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한 후보는 김 후보를 보자마자 우선 "제가 제일 좋아하던 국무위원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오전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다녀왔다"면서 "많은 분들이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다','통상질서와 국제질서가 완전히 요동치고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민생·경제·외교가 어려운데 정치인들이 뭐하고 잇는 건가'라고 하시더라"며 대화를 주도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18일 동안 최소 22회 단일화를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는 4월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며 "오늘 담판을 짓자"고 했다. 특히 한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당에서 하자는 대로 하겠다"며 "일주일 연기하자는 건 결국 하기 싫다는 말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그렇게 나라가 급하고 힘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도 막중한데 왜 출마를 결심했을 때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밖에 있었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다른 후보들이 1억원 이상씩 내고 많은 경선 과정을 거쳤다"며 "한 후보는 제가 약속을 했으니까 책임이 있지 않냐고 하는데 왜 내게 책임을 지라고 청구서를 내미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김 후보는 또 "한 후보는 국정을 많이 운영하고 각료들을 통솔해 봤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점이 있겠지만 정당은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며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 정당 역사,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꼬집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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