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브랜드 전략 5.0'에 담겨
李 "세상에 없는 혁신 만들어야"
신기술 도입·사회 기여 등 제시
공격적으로 글로벌 인재 영입
李 "세상에 없는 혁신 만들어야"
신기술 도입·사회 기여 등 제시
공격적으로 글로벌 인재 영입
![[단독] 독해진 이재용… `대담한 탐험가` DNA 심는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2302100132075001[1].jpg "[단독] 독해진 이재용… `대담한 탐험가` DNA 심는다")
삼성전자가 전 사업 영역에 '대담한 탐험가(ConFident Explorer)' DNA를 심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 돼 줄 것을 주문했는데, 이번에는 '세상에 없는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을 요구한 것이다.
본보가 22일 단독 입수한 삼성전자 글로벌브랜드센터(GBC)의 '브랜드 전략 5.0'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회사는 해당 내용을 주요 임직원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했다면, 2011년까지는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고 자평했다. 지난해까지는 브랜드의 선명성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제는 개방적이고 대담하며 진솔한 탐험가적 자세로 고객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회했다. 최근의 기술 진보와 경쟁사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휴머니티'를 위협하고 사람이 기술에 종속되도록 강요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삼성만의 아이덴티티를 설정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새 브랜드 전략을 만든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모두가 혁신 기술을 경험하고 삶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GBC는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신기술 도입 △기술의 생활화 △개인정보 보호 △라이프 케어 △사회 기여 등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대담한 탐험가'형 인재의 확보다. 삼성전자가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등에서 도전자의 면모를 보였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별적으로 수용해 인류 사회에 이로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브랜드 재정립의 주요 골자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최고'라는 안일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D램 시장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분기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으며, TV시장에서도 중국의 맹추격에 맞닥뜨리고 있다.
여기에 '삼성=초일류'라는 기존 이미지가 '을'이 돼야 하는 여러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된 만큼, 좀 더 낮은 자세의 삼성을 지향해 확장성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최근 한층 더 공격적으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대담한 탐험가'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은 이달 초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EO)로, 소피아 황-주디에쉬 전 토미 힐피거 북미 대표를 글로벌 리테일 전략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나온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메시지도 재정립된 브랜드 전략 하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GBC는 보고서 말미에 "열린 마음으로 새로움을 탐구하고, 우리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주변과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대담한 탐험가"라고 삼성전자가 가야 할 지향점을 요약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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