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
관세 영향 속 대미 수출 0.5% 증가
무역수지 76억1000만달러 흑자
관세 영향 속 대미 수출 0.5% 증가
무역수지 76억1000만달러 흑자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8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70억8000만달러) 대비 10.8%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2% 증가한 116억8000만달러로 역대 4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디램(DRAM) 고정가격의 반등과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DDR5, HBM) 수요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통신장비 수출은 2억달러로 3.5% 증가했으며, 휴대폰은 완제품 수출의 반등 효과에 힘입어 11억9000만달러로 28.6% 늘었다.
산업부는 "시스템 반도체는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패키징 등 후공정 물량의 증가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4분기 반등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국내기업이 출하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 컴퓨터·주변기기는 8억달러로 11.9% 각각 감소하며 수출이 뒷걸음쳤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 ICT 수출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크게 둔화했다. 지난달 대미 ICT 수출액은 2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오던 흐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뚜렷하게 줄었다.
베트남 수출은 반도체와 휴대폰이 수출을 견인하면서 30억5000만달러로 13.4% 증가했다. 전체 수출 증가세는 21개월째 이어졌다. 유럽연합(EU)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수출 증가에 따라 11억2000만달러로 14.7%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은 휴대폰과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늘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줄면서 전체 수출은 72억2000만달러로 1.5%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은 1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15억8000만달러)보다 2.4% 감소했다. 이는 휴대폰(-8.5%), 디스플레이(-33.4%), 통신장비(-33.7%) 등의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6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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