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떠나 일만 잘하면 돼"
"박정희, 나쁜 사람이지만 산업화 공도 있어"
"박정희, 나쁜 사람이지만 산업화 공도 있어"
이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제일 먼저 찾았다. 이 후보는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 저는 젊은 시절에는 군인을 동원하고 사법 살인을 하고 고문을 하고 장기집권을 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건 지금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장점을 부각하면서 "제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등을 하지 말자"고 전했다. 대통령 당선 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국민통합이라는 약속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고 (국민의힘) 말고도 뽑을 국회의원 등이 있다고 해야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 쓰는 것이다. 좀 다른 것도 써보고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보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재매이(이 후보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가 남이가?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장을 되뇌이며 TK 지역을 공략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시절 국가 발전과 산업화의 중심지였던 대구에서는 과거보다 쇠퇴한 곳이라며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호남은 민주당의 본거지이긴 하지만 우리는, 저는 호남을 진짜 두려워한다"며 "민주당이 민주당답지 못하면 버림을 받기도 한다. 이번 담양군수 보궐선거가 그 예"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 정신 차리라고 혼을 낸 것이다. 그런데 대구나 경북, 영남은 그렇지 않고 공천하면 100% 찍어주더라"며 "맹목적으로 무슨 색이니까 찍어주자 하면 대상으로 보지, '주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바꿔서 써 보라. 신상(신상품) 써보고 안 되면 또 바꾸면 된다"며 "그게 국가, 사회가 제자리를 찾고 제대로 발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진영 논리를 떠나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는 호소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도 이날 이 후보 유세에 앞서 중도·보수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대구·경북 지역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자신을 '경북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경북과 구미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외쳤다. 서 의원은 "골목을 다니면 '(이 후보를) 찍을까 말까', '윤석열 전 대통령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싫다'라고 하는 분들에게 '과감히 이재명과 함께 하자'라고 힘을 모아달라"며 "표는 거저 오지 않으니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힘을 모아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라고 말했다. 박창달 경북도당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도 "지금 이재명의 트렌드는 실용과 공정"이라며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리지 말고 우리가 잘 하고 잘 살면 된다고 하는 것이 이 후보의 트렌드다. (지난 선거 당시) 구미에서 이 후보 득표율은 26%였는데 여기서 조금 더 올려서 50%로 하자"라고 강조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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