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5만~10만원대 상품
부담 줄고 혜택은 크게 늘어
업계, 중간층 시장 공략 경쟁
부담 줄고 혜택은 크게 늘어
업계, 중간층 시장 공략 경쟁
KB국민카드가 현대카드에 이어 중간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회비가 낮은 범용(매스) 카드와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 사이의 중간대 상품으로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국민카드는 연회비 5만~10만원의 중간 영역대 첫 상품으로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담아낸 점을, 현대카드는 프리미엄급 혜택을 제공하는 '크레딧'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점을 앞세웠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KB국민카드는 대표 상품 라인업인 '위시(WE:SH)'에 연회비 최대 5만원대의 신용카드를 추가했다. 이번 상품은 'KB 위시 올 플러스(WE:SH All+)'로 현재 국민카드가 판매 중인 신용카드 가운데 중간 영역대의 유일한 상품이다. 기존 위시 올 상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혜택을 강화하면서 연회비 부담을 주지 않은 셈이다.
국민카드 측은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할인 한도 걱정없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 제한 없이 할인 혜택을 주며 분기마다 보너스 적립을 제공한다. 특히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과 호텔 및 공항 발레파킹 등 프리미엄 혜택을 준다. 국내외 겸용 카드 발급 후 전월 이용실적 40만원 이상을 충족하면 마스터카드 티타늄 등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김해공항 라운지 서비스는 통합 연 2회 무료로, 발레파킹 서비스의 경우 인천·김포공항 통합 연 6회(월 2회), 국내 특급호텔 통합 연 6회(월 2회) 이용 가능하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달 연회비 8만원대의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새 장르의 브랜드인 '부티크(Boutique)'와 기존 프리미엄 카드보다 연회비를 낮춘 '현대카드 Summit CE(Compact Edition)'를 내놨다. 중간 영역대 상품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급 혜택을 제공하는 크레딧을 도입했다.
부티크는 일종의 할인권 개념으로 호텔·여행·외식 업종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5만원 할인 또는 7만 M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프리미엄 카드와 같은 전월실적을 충족하면 5만원의 크레딧을 지급한다. 현대카드 측은 출시 당시 "프리미엄과 범용 상품으로 양극화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기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0·50대를 겨냥해 내놓은 프리미엄 써밋 상품도 변화를 줬다. 비싼 연회비 20만원에서 8만원으로 부담을 줄였다. 기존 교육·의료·여행·골프 업종에 집중된 혜택을 일상 업종 위주로 하면서 프리미엄급 서비스인 크레딧도 제공한다.
현재 카드업계에서 중간 영역대의 연회비 상품이 많지 않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재 1023개 신용카드 중 연회비 1만원 이하와 1만~3만원 사이의 상품이 817개(약 79.8%)로 가장 비중이 컸다. 그 다음으로 연회비 10만원 이상이 133개(약 13.0%)였으며, 이밖에 상품은 73개(약 7.1%)에 그쳤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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