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2기' 체제를 맞이한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부문 강화에 매진한다.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사진) 회장이 3년간 하나금융을 더 이끌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함 회장의 연임 안건은 81.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회장에 대해 "국내외 정세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이 검증된 후보"라고 평했다.
이날 함 회장은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겠다.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함 회장은 남은 임기동안 밸류업 계획, 비은행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함 회장은 지난달 하나금융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사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관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13.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 이상을 유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통해 주당배당금도 점진적으로 늘린다. 지난달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14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을 지난해 16%에서 2027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기준 16%에 불과하다. KB금융이 40%, 신한금융은 25.2%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함 회장이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를 외친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하나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추진한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을 오는 2027년까지 1조6000억원 이상,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도 트래블로그 기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인력 전문성을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
