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 하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MS는 올 1분기 700억7000만달러(약 99조8497억원) 매출과 3.46달러(4930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GE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8% 늘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구독 등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0% 증가한 299억4000만달러(약 4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윈도, 검색 광고, 기기 및 비디오 게임 콘솔을 포함하는 개인용 컴퓨팅 부문 매출은 6% 증가한 133억7000만달러(약 19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1% 성장한 267억5000만달러(약 38조2150억원)의 매출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특히 애저 매출은 33% 증가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예상치인 30.3%를 뛰어넘었다. 특히 이 중 절반 정도(16% 포인트)는 AI와 관련된 성장이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또한 올 1분기 423억1000만달러(60조2959억원)의 매출과 6.43달러(9163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타 또한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35% 늘었다.
메타의 실적은 광고 수익이 이끌었다. 1분기 광고 수익은 413억9000만달러(약 59조원)로 월가 예상치 404억4000만달러(약 57조7000억원)를 상회했다. 1분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34억3000만명으로 증가해 3개월 전보다 8000만명 늘었다. 예상치는 33억9000만명이었다. 다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서의 매출은 4억1200만 달러(약 5885억원)로, 영업손실이 42억 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2020년 말 이후 현재까지 이 부문 누적 손실은 600억 달러(약 85조원)를 넘어섰다.
이들 실적에는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MS와 메타는 경제불확실성과 관세 정책 등의 영향에 대비해 AI 투자를 강화한다. 메타는 AI 지원을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와 인프라 하드웨어 예상 증가를 반영해 올해 자본 진출 전망치를 기존의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정책 관련 질문에 "소프트웨어(SW)가 인플레이션 등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면 우리는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실적 보고서에서 "AI 안경과 메타 AI 개발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고 메타 AI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억명에 달했다"며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쳐나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