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불출마는 당연하다. 수사부터 받으라'는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이라며 "이 발언에는 염치도, 체면도, 상식도, 논리도 없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오 시장에게 수사부터 받으라 하기 전에 이재명 후보에게 출마 전 재판부터 모두 받고 나오라고 요구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12개 혐의, 8개 사건, 5개의 재판을 앞두고 온갖 방법으로 재판을 지연시켜 온 후보의 사실상 '추대 절차'를 진행하는 정당이 중도층 경쟁에서 앞서 있는 상대 후보의 불출마에 대해 '수사부터 받으라'고 한다는 것은 실로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재판을 기피하거나 거부하지는 말아야 한다. 선거법 상고심의 송달 서류조차 수령을 거부하고 요리조리 회피해가며 재판을 비루하게 지연시키는 사람이 법치의 최정점에 서겠다는 것 자체가 뻔뻔함의 극치이고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당원 50%·국민 50%' 대선 경선룰도 "이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방식"이라며 "민주당의 일극 체제가 얼마나 반민주적인지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문제 삼았다. 그는 "역선택 방지용이라고 포장했지만 비호감도가 62%에 달하는 이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위인설관적 경선 룰일뿐"이라며 "나머지 후보들은 들러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전 대표는 "결과가 뻔한 경선은 경선이 아니다"라며 "선의로 봐도 정치쇼이고 본질적으로는 국민을 향한 사기극"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예상된 각본에 들러리로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그 자체로 미필적 고의의 공범"이라면서 "이 후보의 추대를 위한 들러리 사기극에 공범으로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차라리 추대 형식을 택해 일극 체제의 실체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그나마 도리"라며 "결말이 정해진 경선에서 들러리로 나서주는 것은 주인공보다 더 추해지는 길이다. 어찌 보면 더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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