄 반대·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조차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후보를 찍어달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계엄과 탄핵을 정면으로 극복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자유통일당과 극우 유튜버 등 극단세력과 과감하게 절연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윤 본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시점이 늦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 있을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었던)김계리 변호사가 입당한 게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탈당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빅텐트를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도 "빅텐트를 치는 게 아니고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저희는 지지율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지율이 돼야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루에 1%씩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지난 14∼16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50.2%, 김 후보의 지지율이 35.6%,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8.7%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1%포인트씩 지지율을 올릴 경우 사전투표일을 훌쩍 뛰어넘는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전략상 지지층과 거리가 가까운 순서로 외연확장을 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표보다 이준석 후보의 표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빅텐트 구상에 대한 설명도 모순된다는 비판이 나온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왼쪽)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