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한국투자증권이 두산타워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9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2020년 마스턴투자운용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두산그룹으로부터 약 8000억원에 해당 자산을 매입했다.
두산타워를 담고 있는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 펀드가 내년 만기를 맞게 되자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11월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입찰에는 한국투자증권, 이지스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우협이 된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펀드를 그대로 둔 채 펀드 수익증권(지분)을 매매하는 '쉐어딜' 방식으로 두산타워를 인수한다. 총액 인수 형태로 매각 대금을 지급한 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6월 말 딜 클로징(계약 완료)를 목표로 인수를 추진 중인 한국투자증권은 두산타워에서 운영 중이던 현대면세점이 폐점한 뒤 그 자리에 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은 두산타워의 8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면세점은 해당 지점을 오는 7월까지 폐점한다고 알렸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매장 축소와 희망퇴직 실시 등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면세점의 호텔 컨버전(전환)은 입찰에서 경쟁했던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진행한다. 명동에 인접한 지역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코로나 이후 서울 시내 호텔 공급이 제한돼 유효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 관계자는 "아직 클로징 전이라 리노베이션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두산타워는 1998년 준공된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26㎡복합시설로 서울 동대문 패션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리테일 시설인 두타몰이 지하 2층∼지상 5층에 입점해 있고,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지상 6∼14층을 쓰고 있었다. 두산그룹도 15∼34층을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