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500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2600을 넘었던 지수는 이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급락하며 2300선까지 후퇴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미 재무장관 등이 관세와 통화정책 개입 관련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과 중국과의 현재 관세가 지속가능하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금리인하를 종용하며 사퇴를 압박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도 글로벌 위험자산 기피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에 코스피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가 4.14% 뛰었고, 삼성전자도 1.27% 강세를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14.29% 급등했다.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테슬라의 실적에도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5% 이상 올랐고,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도 각각 6.67%, 12.29% 상승했다.
다만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97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개인도 차익실현 등으로 547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홀로 686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선물 시장에서 3513계약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이차전지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세갈등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도 강세를 보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 기대감과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 개선 영향으로 전선 업종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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